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력망 구축 ‘속도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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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특별시·정부·한전·삼성·SK, 2029년부터 6GW 이상 전력 공급 추진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인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남광주특별시와 정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손을 맞잡았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력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기 위해 민관이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2일 서울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전력 공급 관계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비롯해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29일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는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가 계획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전력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반도체 공장 가동에는 막대한 규모의 안정적인 전력이 필수적인 만큼,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전력 인프라를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사업 성패를 가를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 민관이 ‘원팀’…기관별 역할 분담 명확히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기관별 역량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결집하기로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력공급설비 구축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인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가 차원의 전력 공급 정책을 총괄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계기관 간 협력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 참석해 반도체 산단 적기 전력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민형배 시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동철 한전사장,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 참석해 반도체 산단 적기 전력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민형배 시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동철 한전사장,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전력공사는 실제 전력공급설비 구축과 사업 시행을 담당한다. 반도체 산업단지의 수요에 맞춰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핵심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은 반도체 산업단지에서 필요한 전력을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요를 제시하고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전력 공급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와 설비 구축을 책임지는 한전, 인허가를 지원하는 지자체, 실제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 하나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2029년부터 1단계 3GW…최종 6GW 이상 공급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는 향후 대규모 생산시설이 들어서면서 6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력 공급도 한꺼번에 추진하기보다 기업의 실제 전력 수요와 산업단지 조성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오는 2029년부터 초기 전력공급설비를 통해 약 3GW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추가 설비 구축을 통해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누적 6GW 이상의 전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과 공급 신뢰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협약은 산업단지 건설과 전력 인프라 구축을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실제 가동 시점에 맞춰 전력 공급설비를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송전선로·변전소 단계별 구축…공급망 촘촘하게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와 변전소도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1단계에서는 신장성-신광주 선로에서 분기해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선로를 구축할 예정이다.

2단계 선로는 추가적인 기술 검토를 진행하는 동시에 기업과 관계기관 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변전소 역시 단계별로 확충한다.

우선 1단계 사업을 통해 산업단지 내부에 1개 변전소를 구축하고, 이후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단계에서 변전소 1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단지의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향후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력공급설비 구축에 필요한 비용 역시 공공과 민간이 함께 부담한다.

1단계 전력공급설비 비용은 공공과 민간의 전력 사용 비중을 기준으로 분담하기로 했다.

특히 민간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국가재정 지원방안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다.

◆ 민형배 시장 “전남광주서 반도체 새 지평 열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협약을 호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이행 기반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기업 유치뿐 아니라 전력과 용수, 교통, 인재 양성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함께 갖춰져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은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전력망 구축이 산업단지 조성의 핵심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이번 협약으로 전력 공급을 둘러싼 관계기관과 기업의 역할이 구체화되면서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협약식에서 “오늘 전력공급 협약을 통해 반도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시와 정부, 한전, 기업이 한 팀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전남광주에서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도 정부와 한전, 반도체 기업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전력공급설비 구축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는 2029년부터 단계적인 전력 공급을 시작해 향후 6GW 이상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지역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집적과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이 함께 이뤄질 경우 호남권 산업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성패는 공장을 얼마나 빨리 짓느냐를 넘어 필요한 전력과 산업 인프라, 인재를 얼마나 적기에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전력공급 협약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기업, 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넘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출발점이 되면서 호남권 반도체 산업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