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서 물놀이하는 수십명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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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바위에 220V 콘센트 설치한 정신나간 계곡 업주

무더위 피서객이 몰리는 경기 양주 장흥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몰살할 수 있는 전기 설비가 발견됐다.

'계곡바위에 부착한 220V전기! 그런데 아이가? 112·119 출동한 장흥계곡 불법식당 현장'이란 제목으로 '푸드매니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계곡바위에 부착한 220V전기! 그런데 아이가? 112·119 출동한 장흥계곡 불법식당 현장'이란 제목으로 '푸드매니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한 유튜버가 안전장치 없는 콘센트와 수중 펌프가 피서객 바로 옆에 방치된 현장을 추적해 공개했다. 그는 계곡 국유지 무단 점유와 불법 영업, 지자체의 부실 행정도 함께 고발했다.

‘푸드매니아’ 채널을 운영하는 이 유튜버는 영상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대대적인 정비를 마쳤다고 홍보한 장흥계곡을 찾았다가 피서객의 목숨을 담보로 한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계곡물에 수중 펌프 두 대를 넣어 가동하는 장면이었다. 산 위쪽으로 호스를 연결해 마치 자연 폭포가 떨어지는 것처럼 연출하기 위한 설비였다. 문제는 이 펌프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유튜버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물기가 축축하게 젖은 계곡 바위에 220V 콘센트를 대충 고정한 뒤 여기에 플러그를 꽂아 전기를 물속에 흘려보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위에 위태롭게 놓인 콘센트 바로 아래 계곡물에서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튜버는 만약 수중 펌프에 누전이 발생하거나 220V 콘센트가 계곡물에 떨어진다면 계곡물 전체에 전기가 흘러 물속에 있던 아이들과 피서객이 한꺼번에 감전돼 몰살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콘센트 하나가 터지는 순간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이 집단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

'계곡바위에 부착한 220V전기! 그런데 아이가? 112·119 출동한 장흥계곡 불법식당 현장'이란 제목으로 '푸드매니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계곡바위에 부착한 220V전기! 그런데 아이가? 112·119 출동한 장흥계곡 불법식당 현장'이란 제목으로 '푸드매니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유튜버는 현장을 떠나 즉시 112와 119에 신고해 긴급 안전 조치를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업주가 지난달 시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 펌프를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경찰은 유튜버가 작동 장면을 촬영했다면 시청이 정지하라고 했는데도 계속한 것이니 나름대로 대응하면 될 것 같다면서 일단 경고 조치는 했다고 밝혔다.

유튜버는 이후 경기도청이 해당 업주를 정식 고발 조치했으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사건이 배정돼 정식 수사가 착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정비 사업이 끝나 계곡이 깨끗해졌다는 홍보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화려한 간판 뒤에서는 여전히 기업형 식당들이 국유지를 무단 점유하며 위험한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버는 지난 6개월간 장흥계곡의 실태를 기록해왔다고 밝혔다. 계곡 장사는 여름 한철이어서, 지자체가 계곡 정비를 진행하는 3월부터 6월 초까지는 손님 한 명 없이 가게 문이 닫혀 있고 계곡변도 황량하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이 시기에 현장 사진 몇 장을 찍어 정비 완료 보고서를 올리고 손을 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6월이 지나 피서철이 다가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업형 계곡 식당들이 구조물을 다시 정비하고 계곡 바닥을 고르며 불법 시설물을 기습적으로 세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유튜버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장흥계곡 맛집을 검색하면 수십, 수백 개의 식당이 나오지만 그 검색 순위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포털 상단 노출 경쟁이 결국 돈이 많은 쪽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싸움이라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쏟아붓는 자본력을 갖춘 기업형 식당이 검색 상단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털 상단에 오른 대표적인 맛집 열 곳을 대상으로 정보를 하나하나 파헤쳤다고 밝혔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불법 행위가 무엇인지, 국유지를 어떻게 점유하는지 카메라에 담고, 정보 공개를 청구하고 민원을 넣으며 자료를 모았다고 했다.

