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 쏜 미사일, 700㎞ 이상 비행... 제주도까지 타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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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역이 사거리
북한이 12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70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미사일의 사거리와 한반도 내 도달 가능 지역에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이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인 만큼 이번 발사체의 최대 사거리를 700㎞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실제 비행거리가 700㎞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 동해안 인근을 넘어 한반도 대부분을 사거리에 넣을 수 있는 성능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원산에서 국내 주요 도시까지의 직선거리를 보면 서울이 약 180㎞, 인천이 약 200㎞, 청주가 약 280㎞, 대전이 약 310㎞, 대구가 약 380㎞, 울산이 약 440㎞, 전남광주가 약 450㎞, 부산이 약 470㎞, 제주가 약 630㎞다. 원산을 중심으로 700㎞ 반경을 그리면 수도권은 물론 영남·호남 주요 도시와 제주까지 그 안에 들어온다.
이는 지리적 직선거리를 단순 적용한 계산이다. 탄도미사일의 실제 비행거리는 발사 방향과 발사각, 비행 궤적에 따라 달라진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동쪽 동해상으로 700㎞ 이상 날려 보냈다고 해서 남쪽으로 발사했을 때의 타격 거리가 그대로 700㎞라는 뜻은 아니다. 같은 미사일이라도 탄두를 무겁게 실으면 사거리는 줄어든다. 사거리는 연료량뿐 아니라 탄두 중량과 비행 궤적에 함께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번 발사체 후보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계열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KN-23의 최대 사거리를 690㎞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21년 9월 열차에서 발사한 KN-23 계열은 한국군이 800㎞를 비행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700㎞ 이상 비행은 통상 알려진 최대치인 690㎞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KN-23 계열은 일반적인 탄도 궤적보다 낮게 날다가 하강 단계에서 상승·회피 기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돼 왔다. 궤적을 바꿔 사거리를 늘리거나 요격을 피하는 방식이다. 2021년 800㎞ 비행 사례도 이런 기동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사체가 기존 KN-23인지, 개량형인지, 아니면 다른 미사일의 사거리를 줄여 쏜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합참도 정확한 제원을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이 지난 6일 발사한 미사일과 같은 종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발사각을 높여 사거리를 시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 사무총장은 사거리 등을 근거로 KN-23 개량형이나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11번째다.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UFS를 '북침 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지난 6일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데 이어 엿새 만에 같은 지역에서 다시 발사한 만큼 군 당국은 동일 계열 미사일의 성능개량 여부와 발사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이 6일에 이어 연속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