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몸만 오세요" 직원들에게 무료 아파트까지 제공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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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주 망설임 끝" 네오플, 주거·육아 파격 복지로 인재 모은다

새 직장을 찾아 삶의 터전을 옮길 때 사람을 가장 먼저 붙잡는 건 대개 일이 아니라 살림이다. 어디서 잘지, 아이는 어느 어린이집에 맡길지, 명절엔 무슨 수로 가족을 보러 갈지. 게다가 그 직장이 바다 건너 섬에 있다면 셈은 한층 복잡해진다.

네오플 제주본사 사옥. / 네오플 제공
네오플 제주본사 사옥. / 네오플 제공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이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제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집·끼니·비행기표처럼 이주를 망설이게 하는 현실 문제를 회사가 앞장서 떠안는 방식으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프로젝트 집중 채용 계획을 지난 10일 내놓으면서, 그동안 운영해 온 복지 제도가 다시 눈길을 끄는 이유다.

네오플 제주본사 사옥. / 네오플 제공
네오플 제주본사 사옥. / 네오플 제공

제주시 노형동에 자리한 네오플은 제주 밖에서 옮겨오거나 새로 뽑힌 인력 전원에게 사택을 내준다. 미혼 직원에게는 89㎡, 기혼 직원에게는 105㎡ 규모의 아파트가 배정된다. 사택에 빈집이 없으면 비슷한 수준의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주거 지원금을 준다. 낯선 도시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어디서 사나'라는 물음을, 입사와 동시에 회사가 대신 답해주는 셈이다.

일상을 떠받치는 제도도 촘촘하다. 사내 식당에서는 아침·점심·저녁 세 끼를 모두 공짜로 낸다. 사택 같은 주요 거점과 회사 사이에는 셔틀버스가 다닌다.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을 감안해 제주 밖에서 온 직원에게는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몫의 국내 항공료까지 대준다. 육지를 오가는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낚시·승마·다이빙처럼 제주에서라야 제맛인 취미를 겨냥해 동호회 활동비를 지원하고, 3년을 채울 때마다 15일 휴가에 500만 원의 휴가비를 얹어주는 리프레시 휴가 제도도 운영한다. 오래 다닌 직원일수록 제대로 쉬고 돌아오라는 신호다.


도토리소풍 제주원 모습. / 네오플 제공
도토리소풍 제주원 모습. / 네오플 제공

아이를 둔 직원들이 첫손에 꼽는 복지는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제주원'이다. 실내 700평, 실외 1200평에 이르는 규모부터 여느 직장 어린이집과 결이 다르다. 자연친화적이고 아이를 중심에 둔 보육 철학에 맞춰 모든 교실을 볕이 잘 드는 남향으로 앉혔고, 교실마다 야외 놀이터로 곧장 통하는 전용 문을 냈다. 아이들이 실내와 마당을 제 발로 오가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런 공간 구성은 직장보육지원센터가 연 우수보육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공간환경디자인 분야' 대상으로 인정받았다.

이런 복지의 바탕에는 꾸준히 굴러가는 대표작이 있다. 2005년 세상에 나온 '던전앤파이터'는 20년 넘게 사랑받아 온 한국 대표 액션 게임이다. 올해 출시 21주년을 맞았다. 2022년 나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으며 재미와 완성도를 함께 인정받았다. 회사는 '던파' IP를 축으로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프로젝트 오버킬' 같은 신작도 나란히 키우며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다.

도토리소풍 제주원 모습. / 네오플 제공
도토리소풍 제주원 모습. / 네오플 제공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은 이 IP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10일 '던전앤파이터' 프로젝트 집중 채용에 들어갔다. 접수는 23일까지다. 게임기획과 프로그래밍, 사업, 기술 지원 등 주요 직군에서 폭넓게 사람을 뽑는다.

김동수 네오플 인사실장은 "탄탄한 주거·생활 복지는 직원들이 오롯이 개발과 서비스에 몰입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돕는 네오플의 기반"이라며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안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고 함께 성장할 분들의 지원을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