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탁송차 활활…때마침 나타난 소방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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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송차 화재 발견한 소방대원들…즉시 진압
물탱크차 200대·소방인력 400명 경남 투입

경남 가뭄 지원을 위해 출동하던 인천 소방대원들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발견하고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경남 가뭄 지원을 위해 이동하던 인천 소방대원들이 고속도로 탁송차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 인천소방본부 제공
경남 가뭄 지원을 위해 이동하던 인천 소방대원들이 고속도로 탁송차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미추홀소방서 주안119안전센터 소속 임홍택·심광보 소방위는 12일 오전 6시 20분쯤 충남 금산군 부리면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 방향을 달리던 중 탁송차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두 대원은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경남 지역 가뭄 지원을 위해 물탱크차를 몰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날 오전 3시쯤 출발해 경남 의령소방서 자원집결지로 향하던 상황에서 사고 지점 약 2㎞ 전부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탁송차 하부 엔진 부근에서는 불꽃과 연기가 나오고 있었고, 1단 적재함에는 테슬라 전기차가 실려 있었다. 불길이 전기차 앞부분까지 번진 상태여서 배터리 쪽으로 연소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었다.

대원들은 즉시 물탱크차 장비를 가동해 불길이 전기차 쪽으로 번지는 것을 먼저 막았다. 이어 탁송차 하부 엔진룸으로 물을 뿌려 주불을 잡았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충남지역 소방차량과 함께 잔불을 정리했다.

화재 진압을 마친 뒤에는 현장 상황을 관할 소방대원들에게 인계하고 다시 경남으로 출발했다. 가뭄 지역 용수 공급이라는 원래 임무도 그대로 이어갔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로 불이 번질 경우 화재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초기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물탱크차 200대 경남 집결…밀양에만 40대 투입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장기화하고 있는 12일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종합운동장 주차장에 경기도·강원도 소방 차량이 집결해 있다. 소방청은 11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농업·생활용수 공급 지원에 나선다. 이에 따라 다른 시·도 소방본부 소속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 등이 경남지역에 투입돼 오는 13일까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 뉴스1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장기화하고 있는 12일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종합운동장 주차장에 경기도·강원도 소방 차량이 집결해 있다. 소방청은 11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농업·생활용수 공급 지원에 나선다. 이에 따라 다른 시·도 소방본부 소속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 등이 경남지역에 투입돼 오는 13일까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 뉴스1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경남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전국 16개 소방본부 소속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가뭄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 차량과 인력은 12일 오전부터 도내 각 자원집결지에 도착해 13일 오후까지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지원한다.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에는 물탱크차 40대가 배치된다. 진주·사천·김해에는 각각 20대, 양산에는 18대, 남해·하동에는 각각 14대가 투입되며 거제·의령·거창·창원에는 각각 10대가 배치된다. 창녕에는 6대, 통영·함안에는 각각 4대가 투입된다.

주력으로 투입되는 중형 물탱크차는 6000~1만 2000ℓ의 물을 실을 수 있다. 각 차량은 경남도와 시·군 요청에 따라 급수 취약지역과 취수지를 오가며 생활용수가 부족한 지역과 농작물 피해가 큰 농촌 등에 물을 공급한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남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 71.3%의 46.7% 수준이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함양을 제외한 전 지역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졌고, 밀양·거제·함안·의령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특히 밀양의 저수율은 25.66%로 평년 74.65%의 34.37% 수준까지 떨어졌다. 백안저수지는 저수율 1.3%, 웅동저수지는 3.5%에 그치면서 바닥이 드러난 곳도 나오고 있다.

이번 국가소방동원령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경남소방본부의 자체 소방력만으로 급수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해 소방청에 동원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가뭄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은 지난해 8월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