“통신비 11개월에 110원”…26세에 2억 6000만 원 모은 평범한 직장인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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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52만원으로 26살에 2억 자산 만든 비결
10원짜리 일도 마다하지 않은 1999년생의 자산 형성기

스물여섯 살에 2억 6000만 원의 자산을 형성하고 아파트 청약에도 당첨된 1999년생 직장인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높은 연봉이나 특별한 배경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공개한 비결은 철저한 지출 통제와 퇴근 후에도 멈추지 않았던 부업, 그리고 절약을 놀이처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든 자신만의 저축 방식이었다.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곽지현씨 / 유튜브 '디글: Diggle'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곽지현씨 / 유튜브 '디글: Diggle'

그는 19세에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받은 돈은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계산한 월 152만 원가량이었다. 넉넉하다고 보기 어려운 급여였지만, 그는 이때부터 ‘5년 안에 1억 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입이 적다는 이유로 저축을 뒤로 미루기보다, 현재 받을 수 있는 돈 안에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부족한 수입은 부업으로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자산 형성 과정은 어느 한 번의 투자 성공이나 뜻밖의 행운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매달 반복되는 작은 지출을 줄이고, 단가가 낮은 일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며, 쓰지 않은 돈을 곧바로 저축하는 행동이 오랜 기간 쌓인 결과에 가깝다.

한 달 식비 20만~30만 원…고정비부터 생활비까지 막았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그가 가장 먼저 통제한 것은 매달 빠져나가는 생활비였다. 한 달 식비는 20만~30만 원 선으로 제한했다. 금액이 정해져 있으니 식비가 부족해질 때마다 다른 항목에서 돈을 가져다 쓰는 대신, 처음 세운 범위 안에서 생활하는 데 집중했다.

통신비도 주요 절감 대상이었다. 그는 알뜰폰 요금제와 각종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그 결과 11개월 동안 실제로 낸 통신비는 모두 합쳐 110원이었다고 밝혔다. 매달 당연히 빠져나가는 비용으로 생각하기 쉬운 통신비까지 꼼꼼하게 확인한 것이다.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는 방식은 더욱 극단적이었다. 실내 보일러 온도를 13도로 설정하고, 잠을 잘 때는 페트병에 뜨거운 물을 채워 안고 잤다. 보일러 사용을 늘리는 대신 직접 마련한 온기로 추위를 견딘 셈이다.

의류비와 미용비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옷은 중·고등학교 시절 입었던 체육복을 계속 활용했다. 미용실에는 약 10년 동안 거의 가지 않고 집에서 직접 머리카락을 잘랐다. 필요한 경우에도 8000원짜리 파마를 이용하는 정도로 비용을 제한했다.

이러한 생활은 편안함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에게 절약은 남은 돈을 저축하는 일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쓰지 않을 돈을 정하고, 그 범위 밖으로 지출이 넘어가지 않도록 막는 방식이었다.

한 달 약속은 한 번…커피값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람을 만날 때 발생하는 지출 역시 관리 대상이었다. 그는 지인과의 약속 횟수를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제한했다. 만남이 잦아질수록 식사비와 교통비 등 관련 지출도 함께 늘어난다는 판단에서였다.

저녁 식사 모임에 참석하더라도 식사 후 카페로 자리를 옮기기 전 먼저 귀가했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3000~4000원도 반복되면 적지 않은 돈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의 절약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큰돈만 경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신비와 난방비처럼 매달 반복되는 비용뿐 아니라 모임 뒤에 마시는 커피, 퇴근길에 사 먹는 간식처럼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지출도 같은 기준으로 바라봤다.

한 번의 커피나 간식이 자산 전체를 크게 바꾸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소비를 ‘한 번쯤은 괜찮은 지출’로 넘기지 않았다. 작은 돈을 지키는 행동 자체를 반복 가능한 습관으로 만든 것이 핵심이었다.

