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동 골목이 ‘투자 무대’...대전 SIW, 국비사업 타고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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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스타트업파크 일원서 개최
사업비 4억원으로 확대·투자상담과 골목상권 상생 강화

[위키트리 대전=김지연 기자] 대전의 스타트업과 국내외 투자자를 도심 골목에서 연결해 온 ‘스타트업 투자위크(Startup Korea Investment Week, 이하 SIW)’가 올해 국비사업으로 전환돼 몸집을 키운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달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유성구 궁동 대전스타트업파크 일원에서 ‘2026 스타트업 투자위크(SIW)’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4회째를 맞는 SIW의 핵심은 스타트업을 한곳에 모아 놓고 투자자를 기다리는 기존 창업박람회와 방식이 다르다는 데 있다.

센터는 대형 컨벤션시설 대신 스타트업이 밀집한 궁동을 행사장으로 삼고 있다. 지역 카페와 공실 등을 투자사별 상담 공간으로 만들어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1대1로 만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궁동 일대 30여 개 카페와 공실 등이 행사 공간으로 활용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옥상에서 바라본 대전스타트업파크 일원 전경/사진=김지연 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 옥상에서 바라본 대전스타트업파크 일원 전경/사진=김지연 기자

센터에 따르면 첫 행사였던 2023년 약 3000명이던 참가자는 2024년 5000명, 지난해 62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75개 투자사에서 500여 명이 참여해 스타트업과 약 1200건의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결된 기업들이 최근 3년간 약 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실적 전체가 SIW 행사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며, 지속적인 스타트업과 투자자 연결 과정에서 나온 성과 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SIW가 지역 창업행사의 우수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국비사업으로 전환됐다. 지난해까지 대전시 재원과 일부 국비 등을 합쳐 약 2억원 규모로 추진했던 사업비도 올해 약 4억원으로 늘었다.

센터는 단순히 행사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투자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부터 AI·로봇 등 분야별 ‘대전 창업포럼’을 열고 사전 투자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은 9월 본행사에서 실질적인 투자 논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프로그램도 지난해 80여 개에서 올해 50여 개로 줄이는 대신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투자사 등과 연계해 내용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달 11일 대전스타트업파크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사진=김지연 기자
이달 11일 대전스타트업파크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사진=김지연 기자

골목상권과의 상생도 SIW의 한 축이다. 별도 케이터링 대신 궁동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식사·맥주 쿠폰 등을 활용하고, 지역 카페와 빈 점포를 행사장으로 사용해 참가자들의 체류와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한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박대희 대표는 "스타트업파크가 자리 잡기 전 궁동 일대에 40~50개가량의 공실 점포가 있었지만 현재는 10개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 유치를 넘어 창업 생태계가 골목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