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 조사받은 홍명보…정몽규 질문에 내놓은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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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서 정몽규와 연락한 적 없다” 취지 진술
전력강화위 논의에도 “아는 바 없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별도로 연락하거나 소통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024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전반을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감독 선임 전후 정 전 회장과 연락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연락한 적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홍 전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이임생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 협회 수뇌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홍 전 감독은 이와 관련한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논의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감독은 피고발 혐의 가운데 하나인 업무상 배임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높은 연봉을 받은 이유 등을 묻자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 시절에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임생은 “정몽규 지시”…홍명보는 연락 자체 부인

이번 진술은 앞서 이임생 전 이사가 내놓은 주장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이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의 분쟁을 심리하는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송 참가 신청서에서 정 전 회장의 지시로 홍 전 감독을 포함한 감독 후보 3명을 만나 면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반면 홍 전 감독은 정 전 회장과의 연락 자체를 부인했다. 감독 선임 전후 별도의 소통이 없었고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과 당시 감독 선임 관련 자료를 대조하면서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 정 전 회장이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싸고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후보를 검토하던 중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했고 이후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가 후속 절차를 맡아 홍 전 감독 등 후보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홍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자 면접 방식과 후보 추천 절차가 공정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감사에 나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경찰, 축구협회 압수수색…정몽규 조사 전망

경찰은 지난 6일 충남 천안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해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했던 전력강화위원회와 관련 부서 자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당시 후보 선정과 면담, 최종 승인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난 개입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의 핵심은 정 전 회장이 회장 지위를 이용해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 여부다. 특히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주요 확인 대상이다.
홍 전 감독과 이 전 이사가 모두 자신들에게 제기된 부당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경찰은 관련자 진술뿐 아니라 회의 자료와 연락 내역 등 객관적인 자료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정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정 전 회장이 실제로 감독 후보 선정과 면담 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했는지와 이임생 전 이사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