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64㎜’ 물폭탄에 사흘 연속 ‘지진’까지…엎친 데 덮친 해남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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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64㎜ 물폭탄과 규모 2.2 지진 동시 위협

전남·광주에 하룻밤 사이 최대 178.5㎜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 등 피해 신고가 125건 접수된 가운데 해남에서는 사흘 연속 지진까지 발생했다.

16일 오전 5시 47분께 해남군 황산면 한 도로가 쏟아진 비에 잠겨 있다 / 전남광주통합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16일 오전 5시 47분께 해남군 황산면 한 도로가 쏟아진 비에 잠겨 있다 / 전남광주통합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다행히 현재까지 지진이나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상청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추가 강수가 예보돼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지점서 사흘 연속 지진…이번엔 규모 2.2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23분 44초 전남광주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4.66도, 동경 126.40도이며 발생 깊이는 21㎞다. 최대 계기진도는 Ⅱ(2)로 관측됐다. 조용한 상태에 있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지진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지진 관련 피해 신고도 없었다.

해남에서는 최근 사흘 동안 같은 지점에서 규모 2.0대 지진이 잇따랐다. 전날인 15일 오전 8시 31분께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고, 14일 오후 5시 43분께에도 규모 2.1의 지진이 관측됐다. 세 지진 모두 최대 계기진도는 Ⅱ였다.

16일 오전 9시 23분 44초 전남광주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 / 기상청
16일 오전 9시 23분 44초 전남광주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 / 기상청

이 일대에서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해남 일대에서는 80여 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특히 2020년 4월 26일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규모 0.9~3.1의 지진이 76차례 이어졌다. 당시 가장 강한 지진은 규모 3.1이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은 미소지진이어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룻밤에 178.5㎜…시간당 64㎜ ‘물폭탄’

이번 지진은 해남을 비롯한 전남·광주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5일 밤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산이가 178.5㎜로 가장 많았다. 목포에는 159.9㎜가 내렸고 영암 학산 132㎜, 진도 수유 129.5㎜, 영암 시종 108㎜ 등을 기록했다. 특히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주요 지점의 시간당 강수량은 목포 66.4㎜, 해남 64㎜, 진도 60.8㎜, 무안 44㎜, 영광 33.5㎜에 달했다. 목포의 시간당 66.4㎜는 역대 8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이다. 말 그대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물폭탄이 짧은 시간에 집중된 셈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남·광주 전역에서는 16일 오전까지 12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5시 47분께 목포시 호남동의 한 주택에 물이 차올라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오전 7시 48분께에는 해남군 황산면의 한 상점이 침수돼 긴급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나주시 삼영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16일 오전 전남목포시 옥암동 간선도로 일부가 폭우에 잠겨 있다. 목포에는 시간당 최대 66.4㎜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등 밤사이 150㎜ 넘는 비가 내렸다 / 연합뉴스
16일 오전 전남목포시 옥암동 간선도로 일부가 폭우에 잠겨 있다. 목포에는 시간당 최대 66.4㎜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등 밤사이 150㎜ 넘는 비가 내렸다 / 연합뉴스

바닷길과 국립공원도 일부 막혔다. 전남권 51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76척 가운데 5개 항로 5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지리산과 월출산, 무등산, 다도해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또는 일부 통제됐다.

비 더 온다…하천·지하차도 접근 자제해야

16일 오전 기준 영암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장성·화순·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함평·목포·진도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비는 17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이 16일 오전 11시 발표한 단기예보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까지 전남 남해안과 전남 동부 내륙에는 30~80㎜, 많은 곳에는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광주와 그 밖의 전남 지역에는 10~60㎜가 예상된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추가 강수량이 많지 않더라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계곡과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거나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하천변과 지하차도, 계곡 등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야외활동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튜브, 설기의 포효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