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최초… 영국·싱가포르 제치고 '세계 1위' 싹쓸이한 한국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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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개항 이후 23년 만의 쾌거… 상반기 여객 3839만 명 기록

인천국제공항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01년 개항 이후 20여 년 만에 세계 최정상 공항의 자리에 올라서며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쉬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마땅한 피서지를 찾지 못한 어르신들이 최근 쾌적한 실내환경과 편의시설을 갖춘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쉬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마땅한 피서지를 찾지 못한 어르신들이 최근 쾌적한 실내환경과 편의시설을 갖춘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6월 인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한 3839만 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집계한 전 세계 1234개 공항의 잠정 통계를 기준으로 볼 때 전 세계 공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집계에서 인천공항의 뒤를 이어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이 3779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453만 명을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허브 공항들을 제치고 인천공항이 국제선 여객 수 1위에 오른 것은 개항 이래 최초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 순위는 개항 초기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개항 직후인 2002년 2055만 명의 여객을 수송하며 세계 10위로 진입한 인천공항은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공항 운영 효율화를 통해 2018년 6768만 명으로 5위, 2024년에는 7067만 명을 기록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침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최정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세계 1위 달성의 주요 원인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과 글로벌 항공 수요의 이동을 꼽았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중동의 대표적 허브인 두바이 등 주요 공항의 환승 기능이 약화하면서 기존 '두바이~유럽' 노선을 이용하던 항공 수요 및 환승 물량이 인천공항으로 유입되는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을 경유한 전체 환승객 수는 42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특히 중동 우회 노선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유럽 노선의 환승객은 21만 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3.2%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더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및 비즈니스 여객의 비중도 급증했다. 올해 2분기(3~6월) 인천공항 전체 여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4.4%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K-컬처의 확산과 더불어 인천공항이 글로벌 교류의 핵심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천공항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천공항 자료 사진 / 뉴스1

인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인프라 확장과 전 세계를 잇는 최고 수준의 항공 네트워크를 이번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1단계 건설사업을 시작으로 최근 4단계 건설사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확장을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 현재 연간 1억 60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3위 규모의 거대한 공항 인프라를 확보했다.

네트워크 경쟁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여객기와 화물기를 포함해 총 101개 항공사가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전 세계 53개국 183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특히 순수 국제선 취항 도시 수만 따져도 158곳에 달해 아시아 주요 경쟁 공항인 홍콩공항(139개),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92개), 일본 나리타공항(86개)을 현격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런 풍부한 노선망이 글로벌 여객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유인책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