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안중근은 범죄자, 유관순은 듣보잡" SNS서 화제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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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안중근·유관순을 왜곡하는 악성 콘텐츠

광복절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7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6월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7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 뉴스1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누리꾼들의 제보를 받아 SNS 스레드에 올라온 독립운동가 관련 게시물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수준의 비하와 역사 왜곡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가 공개한 게시물에는 김구 선생을 "살인 및 약탈 범죄 전과자"라고 표현하거나 안중근 의사를 "일본이 제국주의로 가게 만든 원흉이자 살인 범죄자"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는 "딱히 업적이 없다"는 식으로 평가절하하는 글도 있었다.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안중근 의사는 1909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재판에서 자신의 거사를 조국의 독립을 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유관순 열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에 참여한 뒤 투옥돼 옥중에서도 독립 의지를 굽히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SNS 게시물 가운데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범죄 행위로만 규정하거나 친일 인물과 연결해 조롱하는 등 역사적 맥락을 제거한 주장도 잇따랐다. 추가적으로 윤봉길·이봉창·안중근 의사를 함께 언급하며 욕설과 비하 표현을 사용한 게시물도 확인됐다.

서 교수는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이런 잘못된 글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스레드에 올라온 독립운동가 폄훼 게시글들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광복절을 앞두고 스레드에 올라온 독립운동가 폄훼 게시글들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특히 최근에는 짧은 글과 이미지, 영상 등이 빠르게 확산되는 SNS의 특성 때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역사 관련 주장이 반복적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순한 개인의 역사관 표현을 넘어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거나 특정 인물을 악의적으로 조롱하는 콘텐츠가 확산될 경우,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앞서 광복절을 앞두고 틱톡에서 독립운동가를 조롱하는 콘텐츠가 잇따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서 교수는 "스레드는 텍스트 콘텐츠가 중심이기에 독립운동가를 글로, 틱톡에선 영상과 사진으로 조롱하고 있다"며 "이제는 멈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릴스나 숏츠 같은 영상이 아닌 텍스트 중심의 스레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되면서 SNS 전반에 대한 관리와 이용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어 이용자들에게 악성 콘텐츠를 발견했을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게시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시에 플랫폼 운영사에도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독립운동가를 악의적으로 비하하는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왜곡과 조롱이 SNS에서 반복되면서 표현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