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엑스, ENA 유통량 20% 30억개 확보…발표 후 주가 12%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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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엑스, ENA 20%(약 30억개) 보유 공개…나스닥 주가 12% 급등
이더나 생태계 트레저리 첫 분기 실적, 순손실 485억원은 비현금성 상각 탓

스테이블코인엑스, ENA 유통량 20% 30억개 확보…발표 후 주가 12% 급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테이블코인엑스, ENA 유통량 20% 30억개 확보…발표 후 주가 12% 급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나스닥 상장사 스테이블코인엑스(StablecoinX)가 이더나(Ethena)의 거버넌스 토큰 ENA를 약 30억 개, 전체 유통량의 20%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뒤 처음 내놓은 분기 실적에서 나온 발표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스테이블코인엑스 주가는 미국 증시 초반 거래에서 12% 넘게 올랐다. 회사는 이번 분기 485억원 규모 순손실을 냈지만 대부분 비현금성 상각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NA 토큰 트레저리와 별도로 운영 중인 인프라 사업에서도 첫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3억 토큰, 어떻게 쌓였나

스테이블코인엑스는 8월14일(현지시각) 공개한 2분기 실적 자료에서 2분기 말 기준 ENA 보유량이 약 30억 개라고 밝혔다. ENA의 전체 유통량은 150억 개로, 스테이블코인엑스가 20%가량을 쥔 셈이다. 다른 보도에 따르면 정확한 보유량은 30억2,900만 개로 집계되기도 했다.

회사는 6월30일 종가 0.07204달러를 기준으로 이 트레저리 가치를 2억1,840만 달러(약 3,097억원)로 평가했다. 클래스A 보통주 2,402만9,375주를 기준으로 하면 주당 9.09달러어치 ENA를 쥐고 있는 셈이다. 보유 토큰 중 2억8,495만 개는 이더나 재단(Ethena Foundation)이 사업결합 과정에서 출연한 것이고, 나머지 27억5,000만 개는 상장 전 사모투자(PIPE) 참여자들의 현금·현물 투자로 확보했다.

2분기 말 총자산은 2억3,260만 달러(약 3,298억원)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890만 달러(약 268억원)와 디지털무형자산 2억1,290만 달러(약 3,011억원)로 구성됐다. 디지털무형자산은 상각 후 원가로 기록된 ENA가 대부분이다. 스팩 TLGY 인수법인(TLGY Acquisition Corp)과의 합병은 6월25일 마무리됐고, 스테이블코인엑스 보통주와 워런트는 다음날인 6월26일부터 나스닥에서 티커 USDE, USDEW로 거래를 시작했다. 실적 발표는 상장 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고, 발표 이후 금요일 미 증시 초반 거래에서 주가는 12% 넘게 뛰었다.

순손실 485억원 뒤에 숨은 숫자 / AI 생성 이미지
순손실 485억원 뒤에 숨은 숫자 / AI 생성 이미지

순손실 485억원 뒤에 숨은 숫자

6월30일 마감한 2분기 동안 스테이블코인엑스는 485억원(3,420만 달러, 주당 15.27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은 디지털무형자산과 관련된 513억원(3,620만 달러) 규모의 비현금성 상각에서 발생했으며, 실제 영업활동 지출과는 무관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상각과 디지털자산 관련 파생상품·워런트 부채의 가치 변동을 제외한 조정 순손실(non-GAAP)은 18만8,204달러에 그쳤다. 2026년 상반기 영업활동에 사용한 현금은 8만1,680달러였다. 매출은 아직 크지 않다. 인프라 서비스 부문이 6월 마지막 2주 동안 벌어들인 매출은 6만2,372달러였고, 다른 사업 부문에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인프라 사업이 막 매출을 내기 시작한 시점이라 보고 기간 대부분에는 수익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최고경영자 에드워드 첸(Edward Chen)은 이번 실적을 두고 “공개 기업으로서 맞이한 첫 분기 마감은 사업결합의 성공적 완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완료로 수익을 내는 디지털달러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증시 경로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토큰만 쌓아두지 않는다…인프라 사업 확장

스테이블코인엑스는 ENA를 보유하는 것 외에 이더나 생태계를 위한 인프라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체인 간 메시지를 검증하고 전달하는 분산형 검증자 노드(verifier node)를 통해 8월12일(현지시각) 기준 1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처리했고, 누적 크로스체인 처리량은 30억 달러(약 4조2,540억원)를 넘어섰다. 검증자 노드가 처리한 메시지는 전부 문제없이 전달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 서비스의 수수료는 개별 거래 건수가 아니라 처리한 물량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7월에는 두 번째 사업 라인인 미들웨어 플랫폼 ‘스테이블코인엑스 하니스(StablecoinX Harness)’를 선보였다. 7월2일 1단계를 출시했고 8일 뒤인 7월10일 첫 하니스 고객사와 계약을 맺었다. 하니스는 결제 라우팅, 크로스체인 브리징, 유동성 공급, 재무관리, 기관용 리포팅 도구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결제·에이전트, 블록체인 네트워크·프로토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 파트너 프로그램 신청도 받고 있다.

세 번째 사업 라인인 분산 서비스(Distribution Services)는 시장·규제 여건에 따라 2027년 도입을 목표로 한다. 이 서비스가 실현되면 투자자들이 이더나의 합성달러 USDe에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고, 회사는 운용자산에서 분산·운용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8,900억원대 자금조달과 남은 리스크

스테이블코인엑스의 ENA 트레저리는 2025년 7월 발표된 3억6,000만 달러(약 5,105억원) 규모 PIPE(비상장기업 사모투자) 조달에서 시작됐다. 9월 공개된 5억3,000만 달러(약 7,515억원) 규모 추가 라운드가 더해지면서 확보된 PIPE 자금은 총 8억9,000만 달러(약 1조2,620억원)로 늘었다. 와이지랩스(YZi Labs), 브레반하워드(Brevan Howard), 서스퀘하나크립토(Susquehanna Crypto), IMC트레이딩(IMC Trading) 등이 참여했다.

조달 계약에 따라 자금 일부는 이더나 재단 산하 법인으로부터 잠금이 풀리지 않은 ENA를 할인가에 매입하는 데 쓰였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더나 재단은 3억6,000만 달러 PIPE 조달에 6,000만 달러(약 851억원) 규모 ENA를 출연해 초기 자금 마련을 뒷받침했다. 스테이블코인엑스는 이더나로부터 추가 토큰을 직접 인수할 수 있는 장기 협력 계약도 별도로 맺었다. 회사는 이더나 재단의 승인이 있어야만 ENA를 처분할 수 있으며, 원칙적으로 보유 토큰을 영구히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유량 자체는 시장 집중 우려를 낳는다. 30억 개가 넘는 토큰이 단일 기업 재무상태표에 쌓여 있다는 것은 프로토콜 자체의 트레저리·베스팅 계약을 제외하면 스테이블코인엑스가 ENA의 최대 단일 보유자라는 뜻이다. 실제로 상장 당시 30일 거래량가중평균가(VWAP) 약 0.0909달러를 기준으로 매긴 트레저리 가치는 약 2억7,500만 달러(약 3,900억원)였지만, 2분기 말 가격이 0.07204달러로 낮아지면서 자산가치가 상당폭 줄었다. 회사도 ENA 가격 변동성, 규제 환경 변화, 계획한 신사업 출시 지연 등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엑스는 ENA를 직접 매수하거나 커스터디하지 않고도 나스닥 상장 주식을 통해 이더나 생태계에 노출될 수 있는 통로다. 다만 상장사인 만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재무 실적과 주요 사안을 공시해야 하는 의무도 함께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