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 5060 Ti 16GB 두 달 만에 39% 급등…429달러가 800달러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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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X 5060 Ti 16GB, 출시가 429달러의 두 배 800달러 근접
메모리 부족으로 상위 모델 RTX 5070과 가격 역전까지 발생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 Ti 16GB 그래픽카드 가격이 미국 출시가 429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는 80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불과 두 달 사이 소매가가 39% 뛰었다는 집계도 나왔다. 한때 보급형 게이머의 최선책으로 꼽히던 이 카드는 이제 상위 라인업인 RTX 5070과 같은 가격대에서 팔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아예 RTX 5070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 업계는 D램과 GDDR7 등 메모리 공급 부족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한다.
두 달 만에 800달러…39% 뛴 가격표
WCCF테크에 따르면 RTX 5060 Ti 16GB는 최근 2개월간 지포스 RTX 50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폭인 39%의 중간가(median price) 상승률을 기록했다. 429달러였던 MSRP(제조사 권장 소비자가)는 출시 초부터도 지키기 어려웠지만, 500달러 선에서는 그나마 구매자들이 지갑을 열었다. 그런데 이 가격이 갑자기 700달러대로 튀어 올랐고, 미국 온라인 유통사 뉴에그에서는 커스텀 에디션 대부분이 800달러에 근접했다.
일부 모델은 1000달러에 가까웠다. MSI RTX 5060 Ti 16GB 벤투스(Ventus) 에디션이 대표적이다. 같은 목록에는 1200달러가 넘는 제품도 등장했다. 비디오카드즈(videocardz.com)가 집계한 뉴에그 가격을 보면 가장 저렴한 16GB 모델인 MSI 섀도우(SHADOW) 2X OC 플러스가 779.99달러, MSI 벤투스 3X OC와 ASUS 듀얼 OC가 799.99달러에 올라와 있다.

8GB와 16GB, 330달러 격차의 비상식
문제는 8GB 모델과의 가격 차이다. 같은 GB206 GPU를 쓰는 RTX 5060 Ti 8GB는 뉴에그에서 PNY 제품이 449.99달러, MSI와 GIGABYTE 제품이 각각 499.99달러, 50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가장 싼 8GB 모델과 가장 싼 16GB 모델을 비교하면 330달러, 비율로는 73% 차이가 난다.
출시 당시 8GB는 379달러, 16GB는 429달러로 책정돼 추가 8GB 메모리의 프리미엄은 50달러에 불과했다. 그 격차가 이제 330달러로 벌어진 셈이다. 비디오카드즈는 현재 가장 저렴한 16GB 모델도 MSRP보다 약 82% 비싸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왜곡이 나타났다. 이번 주 영국 일부 유통사에서 RTX 5060 Ti 16GB가 한동안 RTX 5070 가격을 넘어섰다. RTX 5070은 대체로 600파운드 선에서 판매되는데, 두 등급 사이 가격 구분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이테크닉스(eteknix.com)에 따르면 영국 유통사 오버클러커스UK에서 가장 싼 RTX 5060 Ti 16GB(ASUS 듀얼 OC)는 578.99파운드였다. 오히려 상위 모델인 RTX 5070 ASUS 듀얼 OC는 569.99파운드로 더 싸게 팔리고 있었다. RTX 5060 Ti 8GB는 359.99파운드로 16GB 모델보다 200파운드 이상 싸다. 이는 영국 출시가였던 399파운드보다도 낮아진 가격으로, 유독 16GB 모델만 이례적으로 치솟았음을 보여준다.
메모리가 GPU 가격을 좌우하는 시대
가격 급등의 배경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다. 이테크닉스는 32GB DDR5 램 키트가 영국에서 약 1년 전 80파운드였던 것이 최근 약 350파운드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300%가 넘는 상승률이다. 16GB VRAM을 탑재하려면 더 고용량 메모리 칩이 필요한 만큼, 16GB 카드의 생산 비용이 8GB 모델보다 훨씬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GPU(GameGPU)가 집계한 소매 체인 가격에 따르면 RTX 5060 Ti 16GB는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RTX 5070은 630달러에서 800달러로 각각 올랐다. 상위 라인업도 예외는 아니다. RTX 5070 Ti는 1000달러에서 1200달러로, RTX 5080 파트너 모델은 1289달러에서 1699달러로 뛰었다. 플래그십 RTX 5090은 유럽에서 5000유로를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WCCF테크는 엔비디아가 보드 파트너사들에 GPU·메모리 번들 가격 인상을 통보했고, GIGABYTE·ASUS 등 주요 제조사가 곧바로 가격을 올렸다고 전했다. 일부는 기존 주문을 취소하고 새 가격으로 다시 판매에 나섰다는 것이다. 비디오카드즈는 엔비디아가 RTX 50 시리즈 가격 변경에 대해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으며, 수 주간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급형 게이밍의 갈림길
테크4게이머스(tech4gamers.com)는 RTX 5060 Ti 16GB가 이제 MSRP의 거의 두 배인 800달러부터 시작한다며 “보급형 게이밍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RTX 5090조차 원래 MSRP보다 135%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점을 들며, 소수 마니아층 대상 하이엔드와 달리 보급형 카드의 가격 붕괴가 대다수 구매자에게 더 직접적인 타격이라고 짚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스팀(Steam) 하드웨어 통계에서는 16GB급 GPU가 8GB 모델을 제치고 가장 많이 쓰이는 사양으로 올라섰다. RTX 5060 Ti는 신규 구매자에게 그 진입점 역할을 해왔는데, 가격이 이렇게 뛰면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라데온 RX 9060 XT 16GB가 여전히 더 저렴한 선택지로 꼽히지만, 다수 소비자가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이번 가격 인상의 체감 충격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WCCF테크는 이런 속도라면 RTX 5060 Ti 16GB 대부분이 800달러를 넘길 것이며, 이는 라데온 RX 9060 XT 16GB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