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현직 군수 사생활 논란, 멸종위기종 200마리 밀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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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청송군수 음성 파일 유포 뒤 사퇴 요구·취재 중단 압박까지
아파트서 멸종위기종 사육…외래 생물 200마리 밀반입 의혹 추적
청송을 뒤흔든 현직 군수의 사생활 논란과 평범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멸종위기종 밀수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한 지역사회에서 번진 음성 파일 파문과 전국 곳곳으로 배송된 외래 생물의 유통 경로를 각각 추적한다.
1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91회에서는 ‘군수님의 은밀한 사생활-그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와 ‘악어를 배달해 드립니다-파충류 애호가는 왜 밀수범이 되었나’ 편을 다룬다.
청송 뒤흔든 군수 음성 파일

첫 번째 이야기는 지난 5월 말 경북 청송에서 퍼지기 시작한 한 녹취 파일에서 출발한다. 파일에는 남녀가 나누는 은밀한 대화가 담겨 있었고, 녹취 속 남성의 목소리가 현직 윤경희 청송군수라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빠르게 확산했다.
목소리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군민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사건이 알려진 지 약 두 달 뒤에는 최초 보도한 지역 기자의 증언을 통해 윤 군수가 음성 속 인물이 본인임을 인정하고 불륜 사실도 시인한 것으로 방송은 전한다.
논란은 군수 개인의 사생활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번졌다. 공무원 노조에서는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일부 주민들도 공직자의 도덕성과 책임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후 지역 분위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현수막은 군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잇따라 철거됐고, 1인 시위를 하던 주민에게는 시위를 중단하라는 주변의 권유가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온다.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지점은 또 있다. 녹취 속 여성으로 지목된 인물이 군의 주요 행사에 반복해서 등장했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해당 여성이 군 행사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관계가 뒤섞인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한 주민은 “우리가 돈을 주고 하는데 군 행사에 불러서 그랬다면 우리 군민을 희롱한 것 아니냐”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취재를 멈추라고 한 사람들
제작진은 윤 군수를 둘러싼 또 다른 녹취 파일도 들여다본다. 공무원을 상대로 한 폭언이 담겼다는 음성 파일을 토대로 갑질 의혹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제작진에게 취재 중단을 요구하거나 이를 종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고 방송은 전한다.
제작진은 이들이 왜 윤 군수 관련 취재를 막으려 했는지, 지역사회에서 어떤 관계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지를 추적한다.
윤 군수는 오랜 기간 청송 지역 정치를 이끌며 3선 군수직에 올랐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여러 논란과 의혹 속에서도 윤 군수가 지역 정치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까지 살펴본다.
사생활 논란으로 시작된 사건이 공직자의 도덕성 문제와 지역 행사, 군민들의 문제 제기, 취재 과정에서 불거진 압박 의혹으로 이어진 가운데 제작진은 청송 지역사회 뒤에 자리한 지방 권력의 구조를 들여다본다.
도심 아파트에 나타난 거대한 뱀

두 번째 이야기는 경기 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된다. 미현 씨(가명)는 잠을 자던 중 팔에서 낯선 촉감을 느끼고 눈을 떴다가 거대한 뱀과 마주쳤다고 한다.
주변 주민이 기르던 뱀도 아니었다. 미현 씨는 “머리털 나고 뱀을 처음 봤다”며 “산속에 있는 아파트가 아니라 도심의 아파트인데”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택가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야생동물이 발견된 사례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여주의 소양천에서는 악어가 나타났고 지난 5월에는 고속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뱀이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도심과 교통수단까지 등장한 외래 동물들은 어디에서 흘러나온 것일까. 제작진의 추적은 한 평범한 아파트 내부로 이어진다.
평범한 아파트 안을 가득 채운 사육장
지난 6월 동부지검이 압수수색한 한 집에서는 방 안을 가득 채운 수많은 사육장이 발견됐다.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아파트였지만 내부에서는 각종 파충류와 외래 생물이 사육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 이 씨(가명)는 수입이 엄격하게 제한된 국제 멸종위기종을 사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일반인이 쉽게 들여오기 어려운 동물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이 씨의 집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지 추적한다.
제보자 승민 씨(가명)는 인터넷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 동물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피규어’, ‘봉제 인형’, ‘박제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고속도로 택배나 퀵서비스 등 비대면 방식으로 물건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멸종위기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수사 결과 판매자로 지목된 김 씨(가명)는 지인인 밀수책 4명과 함께 외래 생물종 약 200마리를 해외에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악어와 뱀도 택배로 전국 배송
밀반입된 동물들은 택배 등을 통해 전국 각지로 배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치기 어려운 희귀 동물이 온라인 거래를 통해 개인에게 넘어가고, 일반 가정에서 사육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제작진은 김 씨가 파충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멸종위기종을 직접 밀수·판매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따라간다. 개인의 취미로 시작된 파충류 사육이 어떻게 불법 밀수와 유통으로 이어졌는지도 들여다본다.
아파트와 하천, 고속버스 화물칸에서 잇따라 발견된 뱀과 악어의 배경에는 이처럼 쉽게 드러나지 않는 외래 생물 거래 시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국제 멸종위기종이 국내로 들어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구체적인 경로와 관련 수사의 진행 상황을 확인한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청송을 뒤흔든 군수 음성 파일 유포 사건과 그 뒤에 제기된 지방 권력 관련 의혹, 평범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과 외래 생물 밀수 사건을 차례로 추적한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791회는 14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