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피눈물을 흘렸다”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변호사, 하영 언급하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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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의 눈물, 친일파 후손의 특권 논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알려진 이인철 변호사가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을 향해 “개인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직접 마주해보길 당부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겪어온 현실을 이야기하던 그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더 펀치’에서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을 둘러싼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인철 변호사는 독립운동가 송기주 선생의 외증손자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느끼는 현실에 대해 “독립운동 하신 분들은 피눈물을 흘렸다. 자손들도 마찬가지”라며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특별한 혜택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친일파 후손들은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있다. 특권층으로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하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만 하영 개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변호사는 “하영을 개인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없다. 본인이 친일 행적을 한 게 아니니까”라며 “하영과 하영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영에게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직접 찾아가 볼 것을 권했다.
이 변호사는 “내가 얼마 전에 3·1절 전에 상해임시정부를 갔다 왔다”며 “상하이의 조그마한 건물에 있는데 가서 정말 눈물이 나왔다. 이런 곳에서 독립운동하신 분들이 고생했구나 싶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목숨이 달려 있으니까 계속 거처를 옮겼다고 하더라”며 “거기 가서 눈물이 나면 애국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어렵게 지킨 대한민국, 우리가 열심히 하겠다”며 “여러분 한 번 꼭 가봐라. 8·15에 독립기념관이라도 가봐라”고 당부했다. 말을 이어가던 이 변호사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언급하며 결국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서 소개한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으로 번져
하영을 둘러싼 논란은 앞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 당시 증조부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하영은 방송에서 자신의 증조부가 일본 유학을 마친 뒤 한양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개원했으며, 고종 황제까지 진료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1919년 고종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당시 일본인 의사와 함께 진료했던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안상호는 1898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에 입학해 1902년 의술 개업 시험에 합격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고 일본식 생활 방식을 따랐다는 내용의 기록이 확인되면서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하영이 방송에서 증조부를 가족의 자랑으로 소개했던 만큼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도 더욱 확산됐다.

하영 “가족사를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사과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된 일들로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사과하면서 “최근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그런 상태에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던 점을 반성한다고 했다.
또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유명인의 가족사에 대한 평가를 넘어, 일제강점기 당시 인물의 행적을 어떤 기준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인철 변호사는 하영 본인을 직접 비난하기보다, 자신의 가족이 남긴 과거를 알게 된 이후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당부를 전했다. 특히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을 위해 싸웠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역사를 마주해볼 것을 권했다.
하영 역시 논란 이후 증조부의 행적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의 자랑으로 소개했던 점을 반성하며 사과했다. 앞으로는 관련 자료를 직접 확인하고 자신의 가족사를 보다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