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미술대학, 지역의 일상을 브랜드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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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여행자의 집서 21~23일 팝업 전시…골목·역사·산업유산을 공간·패션 콘텐츠로 재창조

조선대학교 미술대학(학장 문정민) ‘로컬VMD공간·패션 크리에이터’ 융합전공 학생들은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남광주 동구에 위치한 ‘동구여행자의 집’에서 ‘LOCAL BRAND POP-UP: 로컬을 발견하고, 공간을 다시 잇다’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팝업 전시는 학생들이 지역 곳곳을 직접 탐색하고 지역만의 이야기를 발굴한 뒤 이를 공간디자인과 패션, 브랜딩, 관광 콘텐츠로 확장한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단순히 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범하게 지나쳤던 골목과 역사적 장소, 산업현장, 폐공간 등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하나의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 지역자산에 젊은 감각 입힌 로컬 브랜드
‘로컬VMD공간·패션 크리에이터’ 융합전공은 공간디자인과 패션디자인을 바탕으로 VMD(Visual Merchandising), 브랜딩, 도시재생 등을 융합해 지역의 문화·예술·관광산업을 이끌어갈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전남광주 동구와 광산구, 북구 일대를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산업적 특징을 조사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냈다.
특히 지역의 유휴공간을 단순히 비어 있는 장소로 바라보는 대신 문화예술과 관광,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특징을 로고와 캐릭터, 포스터, 굿즈,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구현했다.
지역 주민에게는 익숙하지만 외부인에게는 낯선 장소와 이야기를 젊은 세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셈이다.
◆ 골목길부터 민주화 역사까지…‘동밖 산책소·오월서림’
동구를 배경으로 제작된 ‘동밖 산책소’는 동명동 골목과 산책 문화를 결합한 웰니스 브랜드다.
동명동 골목길이 가진 자연스러운 흐름과 공간의 연결성을 패턴으로 표현하고 이를 패션·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확장했다. 대표적으로 ‘동밖 산책 조끼’ 등 지역의 감성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며 산책 키트 만들기와 스탬프 투어 등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지역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역사와 문화적 기억을 담은 ‘오월서림’은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모티브로 삼았다.
역사적 장소를 직접 걸으며 지역의 기억을 되짚고 책을 읽은 뒤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지역의 아픈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현재 세대가 직접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고자 했다.
◆ 음식·산업유산도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동명동의 개방적인 분위기와 미식문화를 활용한 ‘동글 글로벌 하우스’도 눈길을 끈다.
이 브랜드는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과 지역 주민이 음식과 문화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한다.
현장에서는 와펜 꾸미기와 글로벌 식탁보 그리기, 나라별 문화 퀴즈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광산구 소촌동의 산업유산은 ‘소촌 만물상_솥머리’라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소촌동을 대표했던 주물산업의 역사와 장인정신에 주목한 이 브랜드는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던 소재와 지역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제품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버려질 수 있는 소재를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지속가능성까지 담아냈으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폐주유소가 음악·여행·세대 잇는 공간으로
북구의 유휴 폐주유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LDC(LIFE DRIVE CLUB)’ 역시 이번 전시의 주요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학생들은 기존 주유소 공간을 단순히 과거의 흔적으로 남겨두는 대신 음악과 여행, 세대 간 교류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관람객들은 가방 꾸미기와 AI 음악 시대 변환, 나만의 LP 디자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와 현재, 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학생들이 지역의 자원을 직접 관찰하고 조사한 뒤 이를 하나의 브랜드로 기획하고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도 크다. 또한 지역의 유휴공간과 산업유산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가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한다.
문정민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장은 “학생들이 직접 지역을 살펴보고 발견한 자산의 가치를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해 공간과 패션 콘텐츠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고 전남광주 로컬 브랜드의 가능성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대 미술대학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 중심 교육을 확대하고,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산업자원을 창의적인 콘텐츠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로컬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