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이재명 대통령을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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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신중하고 자중하라" 조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밑바닥에서 자라 오늘의 성공을 이룬 (이재명) 대통령을 나는 좋아한다"면서도 "부디 신중하고 자중하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농담 삼아 공식 석상에서 하는 말들은 대통령답지 않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나는 어느 정권이 들어오더라도 나라가 안정돼 번영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집권 1년 후부터 평가하겠다고 정권 초기에 말씀드린 바 있다. 이제 그 1년이 지나 본격적으로 평가받을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개혁과 파괴를 분간하지 못하고 기존 질서 파괴를 개혁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법 개악, 국방 개악, 부동산 정책 개악으로 국민이 혼란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부동산 정책을 두고선 "부부 공동명의 주택을 장려할 때는 언제고 그걸 1가구 2주택으로 하겠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한다"며 "공시지가는 통상 시세의 60% 정도인데 그걸 80%까지 올려 세금 폭탄을 투하하겠다고 실패한 문재인식 부동산 세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하고 태릉골프장 같은 서울 시내 녹지를 아파트 부지로 전용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80년 전통의 검찰을 폐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검사의 수사권 자체를 빼앗고 있다"라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겨냥했고, "멀쩡한 3군 사관학교를 계엄 막는다고 통합하면서 육군사관학교를 무력화하고 있다“라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 추진 움직임을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 모든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폭락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전 시장은 "부부는 이혼을 권장하고, 청년은 폐버스에서 살라고 하고, 서민은 대출을 못 받게 해 집을 못 사도록 하고, 은퇴한 사람은 세금 부담이 어려우니 집을 팔고 시골로 가라고 하다가 문재인 정권이 망했다"고 했다. 이어 "큰 권력은 모래성이다. 한순간에 훅 간다"며 "권력을 잡았다고 자의적으로 행사하면 불행한 대통령이 된다. 민심과 멀어지면 그 정권은 언제나 무너진다"고 적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불복해 정계 은퇴,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홍 선배님의 국가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첨단산업 강국을 위한 규제 혁신, 첨단기술 투자 확대, 모병제 등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적었다. 이어 "홍 전 시장께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안타깝다"며 "미국 잘 다녀오시라.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라고 했다.
이로 인해 당시 이 대통령 측이 홍 전 시장에게 차기 정부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다는 설이 정치권에 빠르게 번지기도 했다. 홍 전 시장 쪽 관계자 입에서 "총리 제안은 단순한 수준이 아니라 꽤 진지한 분위기였다"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실제로 회동했다. 홍 전 시장은 배석자 없이 가진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복원과 대구·경북(TK) 신공항 국가 지원 등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당시 자리를 두고 "막걸리 한잔하는 환담 자리"라고 설명한 바 있다. 회동을 계기로 일각에서 다시 총리설이 제기되자 홍 전 시장은 "저급한 해석이 난무한다"며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