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1~3초 만에 최대 클럭 부스트, 윈도우11 새 기능이 구시대 PC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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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1 8월 업데이트, CPU 1~3초 부스트로 앱 실행 확 빨라져
구형 PC 체감 효과 크고, 8GB 램 최적화도 곧 이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6년 8월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11의 앱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는 기능을 전체 앱으로 확대했다. 이번 업데이트(KB5121003, 빌드 26200.9168 / 26100.9168)로 적용되는 기능은 ‘저지연 프로파일(Low Latency Profile, LLP)’이다. 지난 6월 처음 도입됐을 때는 시작 메뉴, 검색, 알림센터 같은 윈도우 셸(Shell) 요소에만 적용됐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일반 앱을 실행할 때도 같은 방식의 CPU 순간 가속이 걸리게 됐다. 윈도우 래이터스트(Windows Latest)가 이 변화를 처음 포착해 보도했고, 테크레이더(TechRadar)·오버클록3D(overclock3d.net)·PC월드(PCWorld) 등도 이를 다뤘다. 저사양·구형 PC일수록 체감 효과가 크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저지연 프로파일이란 무엇인가
이 기능의 핵심 원리는 ‘레이스 투 슬립(race to sleep)’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기존 윈도우는 작업량이 늘어나면 CPU 클럭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렸는데, 이 방식으로는 앱이 뜨는 초반 몇 초간 속도가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저지연 프로파일은 반대로 접근한다. 사용자가 앱을 클릭하는 순간 스케줄러가 CPU를 곧바로 최대 클럭 근처로 끌어올려 무거운 작업을 빠르게 처리한 뒤, 다시 깊은 유휴 상태로 서둘러 돌려보낸다. 윈도우 래이터스트에 따르면 이 부스트는 1~3초 정도만 지속된다.
이 기능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저지연 프로파일’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변경 로그에 “앱 실행과 시작 메뉴·검색·알림센터 같은 핵심 셸 경험을 가속화한다”는 문구로만 조용히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변경 로그에는 ‘앱 실행’이 이미 기능 범위로 언급돼 있었지만, 당시엔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윈도우 래이터스트가 직접 확인한 바 있다. 이번 8월 업데이트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스위치를 실제로 켠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겸 기술스태프인 스콧 핸슬먼(Scott Hanselman)은 지난 5월 이 기능이 “게으른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을 받았을 때, 맥OS(macOS)와 리눅스가 이미 수년간 같은 방식의 스케줄링을 써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스냅드래곤 X2(Snapdragon X2)나 향후 출시될 엔비디아 RTX 스파크(RTX Spark) 같은 ARM 칩에서는 전력 상태 전환이 마이크로초 단위로 이뤄져 효과가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실측해보니…구형 PC일수록 체감 크다
윈도우 래이터스트는 인텔 코어 i5-13420H(랩터레이크-P, P코어 4개·E코어 4개) 탑재 PC에서 업데이트 전후를 직접 비교했다. 업데이트 전에는 노트패드, 에픽게임즈 스토어, 계산기, 크롬, 날씨 앱, 파워포인트, VLC 등 다양한 앱을 실행하며 HWiNFO로 CPU 클럭을 관찰했다. 클럭 변화는 앱이 자연스럽게 CPU를 쓰면서 생기는 정도에 그쳤고, 에픽게임즈 스토어처럼 무거운 앱은 여전히 스토어 페이지를 띄우는 데 평소처럼 수 초가 걸렸다.
업데이트 설치 후 같은 앱, 같은 PC로 다시 테스트하자 앱을 클릭하는 순간 모든 P코어가 즉시 최대 클럭인 4.6GHz 근처까지 치솟았고, E코어도 2GHz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앞서 램(RAM) 사용량 과다로 논란이 됐던 윈도우11 기본 날씨 앱 역시 웹뷰2(WebView2) 기반임에도 로딩 속도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도 스토어 페이지를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완전히 불러왔다. PC월드는 이미 강력한 하드웨어를 쓰는 PC에서는 체감 차이가 거의 없을 수 있지만, 오래됐거나 성능이 부족한 시스템에서는 확실한 속도 향상을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오버클록3D도 저전력 제약이 있는 노트북, 특히 저가형 노트북에서 클럭 부스트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영향은 미미…확인은 HWiNFO로
부스트 지속 시간이 1~3초에 불과해 배터리 소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오버클록3D의 분석이다. 오히려 일부 분석가들은 이 기능이 배터리 수명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빠르게 부팅을 마친 뒤 저전력 유휴 상태로 더 일찍 돌아가는 것이, 낮은 클럭으로 오래 부팅하는 것보다 전력을 덜 소모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 기능은 단계적 배포(Controlled Feature Rollout) 방식으로 풀리고 있어, 업데이트를 설치했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PC에 켜지는 것은 아니다. 윈도우 작업 관리자(Task Manager)의 CPU 사용률 그래프는 반응이 느려 순간적인 클럭 스파이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대신 무료 도구 HWiNFO를 ‘풀 모드(Full mode)’로 켜고 CPU 클럭 속도 패널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앱을 실행해보면 부스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작업 관리자의 성능 탭을 쓸 경우에도 사용률(%)이 아니라 클럭 속도 항목을 봐야 한다. 아직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오픈소스 도구 ViVeTool로 기능 ID(58989092, 58989177, 61391826)를 활성화해 강제로 켤 수 있지만, 윈도우 래이터스트는 특별한 이유로 배포가 미뤄졌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롤아웃을 기다리는 편을 권장했다.
8GB 램 최적화·UI 개편도 예고
오버클록3D는 저지연 프로파일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안에 예고한 여러 업그레이드 중 하나일 뿐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램 8GB 탑재 PC를 겨냥해 윈도우11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핵심 축은 WinUI 3다. 현재 윈도우의 여러 핵심 요소는 일렉트론(Electron)이나 웹뷰2 같은 비네이티브 UI로 구현돼 있어 브라우저 안에서 요소를 구동하듯 시스템 자원을 불필요하게 소모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요소를 네이티브 UI로 전환해 저사양 PC는 물론 고성능 PC의 여유 메모리 확보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8월 업데이트에는 음성 인식 기능인 보이스 액세스(Voice Access)에 배경 소음을 걸러내는 ‘음성 분리’ 기능, 검색 시 오타·부분 입력을 더 잘 인식하는 개선도 함께 담겼다고 테크레이더는 전했다. 야후 테크(tech.yahoo.com)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OEM 대상 윈도우 라이선스 비용을 상당히 올렸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이런 체감 성능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