건당 10원짜리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는 본업이 끝난 뒤 각종 아르바이트와 부업을 병행했다. 쉬는 시간을 포기해야 했지만, 목표한 기간 안에 자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월급 이외의 수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가 참여한 부업 중에는 햄스터 간식 포장, 인형 눈 붙이기, 봉투 접기 등이 있었다. 건당 보수가 10원 단위에 불과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돈은 적었지만, 작업량을 늘리고 꾸준히 반복하면서 월 40만~80만 원가량의 추가 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달에는 부업 수입이 본업 월급보다 많았던 적도 있었다.

여기에는 이른바 ‘돈 되는 일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 태도가 작용했다. 처음부터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단가가 낮다면 작업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적은 돈을 무시하지 않는 태도는 소비를 통제할 때뿐 아니라 수입을 늘릴 때도 똑같이 적용됐다.

앱테크로 월 20만~30만 원…스마트폰 보는 시간도 수입으로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그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았다. 출석 체크와 설문조사, 광고 시청, 신규 가입 축하금 등 여러 앱테크 활동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매달 현금과 포인트를 합쳐 20만~30만 원 상당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받은 포인트는 식비를 줄이는 데 활용했다. 앱테크로 얻은 금액 자체도 수입이지만, 포인트를 생활비에 사용하면서 월급에서 지출되는 현금을 함께 줄일 수 있었다.

직장 생활이 항상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첫 직장에서 해고되는 일도 겪었다. 소득이 끊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곧 급여 조건이 더 좋은 쇼핑몰로 이직했다. 위기를 겪은 뒤 저축 목표를 포기하거나 소비 통제를 풀기보다 새로운 직장을 구해 자산 형성을 계속했다.

월요일마다 ‘1818원’…절약을 게임으로 바꿨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강도 높은 절약은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자신만의 저축 방식으로 풀었다. 돈을 쓰지 못한다는 박탈감에 집중하는 대신, 특정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정해진 금액을 옮기는 일종의 게임으로 저축을 바꿨다.

대표적인 사례가 ‘월요 저축 계좌’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1818원을 별도의 계좌로 이체했다. 짜증을 표현하는 숫자를 저축액으로 정해 월요일의 부정적인 감정을 통장 잔액으로 전환한 것이다.

소비 욕구가 생길 때도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퇴근길에 5000원어치 호떡을 사고 싶어지면 간식을 사는 대신 그 돈을 즉시 저축 계좌로 보냈다. 참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소비하지 않은 금액이 실제로 자산에 더해졌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 방식은 절약의 결과를 바로 보여줬다. 커피나 간식을 사지 않았다는 기억은 금방 사라질 수 있지만, 그때마다 같은 금액을 이체하면 통장에는 기록과 잔액이 남는다. 그는 소비에서 얻는 만족 대신 잔액이 늘어나는 과정을 확인하며 저축을 이어갔다.

26세에 2억 6000만 원…다음 목표는 4억~5억 원

그는 이 같은 방식으로 26세에 2억 6000만 원의 자산을 형성했다. 아파트 청약에도 당첨됐다. 현재 다음 목표로 세운 금액은 30세까지 4억~5억 원이다.

처음부터 자신의 절약 생활을 당당하게 드러냈던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궁상맞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주변에 절약하는 모습을 숨기기도 했다. 하지만 자산이 늘고 통장 잔액에서 오는 여유가 생기면서 태도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학창 시절 성적이 특별히 좋았던 것도 아니고,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으로 소개하면서도, 목표를 세운 뒤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사례를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성공 공식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득과 주거 환경, 건강 상태, 가족관계 등 개인이 처한 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보일러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거나 인간관계를 크게 줄이는 방식 역시 누구에게나 적합한 선택은 아니다.

다만 월급이 적다는 이유로 시작을 미루지 않고, 지출을 기록하고, 작은 부업 수입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2억 6000만 원이라는 결과 뒤에는 단번에 인생을 바꾼 비결이 아니라 110원의 통신비, 건당 10원의 부업, 월요일마다 옮긴 1818원처럼 작은 숫자를 끝까지 놓치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