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노, BMG와 계약…아티스트 옵트인해야 학습·보상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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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o-BMG 라이선싱 계약, 8월 11일 발표…WMG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아티스트 옵트인 시 보상 지급, UMG·소니뮤직은 여전히 소송 중

수노, BMG와 계약…아티스트 옵트인해야 학습·보상받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수노, BMG와 계약…아티스트 옵트인해야 학습·보상받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AI 음악 생성 플랫폼 Suno가 글로벌 음악사 BMG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8월 11일(화, 현지시각) 이 소식을 공동 발표했다. BMG는 지난해 워너뮤직그룹(WMG)에 이어 Suno와 합의한 두 번째 메이저 음악사가 됐다. 이번 계약으로 Suno는 BMG 소속 아티스트의 녹음물과 퍼블리싱(음악 출판) 저작물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동시에 과거 모델 학습에 BMG 음원을 무단 사용한 데 대한 정산도 함께 이뤄졌다. Suno는 업계와 협력해 준비 중인 새 레이블 지원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번 합의가 그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풀이된다.

계약 핵심, 옵트인과 보상 구조

이번 계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BMG 아티스트와 작곡가들이 반드시 옵트인(opt-in, 참여 동의)해야 자신의 음악이 Suno의 학습(트레이닝)과 생성물(아웃풋) 제작에 쓰일 수 있다는 조항이다. 옵트인을 선택한 창작자는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 참여를 원하지 않는 아티스트의 저작물은 사용되지 않는 구조다.

계약은 앞으로의 사용뿐 아니라 과거 사용 문제도 함께 해결했다. Suno가 이전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BMG의 녹음물과 퍼블리싱 저작물을 이미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번 합의로 정산이 이뤄졌다. BMG의 셀린 조슈아(Celine Joshua) 글로벌 마케팅·스트리밍 부문 수석부사장은 “선택이 핵심 원칙”이라며 “이 계약은 강력한 보호 장치와 명확한 경제적 구조, 아티스트와 팬을 위한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 우리는 창작자들과 Suno와 함께 그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uno의 마이키 슐먼(Mikey Shulman)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는 “우리는 음악의 미래가 더 참여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며 “이런 미래를 책임 있게 만들려면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을 대표하는 회사들과 직접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BMG와 함께 아티스트와 작곡가에게 진정한 선택권을 주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며, 음악을 사람들의 삶에 더 큰 부분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소송전 속 합의, 업계 압박이 배경 / AI 생성 이미지
소송전 속 합의, 업계 압박이 배경 / AI 생성 이미지

소송전 속 합의, 업계 압박이 배경

이번 합의는 진공 상태에서 나온 게 아니다. Suno는 그동안 저작물을 무단으로 학습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여러 소송에 시달려왔다.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소니뮤직그룹은 여전히 Suno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독일 법원이 Suno가 독일 음악저작권협회 게마(GEMA)가 관리하는 미허가 음원을 학습에 사용해 미국과 독일 저작권법을 모두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게마 외에도 덴마크 저작권 단체 코다(Koda) 역시 Sun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BMG 역시 AI 업계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다. BMG는 올해 초 앤트로픽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소하며, 브루노 마스와 롤링 스톤스 등 자사가 저작권을 보유한 곡들이 무단으로 AI 모델 학습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BMG는 이를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침해” 행위라고 표현했다. 이 소송은 다른 음악 퍼블리셔들이 앞서 제기한 유사 소송과 마찬가지로 현재 진행 중이다.

동시에 음악 업계는 AI 생성물에 대한 산업 차원의 기준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BMG는 WMG, UMG, 소니뮤직과 함께 AI 생성 음악이 차트 순위에 오를 수 있는 조건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실질적으로 사람이 만든(substantially human made)” 트랙만 업계의 성공 지표인 차트 집계에 반영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보다 앞서 7월에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와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을 포함한 음악사 연합체가 AI 생성·AI 보조 음원에 라벨을 부착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 라벨 부착은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 방안이었다.

Suno의 정당성 확보 전략, 워터마킹과 다운로드 제한

Suno는 BMG와의 계약을 발표하기 전부터 업계 신뢰를 얻기 위한 여러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슐먼 CEO는 8월 6일(목, 현지시각) 공식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회사의 원칙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 슐먼은 Suno가 학습 메타데이터에 아티스트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런 설명이 3대 메이저 레이블 모두로부터 제기된 소송, 그리고 게마와 코다의 소송을 막지는 못했다.

같은 게시글에서 슐먼은 사용자들의 AI 음원 다운로드를 제한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WMG와의 합의·라이선싱 계약에서 약속했던 내용을 실제로 이행하는 조치다. 그는 또 AI 음원 범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워터마킹과 핑거프린팅(음원 지문 인식)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향후 몇 주 안에”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uno는 세 가지 요금제별로 다운로드 가능한 곡 수를 제한해 저품질 AI 음원, 이른바 ‘슬롭(slop)’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놓았다.

이런 조치들이 나온 시점도 눈에 띈다. 슐먼의 원칙 발표는 독일 법원이 게마 관련 소송에서 Suno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다만 빌보드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이 원칙 발표가 법원 판결 이전부터 이미 준비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즉 판결에 대한 즉각적 대응이 아니라 예정된 절차였다는 설명이다.

남은 소송과 업계 전망

BMG와의 합의는 Suno가 준비 중인 새로운 레이블 지원 모델에 힘을 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Suno는 지난 8월 10일(월, 현지시각) 조만간 이 새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MG도 이 새 모델 개발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UMG와 소니뮤직은 아직 Suno와 소송을 이어가고 있고, 게마와 코다의 법적 다툼도 진행 중이다. 메이저 음악사 중 절반이 여전히 법정에서 Suno와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BMG와의 합의가 나머지 소송에도 화해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AI 음악 생성 기술과 저작권 산업이 공존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직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