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집안 스트레스 싹 지웠다… 두 달 연속 판매량 치솟은 히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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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매출 356% 폭발한 한여름 효자템
폭염이 이어지면서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쿠첸의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356% 급증했고, 6월에도 전월보다 137%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판매량이 치솟았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판매 증가는 한 달 사이 판매량이 4배 이상 뛴 셈이다. 쿠첸은 지난해 4월 '피겨퀸' 김연아를 모델로 앞세워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제로빈'을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사용 편의성을 개선한 신제품 '제로핏'을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원래 기온이 오르는 5월부터 판매가 늘어 한여름인 7~8월에 성수기를 맞는 구조다.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부패 속도가 빨라지고 냄새와 초파리 문제가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여름 이어진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업계는 수요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조 시장 눈앞"…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급성장
이런 판매 급증은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시장 자체의 구조적 성장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2023년 1850억원에서 2024년 3300억원으로 78%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9400억원, 2027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판매량 증가 추세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앞서 지난해 쿠쿠의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2021~2024년 연평균 52%씩 성장해왔고, 전년 상반기 전체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도 80% 증가한 바 있다.
쿠쿠도 98% 증가…코웨이는 10년 만에 시장 재진입
경쟁사들 사정도 비슷하다. 쿠쿠의 올해 5~6월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지난해에도 4~5월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해 7월에 정점을 찍었는데, 올해는 신제품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여름철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쿠쿠는 지난 4월 '에코웨일 큐브'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음식물이 건조통 내부에 달라붙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눌어붙음 방지' 기능을 적용했고, 100만회 스크래치 테스트를 거친 '2세대 스트롱팟 건조통'도 탑재했다.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라이브방송 사전 알림 신청자가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기부터 관심을 끌었다.
수요가 늘자 코웨이도 10여년 만에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웨이는 2015년을 끝으로 '클리베' 음식물처리기 판매를 중단했다가, 지난 5월 '제로 음식물 처리기 분쇄형'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리터(L)와 3L 두 가지 용량으로 나온 이 신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냄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웨이 측은 대용량 활성탄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황화수소·암모니아 등 유해가스 8종을 99% 제거하고,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업체 스마트카라·린클도 시장 선점 경쟁
대기업 가전사들의 잇단 진입 이전부터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이끌어온 전문 브랜드들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건조·분쇄 방식의 스마트카라와 미생물 발효 방식의 린클은 각기 다른 처리 원리를 앞세우며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꼽혀왔다. 스마트카라는 국내 최초로 화강암 코팅 건조통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건조·분쇄형 시장에서 대중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고, 린클은 먹고 남은 음식물을 즉시 미생물로 분해해 별도 필터 교체 없이 퇴비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 뚜껑 개폐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갖춘 '린클 프라임S' 등 신제품도 잇달아 출시되며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에 맞서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가 건조기·로봇청소기에 이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 속에서, 폭염과 신제품 출시 효과가 맞물리며 하반기에도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