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리더십' 교육계 큰 별, 김필식 동강학원·해인학원 이사장 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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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반석 위에 올린 실천적 삶… 18일 동신대학교장으로 영결식 엄수

교육 현장에서 다정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준 특유의 '어머니 리더십'으로 동신대학교를 명문 사학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고인은, 교육계를 넘어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참된 어른으로서의 실천하는 삶을 묵묵히 걸어왔다. 그의 별세 소식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깊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따뜻함과 강인함의 공존, '어머니 리더십'의 표상
제6대와 7대 동신대학교 총장을 연임하며 대학 발전을 이끌었던 김필식 이사장은 광주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농가정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신라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취득하며 평생을 배움과 가르침에 헌신했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동강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길러냈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동신대학교 총장으로서 대학의 양적,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고인은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강인한 '어머니 리더십'을 발휘했다.
총장 재임 시절에는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독서클럽 활동을 함께 진행하며 대학 캠퍼스 내에 독서 캠페인과 감사 캠페인이 깊게 뿌리내리도록 이끌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인성까지 보듬고자 했던 고인의 교육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행보였다.
◆ 지역사회를 향한 끝없는 헌신과 기부 문화 확산
김 이사장의 족적은 비단 교육계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헌신한 실천가였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지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당시 지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으며,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과 광주 지역의 기부 문화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소외된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에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위원,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2007 광주세계여성평화포럼 추진위원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을 챙기는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했다.
광주발전연구원 이사회 이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광주협의회장, 통일부 광주통일관장, 한국연구재단 이사, 안전행정부 안전문화운동추진 전라남도협의회 공동위원장,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협의회 위원, 전남인재육성재단 이사 등 그가 거쳐 간 발자취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이는 다방면에서 그가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증명한다.
◆ 교육 백년대계를 향한 열정과 남다른 후학 양성
2011년부터 동신중학교, 동신고등학교, 동신여중, 동신여고를 아우르는 학교법인 동강학원의 이사장을 맡았으며, 2002년부터 2008년에 이어 2018년부터 동신대학교 학교법인인 해인학원 이사장을 겸임하며 사학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은퇴 이후의 행보 또한 남달랐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익명으로 사재를 털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저명 작가들을 초청해 지역민들을 위한 무료 인문학 특강을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이는 대학 담장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에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했던 숭고한 뜻이었다.
또한, 2017년 동신대학교 개교 30주년을 앞두고는 현금과 부동산을 포함해 10억 8000여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발전기금을 쾌척하며 대학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과시했고, 지역 사회 단체에 대한 숨은 기부도 꾸준히 이어왔다. 이러한 헌신적인 삶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국가와 사회는 공직자와 사학 종사자로서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청조근정훈장을 비롯하여 국민훈장 동백장, 무등여성대상, 대한적십자사 광무장 금장,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상 등을 수여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 18일 대정도서관 동강홀서 영결식… 애도 물결 이어져
한평생 교육과 나눔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실천하며 묵묵히 걸어온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동신대학교의 이름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동신대학교장으로 엄숙하게 거행될 예정이며, 빈소는 나주 동신대학교 내 대정도서관 1층 동강홀에 정성스럽게 마련되었다.
고인의 넋을 기리는 영결식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빈소가 차려진 동강홀에서 엄수되며, 수많은 제자와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는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에 위치한 선영으로 정해졌다. 유족으로는 장남인 이형석 동강·해인학원 상임이사와 차녀인 이주희 현 동신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슬하에 1남 5녀를 두고 있다.
고인이 남긴 따뜻한 '어머니 리더십'과 묵묵한 나눔의 철학은 비록 그의 육신이 떠났을지라도, 남은 이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횃불로 남아 밝게 타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