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경찰, 소상공인 울리는 '노쇼 사기' 뿌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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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 핫라인 구축 및 맞춤형 예방 간담회 개최… "실시간 정보 공유로 원천 차단"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두 번 울리는 신종 '노쇼(No-Show·예약 부도) 사기' 범죄가 최근 전국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함평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3시, 함평군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관내 식당 및 카페 등을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 20여 명을 특별 초청하여 ‘노쇼 사기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함평경찰
함평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3시, 함평군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관내 식당 및 카페 등을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 20여 명을 특별 초청하여 ‘노쇼 사기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함평경찰

대량의 음식을 주문한 뒤 잠적하거나, 타 업체의 결제를 유도해 중간에서 금전을 가로채는 등 수법 또한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 함평경찰서가 관내 영세 상인들의 피 같은 재산을 보호하고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함평경찰은 일방적인 홍보를 넘어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촘촘한 범죄 예방 그물망을 펴고 있다.

◆ 진화하는 노쇼 사기, 선제적 차단 나선 경찰

함평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3시, 함평군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관내 식당 및 카페 등을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 20여 명을 특별 초청하여 ‘노쇼 사기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악성 노쇼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경찰과 지역 상인 간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공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마련된 자리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경찰 관계자들은 최근 유행하는 사기 수법을 사례별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군부대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단체 예약을 미끼로 접근한 뒤 특정 업체로부터 물품을 대신 결제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가짜 입금증을 보내 상인을 안심시키는 등 날로 고도화되는 신종 기망 수법의 특징을 상세히 분석해 제공했다. 아울러 대량 예약 접수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발신자 신원 확인 요령, 예약금 선입금 요구의 중요성 등 상인들이 실무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어 매뉴얼을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 카카오톡 핫라인 구축… 수상한 번호 즉각 공유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돋보인 성과는 지역 사회 내 연쇄적인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실시간 정보 공유망'의 구축이다.

함평경찰서는 간담회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경찰 수사관이 직접 참여하는 ‘카카오톡 단체 연락망(핫라인)’을 즉각 개설했다.

노쇼 사기범들은 통상적으로 한 지역을 타깃으로 삼아 여러 식당에 동시다발적으로 전화를 돌리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 정보 공유가 피해 확산을 막는 핵심 열쇠다.

앞으로 상인들은 수상한 단체 예약 전화를 받거나 사기가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할 경우, 즉시 이 단체 채팅방에 해당 전화번호와 수법을 공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른 상인들은 동일한 수법에 당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으며, 경찰은 취합된 실시간 단서를 바탕으로 신속한 추적 수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경찰은 이 핫라인을 통해 노쇼 사기뿐만 아니라 지역 상인들을 노리는 각종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신종 금융 범죄 동향도 주기적으로 전파하여 지역 상권의 방어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 맞춤형 예방 물품 배부로 범죄 의지 꺾는다

현장에서는 교육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고 상인들의 일상적인 경각심을 유지하기 위한 기발한 맞춤형 홍보 물품 배부도 함께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전남경찰청이 심혈을 기울여 자체 제작한 ‘노쇼 사기 예방 체크리스트 스티커’와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선명하게 인쇄된 ‘특수 박스 테이프’가 이날 참석한 소상공인 전원에게 넉넉하게 지급됐다.

경찰은 이 스티커를 매장 내 전화기나 포스(POS) 기기 바로 옆 등 상인들의 눈길이 가장 자주 닿는 곳에 부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화를 받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또한, 경고 문구가 새겨진 박스 테이프는 배달 및 포장 용기에 부착함으로써, 범죄를 계획하고 접근하는 사기꾼들에게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심리적 압박감을 주어 범행 의지 자체를 사전에 꺾어버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민 경제 위협하는 범죄, 무관용 엄정 수사"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 "뉴스에서만 보던 노쇼 사기를 실제로 당할까 봐 늘 불안했는데, 경찰이 직접 찾아와 상세한 수법과 대처법을 알려주고 즉각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까지 만들어 주니 한결 마음이 든든하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함평경찰서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홍보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함평경찰서 관계자는 “고물가 등 여러모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하루하루 성실하게 생업을 이어가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등에 칼을 꽂는 악성 노쇼 사기는 명백하고 중대한 민생 침해 범죄”라고 강하게 규정하며, “앞으로 이 같은 사기 범죄가 발생할 경우 경찰의 모든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고 신속하게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경찰은 언제나 지역 주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로서, 상인 여러분과 긴밀히 소통하는 유기적인 협력망을 굳건히 유지해 누구나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함평, 살기 좋은 함평'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