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FO “기업 매출이 소비자 앞질렀다”…ARR 400억달러 두 분기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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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업매출, 소비자 첫 추월…연환산 400억달러 돌파
CRO·COO 잇단 사퇴 속 발표, IPO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

오픈AI CFO “기업 매출이 소비자 앞질렀다”…ARR 400억달러 두 분기 앞당겨졌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 CFO “기업 매출이 소비자 앞질렀다”…ARR 400억달러 두 분기 앞당겨졌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의 기업(엔터프라이즈) 매출이 챗GPT 중심 소비자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리어(Sarah Friar)는 8월 14일(현지시각) 투자자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매출 구조 역전을 밝혔다. 프리어는 “연초엔 소비자와 기업 매출 비중이 60대40이었지만 기업 쪽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해 두 선이 교차했다”며 “이제 매출의 대부분은 기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가 신원 비공개를 전제로 전했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ARR)은 400억달러(약 56조 6,000억원, 1달러 1,415원 기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이 수치를 처음 보도했고 CNBC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번 실적 발표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매출책임자(CRO)가 한 주 사이 나란히 회사를 떠난 어수선한 시점에 이뤄졌다.

60대40에서 역전까지…예상보다 두 분기 빨랐다

오픈AI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출의 60%가 소비자, 40%가 기업에서 나오는 구도였다. 프리어는 그동안 두 사업 비중이 2026년 말께 같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 이번 역전은 그 시점보다 두 분기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오픈AI가 지난 3월 31일(현지시각) 1,220억달러(약 172조 6,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8,520억달러(약 1,205조 6,000억원)를 인정받았을 당시에도, 회사는 기업 매출 비중이 40%를 넘었고 “2026년 말까지 소비자와 비중이 같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오픈AI의 ARR은 올해 초 약 20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8개월가량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ARR은 전월 대비 20% 늘었고, 기업 고객 수는 그보다 더 빠른 32% 증가율을 보였다. 2024년 10월만 해도 오픈AI 매출의 약 75%가 소비자 구독에서 나왔고 나머지 25%가 API·기업 계약 몫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역전은 짧은 기간에 벌어진 급격한 구조 변화다.

기업 매출 이끈 세 축…광고도 10억달러 눈앞 / AI 생성 이미지
기업 매출 이끈 세 축…광고도 10억달러 눈앞 / AI 생성 이미지

기업 매출 이끈 세 축…광고도 10억달러 눈앞

오픈AI 경영진은 지난 7월 29일(현지시각) 사내 전체회의에서 기업 매출 성장의 원동력으로 세 가지 제품을 꼽았다. 프리어와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Bret Taylor)는 GPT-5.6 모델군, 기업용 에이전트 챗GPT 워크(ChatGPT Work), 코딩 도구 코덱스(Codex)를 지목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유료 기업 고객 100만 곳을 넘어섰고, 챗GPT 엔터프라이즈 좌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배로 늘었다. 모건스탠리, 타깃, T모바일, 커먼웰스은행 등이 대표적인 도입 사례로 꼽힌다.

프리어는 기업 고객의 구매 방식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고객은 이른바 ‘토큰맥싱(tokenmaxxing)’에서 벗어나 지능 단위당 비용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토큰맥싱이란 직원들이 성과 검증 없이 AI 사용량을 마음껏 늘리던 관행을 뜻한다. 프리어는 최신 모델이 에이전트형 코딩 작업에서 54%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고, 최근 모델군 전반의 가격 인하도 비용에 민감한 기업들을 붙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광고 사업도 “큰 진전”을 이뤘다며, 연환산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 4,150억원)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올해 2월부터 챗GPT 내 광고 테스트를 시작한 바 있다.

임원 잇단 이탈 속 나온 발표

이번 실적 공개는 오픈AI 경영진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최고매출책임자(CRO) 데니즈 드레서(Denise Dresser)는 8월 13일(현지시각)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입사 8개월 만이다. 드레서는 지난해 12월 슬랙(Slack)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오픈AI로 옮겼고, 그전에는 10년 넘게 세일즈포스(Salesforce)에서 임원을 지냈다. 그는 링크드인에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난다고 적었다. 이보다 이틀 앞선 8월 12일(현지시각)에는 오픈AI에서 8년간 일한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겠다”며 퇴사를 알렸다. 라이트캡은 그중 4년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지낸 오랜 최측근 인사였다.

8월 14일 투자자 회의에는 오픈AI 사장이자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Greg Brockman)도 참석했다. 브록먼은 드레서가 쌓은 기업 사업 기반에 감사를 표했고, 후임인 달리 라지치(Dali Rajic)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라지치는 구글이 인수한 사이버보안 기업 와이즈(Wiz)에서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냈으며, 스라이브(Thrive) 창업자 조시 커시너(Josh Kushner)의 소개로 오픈AI와 연결됐다. 두 사람의 퇴사에 앞서 지난 7월에는 AGI 배포 부문 최고경영자(CEO) 피지 시모(Fidji Simo)가 만성질환 악화로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났고, 올해 4월에는 오픈AI 과학부문 부사장과 마케팅 총괄 케이트 로치(Kate Rouch)를 포함한 임원 4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IPO 시계와 오픈소스 경쟁이라는 변수

투자자 회의에서는 상장(IPO) 시점을 묻는 질문도 나왔지만 경영진은 비공개로 제출된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올해 5월 비공개 IPO 예비신고서를 SEC에 제출했고 이 사실은 6월 8일(현지시각) 공개적으로 확인됐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이 주관사로 나섰다. 실적 발표 하루 전인 8월 13일(현지시각)에는 IB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자사 모델과 도구를 IBM 컨설팅 고객사에 제공하기로 한 바 있어, 기업 매출 확대 흐름이 여러 갈래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계 오픈소스 모델의 부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브록먼은 경쟁 위협을 낮게 평가하며 오픈소스가 더 저렴하다는 인식 자체가 오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경쟁사 앤트로픽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알려진 시기와 겹쳐 나왔다. 기업용 AI 지출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픈AI가 임원 공백을 겪으면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