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장례문화도 친환경으로 바꾼다

작성일

다회용기 무료 지원에 공무원노조도 동참…일회용품 줄이고 품격은 높이고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이상기후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주시가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장례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실천에 나섰다.
나주시가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친환경 장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회용기 사용 확산에 나서고 있다. 나주시가 지원하는 다회용기에 음식이 담긴 모습 / 나주시
나주시가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친환경 장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회용기 사용 확산에 나서고 있다. 나주시가 지원하는 다회용기에 음식이 담긴 모습 / 나주시

장례식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종이컵과 접시, 수저 등 일회용품을 다회용기로 전환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조문객을 정성스럽게 맞이하는 장례문화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특히 다회용기를 실제 이용한 조문객들 사이에서는 음식과 접시가 보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느껴진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친환경 장례문화 확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나주시는 관내 장례식장과 협력해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기관과 기업, 단체 등의 상조물품도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 장례식장 다회용기, 상주에게 무료 지원

나주시는 업무협약을 맺은 빛가람종합병원장례식장과 애향장례식장 등 관내 2개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사업의 핵심은 장례를 치르는 상주에게 다회용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고 보다 친환경적인 장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주의 비용 부담 없이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용된 다회용기는 장례식장에서 그대로 폐기되는 방식이 아니라 전문 세척업체를 통해 수거한 뒤 세척과 위생관리 과정을 거쳐 다시 장례식장에 공급된다.

이처럼 수거부터 세척, 재공급까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면서 상주와 장례식장 측이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번거로움도 최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위생적인 관리체계를 통해 장례식장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음식도 더 정성스럽게”…현장 반응도 긍정적

다회용기 사용은 환경보호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장례문화의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 다회용기를 이용한 조문객들은 일회용품보다 음식이 더욱 정갈하고 깔끔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유가족이 고인을 찾아준 조문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다회용기가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깨끗하게 관리된 식기와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음식의 품격을 높이고 유가족의 정성을 보다 잘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주시는 다회용기 사용이 단순히 폐기물 감축을 위한 정책에 그치지 않고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방식 자체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가 일상에서 체감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 상조물품도 변화…나주시공무원노조 동참

다만 친환경 장례문화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장례식장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나주시의 설명이다.

장례식장의 경우 기관이나 기업, 단체, 상조회사 등이 상주에게 상조물품을 지원하면서 일회용품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상주 입장에서도 이미 제공받은 물품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어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이에 나주시는 관내 기관과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기존 일회용품 중심의 상조물품 제공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나주시공무원노동조합도 기존 상조물품 지원 방식을 개선하는 등 친환경 장례문화 조성에 동참하면서 공공부문에서부터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상조 지원이라는 본래 취지는 유지하면서도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할 경우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시는 앞으로 기관과 기업, 민간단체, 상조회사 등의 참여가 확대되면 친환경 장례문화가 특정 장례식장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일회용품은 줄이고 장례의 정성은 더하고

나주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장례식장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친환경 실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장례식장과 관련 기관, 기업 및 단체 등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장례문화가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개선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장례는 한 사람의 삶을 마무리하고 유가족과 지인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과 함께 장례의 품격과 조문의 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친환경 장례문화 조성을 위한 다회용기 사용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조문객을 대하는 정성과 장례의 품격을 높이는 의미 있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과 기업, 단체, 상조회사에서도 상조물품 지원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상주와 유가족께서도 다회용기 사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일회용품은 줄이고 정성은 더하는 장례문화’를 확산시키고, 환경보호와 시민 편의를 함께 고려한 생활밀착형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