유튜버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현장 밀착 취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주들은 여름 한철 벌어 1년을 먹고 산다며,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온갖 불법을 저지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점유한 부지 상당수가 국유지인데도,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공공 재산을 특정 식당 업주가 사유지처럼 담을 치고 돈을 받고 팔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양주시청을 상대로 정보 공개를 청구하고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현장 증거를 첨부해 불법 영업 민원을 넣었다. 지자체 답변은 하나같이 해당 업소의 불법 사실을 확인했으며 행정 처분을 내리겠다는 내용이었다.

유튜버는 그러나 행정 처분의 실상이 법을 비웃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내려지는 영업 정지나 과태료가 이들이 여름철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하면 그저 껌값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며칠 영업 정지를 당하거나 몇백만 원 벌금을 내는 것은 수억 원을 버는 업주에게 사업 경비 수준으로 치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당 공무원의 업무 부담을 고려해 당초 요구하려던 5년치 자료 대신 3년치 자료로 낮춰 정보 공개를 다시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양주시가 기업형 불법 식당 열 곳에 얼마나 많은 행정 처벌을 내렸고 과태료와 변상금을 얼마나 부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참담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형 불법 업소 열 곳 가운데 지난 3년간 행정 처분을 받은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가벼운 처벌로 유야무야됐다는 것이다. 그는 수년간 불법 이득을 취하고 국유지를 무단 점유하며 하천을 훼손했는데도 내려진 처벌이 가벼운 경고나 소액 과태료뿐이었다며, 이것이 정직하게 장사하는 자영업자를 바보로 만드는 공권력의 무능이자 방기라고 주장했다.

유튜버는 이번 영상의 핵심 대상으로 장흥계곡의 한 대형 식당을 지목했다. 이 식당이 계곡변 국유지를 무단 점유한 뒤 자기 집 안방처럼 사용하고 있음에도 지자체 공무원들은 단 한 번도 현장에 나와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식당의 야외 테이블 번호가 500번을 넘어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피크 때는 500개가 넘는 테이블이 손님으로 꽉 차 웬만한 대형 컨벤션센터 수준의 규모를 이룬다는 것이다.

유튜버는 그러나 양주시청에 등록된 이 식당의 공식 영업장 면적을 확인하고 경악했다고 했다. 실제 영업장 면적은 약 88평에 불과했고, 야외 영업 신고는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88평짜리 건물 하나만 신고해 놓고 야외 계곡 전체에 500개가 넘는 불법 테이블을 놓고 장사하고 있었다며, 이를 '88평의 기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하천변에 용접해 붙인 철제 데크 구조물이 하천의 흐름을 방해하고 집중 호우 시 범람의 원인이 되는 명백한 하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유튜버가 현장에서 만난 시민도 가격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세트로 시킨 음식이 하나에 12만 원, 삼겹살은 600g에 9만 원, 수박은 여덟 조각에 1만5000원, 라면은 하나에 5000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시민은 가격이 많이 비싸다며 600g에 9만 원인 삼겹살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유튜브 등을 통해 이곳이 정상적인 영업 장소가 아니라 철거 대상인 불법 영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유튜버는 테이블 하나에 음식을 시키면 최소 15만~20만 원 이상이 나온다며, 500개 테이블로 환산하면 하루 매출만 수천만 원, 한 달이면 수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영업 정지나 몇백만 원 벌금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벌금을 내고 말지 장사는 계속한다는 식의 배짱 영업이 매년 반복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유튜버는 개별 신고나 통상적인 민원 접수만으로는 불법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면서 불법 시설을 강제 철거하고 국유지 점유를 원천 봉쇄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계곡바위에 부착한 220V전기! 그런데 아이가? 112·119 출동한 장흥계곡 불법식당 현장'이란 제목으로 '푸드매니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