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에 지문·PIN 앱 잠금 첫 탑재…AI 에이전트는 여전히 앱 데이터 열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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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에 안드로이드 첫 네이티브 앱 잠금 기능, 지문·PIN으로 사생활 보호
구글, 보이스피싱 방지 강화한 안드로이드17 QPR2 베타3도 함께 공개

구글이 안드로이드 17 QPR2 베타3을 통해 픽셀 기기에 처음으로 네이티브 앱 잠금(App lock) 기능을 얹었다. 특정 앱을 열 때마다 지문이나 PIN 인증을 요구해 알림 내용과 위젯을 가려주는 기능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에 따르면 이번 베타는 예상치 못하게 금요일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앱 잠금 외에도 빠른 설정 레이아웃 편집기, 다이내믹 컬러 확장, 폴더블 멀티태스킹 개선, 보이스피싱을 겨냥한 통화 착신전환 보안 강화 등 다양한 변화가 함께 담겼다. 안드로이드 17 QPR2 정식 버전은 오는 12월 배포될 예정이다.
앱별로 지문·PIN 걸어 잠그는 “앱 잠금” 기능
앱 아이콘을 길게 눌러 나오는 작업 메뉴에 “앱 잠금”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기존의 앱 정보, 일시중지, 위젯, 삭제, 버블(Bubble) 옵션 옆에 나란히 자리한다. 이 기능을 켜면 해당 앱을 열 때마다 지문 인식이나 PIN 입력을 거쳐야 하며, 아이콘을 탭하는 순간 시스템 인증 창이 뜬다.
잠금을 건 앱은 알림 내용이 잠금화면에서 가려지고, 관련 위젯과 바로가기도 함께 사라진다. 다만 이미 해당 앱에 접근 권한을 허용해둔 AI 에이전트나 서비스는 잠금과 무관하게 계속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 SammyFans는 이 기능이 몰래 훔쳐보는 시선을 막기 위한 장치일 뿐, 이미 승인해 둔 자동화 권한까지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설정에서는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메뉴 아래 “앱 잠금”이라는 별도 페이지가 생겨, 어떤 앱에 잠금을 걸어놨는지 한눈에 확인하고 켜고 끌 수 있다.

빠른 설정 편집기·색상 커스터마이징·블러 효과까지
이번 베타는 시각적 커스터마이징에도 상당한 힘을 쏟았다. 빠른 설정 패널의 연필 아이콘을 탭하면 새로운 “레이아웃” 탭이 나타나, 밝기 조절 바와 타일, 미디어 플레이어의 배치 순서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세 요소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가능한 배치 조합만 6가지에 달해 빠른 설정을 자주 쓰는 사용자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다이내믹 컬러 기능도 넓어졌다. 배경화면 및 스타일 메뉴의 색상 항목에서 정해진 견본 대신 슬라이더로 색조를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됐고, 연필 아이콘을 누르면 중립·소프트·밝음·볼드 등 네 가지 테마 무드 중 하나를 골라 시스템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NokiaPowerUser에 따르면 이 같은 색조 조절 슬라이더와 색상 스타일은 이전까지 캐너리(Canary) 빌드에서만 테스트되던 기능으로, 이번에 더 많은 베타 참가자에게 열렸다. 블러 효과도 넓어졌다. SammyFans는 이번 베타에서 알림 목록, 잠금화면 바로가기 2개, 지문 인식 아이콘에 블러 효과가 적용됐으며 그 강도는 배경화면에 따라 달라진다고 전했다. NokiaPowerUser 역시 잠금화면 액션 바로가기와 화면 속 지문 인식 영역, 떠 있는 알림함 카드에도 블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폴더블 멀티태스킹 개선과 통화 착신전환 보안 강화
폴더블·태블릿 기기를 위한 멀티태스킹 편의 기능도 함께 들어왔다. 열려 있는 창 상단에 작은 손잡이가 표시돼, 이를 아래로 끌어내리면 전체화면 앱이 곧바로 분할화면 모드로 전환되고 위로 올리면 다시 전체화면으로 돌아간다. 채팅 말풍선을 전체화면 창으로 바꾸는 “전체화면으로 이동” 옵션도 상황별 메뉴 맨 위로 옮겨져 조작 단계가 줄었다.
보안 측면에서는 통화 착신전환(콜포워딩)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대응이 강화됐다. 시스템은 TelephonyManager.sendUssdRequest() API를 거쳐 실행되는 *21* 같은 착신전환용 USSD 코드를 선별적으로 파악해 제한한다. CALL_PHONE 권한만 가진 일반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이런 코드를 실행하려 하면 차단되고 USSD_ERROR_NOT_ALLOWED 오류가 반환된다. 사용자가 전화 앱에서 착신전환 코드를 직접 입력하는 경우에도 명령이 실제로 실행되기 전 운영체제 수준의 확인 창이 새로 뜬다. 모바일 결제나 계좌 조회 등 착신전환과 무관한 USSD 요청은 이번 변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배포 일정과 남은 과제
안드로이드 베타 프로그램에 등록된 기기라면 이번 베타3은 무선(OTA) 업데이트로 자동 도착한다. 설정의 시스템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메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호환 기기는 픽셀 6a·7·7 프로·7a·8·8 프로·8a·9·9 프로·9 프로 XL·9 프로 폴드·9a·10·10 프로·10 프로 XL·10 프로 폴드·10a와 픽셀 태블릿, 픽셀 폴드까지 총 19종에 이른다.
개발자를 위한 변화도 담겼다. 안드로이드 내장 리눅스 터미널 환경에서 가상머신(VM) 안에서 클릭한 웹 링크를 기기의 기본 브라우저로 자동 전달하거나, VM 내부 브라우저에서만 처리하도록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알림함이나 빠른 설정을 여는 순간 화면이 깨지며 기기가 갑자기 재시작되던 문제, 기기 상태 및 지원 도구가 배터리 용량 저하를 잘못 경고하던 문제도 함께 수정됐다.
이 모든 변화는 아직 베타 단계라 정식 버전 전까지 세부 동작이 바뀌거나 일부 기능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앱 잠금처럼 사생활 보호를 직접 겨냥한 기능이 픽셀에 기본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출시가 예정된 오는 12월까지 얼마나 더 다듬어질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