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 3억달러 퀀트펀드…1억 투자·2억 무이자대출로 이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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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겟, 3억달러 ‘프로젝트 아르키메데스’로 퀀트기업 자금난 해소
1억달러 직접투자·2억달러 무이자대출로 6개월 내 50곳 지원 목표

비트겟, 3억달러 퀀트펀드…1억 투자·2억 무이자대출로 이원화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겟, 3억달러 퀀트펀드…1억 투자·2억 무이자대출로 이원화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이 3억달러(약 4,240억원, 1달러 1,413원 기준) 규모의 기관 자본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아르키메데스(Project Archimedes)’를 출범했다. 퀀트(quant, 수학적 모델 기반 자동매매) 트레이딩사와 자산운용사, 마켓메이커(market maker, 시장에 매수·매도 호가를 공급해 유동성을 대주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다. 신흥 기업에는 1억달러(약 1,413억원) 규모 자본을 직접 제공하고, 이미 자리를 잡은 기관에는 2억달러(약 2,826억원) 규모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비트겟은 향후 6개월 안에 50곳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왜 지금 3억달러를 푸나…“인재보다 자본이 병목”

비트겟은 기관 트레이딩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한다. 어떤 전략이 규모를 키울 수 있는지를 가르는 기준이 점차 자본 접근성, 체결 품질,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존에 검증된 암호화폐 시장의 차익거래(arbitrage) 수익률은 경쟁이 늘면서 갈수록 좁아졌다. 이 때문에 퀀트 기업들은 베이시스 스프레드(basis spread, 현물과 파생상품 가격 차이), 펀딩비율(funding rate) 차이, 토큰화 자산 등 새로운 시장 구조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레이시 첸(Gracy Chen) 비트겟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전략을 가진 기업들이 어느 순간 인재가 아니라 자본이 제약 요인이 되는 지점에 다다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아르키메데스는 역량 있는 팀들이 지속 가능한 성과를 중심으로 자본·리스크·체결을 정렬하며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가속을 붙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자본으로 앞으로 6개월간 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이름은 “적절한 지렛대만 있으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서 따왔다. 비트겟은 기관 트레이딩 기업에게 자본이 바로 그 지렛대 역할을 하며, 상품 구조와 인프라가 그 효율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1억달러 직접투자 vs 2억달러 무이자대출, 두 갈래 지원 / AI 생성 이미지
1억달러 직접투자 vs 2억달러 무이자대출, 두 갈래 지원 / AI 생성 이미지

1억달러 직접투자 vs 2억달러 무이자대출, 두 갈래 지원

프로젝트 아르키메데스는 성장 단계가 다른 기업들을 위해 두 개의 트랙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캐피털 프로바이더 프로그램(Capital Provider Program)’으로 1억달러 규모다. 마켓뉴트럴(market-neutral, 시장 방향과 무관하게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운용하는 신흥·성장 단계 퀀트 기업을 가속하는 데 쓰인다. 비트겟이 합의된 구조와 리스크 프레임워크 아래 자본을 대주고, 수익은 정해진 방식으로 나눠 갖는다.

두 번째는 ‘무이자 대여 프로그램(Interest-Free Lending Program)’으로 2억달러 규모다. 성숙한 전략과 이미 상당한 거래 규모를 갖춘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정해진 거래량이나 포지션 요건을 충족하면 무이자로 자본을 빌릴 수 있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면서 기존 전략에 투입할 자본은 늘릴 수 있다. 프로젝트는 우선 검증된 운용 이력과 측정 가능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춘 마켓뉴트럴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전략 평가와 실사(due diligence), 드로다운(drawdown, 자산 최고점 대비 하락) 검토 등을 거쳐야 한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자산운용사 지원에도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토큰화 미국 주식과 유니파이드 어카운트가 핵심 무기

비트겟이 유망 분야로 꼽은 것은 토큰화(tokenized)된 미국 주식이다. 현물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 사이의 가격·펀딩비율 차이에서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전략은 통상 거래 양쪽에 동시에 포지션을 유지해야 해, 별도 계정에 걸쳐 마진(margin)이 분산되는 문제가 있었다.

비트겟은 이를 자사의 ‘유니파이드 어카운트(Unified Account)’로 풀겠다는 구상이다. 적격 rToken 현물 포지션을 별도 계정으로 자금을 옮기지 않고도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collateral)로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기관이 하나의 계정에서 토큰화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관련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미국 증시가 주말에 휴장하는 동안에는 담보 가치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산정한다.

단계적 확대와 남은 과제

비트겟은 참여 기업이 전략 심사와 실사, 자금 사용 점검을 거쳐 단계적으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비트겟 기관 부문은 이를 장기 파트너십으로 규정하며, 시간을 두고 새로운 참여자를 받아들이고 자금도 단계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자 수, 실제 배정된 자본 규모, 지원 대상 전략 등 세부 진행 상황은 추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트겟 기관 부문이 전문 트레이딩 기업들의 자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더 큰 계획의 일부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유동성, 트레이딩 도구, 글로벌 기관 네트워크 접근권을 함께 묶어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직접 자본과 무이자 대출을 함께 활용해 성장 중인 트레이딩 기업의 확장을 돕고, 이미 자리 잡은 기관은 보유 자본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