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텐서G6 3나노 확정, 2나노 최초는 삼성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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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텐서G6, 2나노 아닌 3나노 공정으로 확인됐다
펑위춘 부사장이 CNA·경제일보 인터뷰서 직접 밝혀

구글 텐서G6 3나노 확정, 2나노 최초는 삼성 몫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 텐서G6 3나노 확정, 2나노 최초는 삼성 몫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의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텐서 G6(Tensor G6)가 결국 2나노(nm) 공정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픽셀11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애플을 제치고 TSMC의 2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3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 펑위춘(Peng Yu-chun)이 대만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직접 확인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600으로 스마트폰용 2나노 칩을 세계 최초로 내놓은 가운데, 구글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다만 텐서 G6는 공정 등급과 무관하게 CPU·TPU·카메라·보안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능 개선을 담았다.

2나노 기대감, 삼성에 선두 내주고 무산

텐서 G5는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고, 지난해 가을 이후 텐서 G6가 2나노로 도약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어졌다. 이 기대는 픽셀11 출시 직전까지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스마트폰용 2나노 칩 경쟁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곳은 삼성전자로, 엑시노스 2600을 통해 세계 최초의 2나노 스마트폰 칩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

구글이 텐서 G6로 애플보다 앞서 TSMC의 2나노 공정을 스마트폰에 적용한다면 업계에서 상당한 화제가 될 만한 사건이었다. 애플은 보통 TSMC의 최신 공정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고객사로 꼽혀왔던 만큼, 구글이 이를 앞지른다는 소문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픽셀11 시리즈가 실제로 공개되면서 이 기대는 실현되지 못했다.

펑위춘 부사장 “텐서G6는 3나노” 직접 확인 / AI 생성 이미지
펑위춘 부사장 “텐서G6는 3나노” 직접 확인 / AI 생성 이미지

펑위춘 부사장 “텐서G6는 3나노” 직접 확인

구글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 펑위춘은 대만 중앙통신사(CNA)와의 인터뷰에서 텐서 G6가 TSMC의 개선된 3나노 공정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후 대만에서 열린 현지 행사에서도 같은 설명을 재확인했다. 픽셀11, 픽셀11 프로, 픽셀11 프로 XL, 폴더블 모델인 픽셀11 프로 폴드까지 4개 모델 모두 이 3나노 텐서 G6를 탑재한다.

WCCF테크에 따르면 펑위춘은 대만 매체 경제일보(Economic Daily News)와의 인터뷰에서도 픽셀11 전 모델이 3나노 텐서 G6를 사용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텐서 G5가 TSMC의 3나노 N3P 공정을 사용했던 만큼, 구글이 이번에도 같은 계열의 공정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통역을 거친 인터뷰라는 점에서 세부 해석에 불확실성이 남는다며 구글 측에 추가 확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2나노 못 갔어도 성능은 챙겼다

공정 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고 해서 성능이 뒷걸음질친 것은 아니다. 구글은 텐서 G6의 CPU가 웹 브라우징을 25% 더 빠르게 처리하고 앱 실행 속도는 15% 빨라졌다고 밝혔다. TPU(텐서 처리 장치) 연산 성능은 50% 늘어나 온디바이스로 구동되는 새로운 젬이나이 나노(Gemini Nano) 모델을 뒷받침한다.

카메라 쪽에서는 이미지 신호 처리기(ISP)를 새로 설계해 나이트 사이트 촬영 속도를 높이고 원거리 디지털 줌 결과물의 품질도 개선했다. 보안은 업그레이드된 티탄 M3(Titan M3) 보안 칩이 담당한다. WCCF테크는 이와 별개로 텐서 G6의 CPU가 전력 효율을 최대 20%까지 개선했다고 전하면서, CPU 코어 구성에서 코어 하나가 줄어든 점이 배터리 사용 시간에는 유리하지만 멀티코어 성능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램 가격 상승, 소프트웨어로 정면돌파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Android Headlines)에 따르면 펑위춘은 업계 전반의 D램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 대신 시스템 단위 최적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조와 램 사용 방식을 손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픽셀11 전 모델의 가격을 과도하게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체감 성능을 유지하는 전략이다.

이번 발표 행사는 구글에게 또 다른 의미도 있었다. 대만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시점에 열렸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는 대만이 현재 미국 밖에서 구글의 가장 큰 하드웨어·AI 인프라 연구개발 거점이며, TSMC와 함께 텐서 G6 플랫폼을 공동 설계했다고 전했다.

2나노 경쟁, 다음은 애플과 퀄컴 차례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애플이 올해 안에 아이폰 18 프로로 자체 2나노 칩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퀄컴 역시 아직 2나노 공정으로 넘어가지 않았지만, 조만간 2나노 스냅드래곤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애플보다 먼저 2나노 스마트폰 칩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2나노 공정을 둘러싼 경쟁은 이제 애플과 퀄컴으로 무대를 옮기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