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라이트캡 퇴사, IPO 앞두고 임원 이탈 가속

작성일

오픈AI 최장수 임원 브래드 라이트캡, 8년 만에 “새로운 것 시작” 퇴사 선언
CFO·COO 거친 그의 이탈로 올해 오픈AI 경영진 공백 더 커져

오픈AI 라이트캡 퇴사, IPO 앞두고 임원 이탈 가속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 라이트캡 퇴사, IPO 앞두고 임원 이탈 가속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이 회사를 떠난다. 라이트캡은 화요일(현지시각) 내부 메시지를 자신의 X 계정에 공개하며 “오픈AI를 떠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오픈AI에 합류해 4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뒤 2022년부터 COO로 일했고, 올해 4월 특별 프로젝트를 이끄는 역할로 자리를 옮겼던 오픈AI 최장수 임원 중 한 명이다. 오픈AI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최고경영진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퇴사가 더 무겁게 다가온다.

“미션은 성공 눈앞에”…작별 메시지에 담긴 심경

라이트캡은 내부 메시지에서 “오픈AI를 떠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게 됐다는 걸 알리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고 적었다. 이어 “재무, 법무, 인사, 기업보안, 시장진출·정부 관계,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우리 운영·비즈니스 팀 대부분의 초기 버전을 만들 특권을 누렸다”며 “이 여정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각 팀이 훌륭한 리더 아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라이트캡은 “지난 10년의 대부분을 이 미션을 좇고 이 회사를 만드는 데 쏟을 수 있어 대단히 운이 좋았다”며 “오늘 이 자리에 앉아 보니 미션의 성공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X에 공개한 글에서도 “그때 지금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될 거라고 누가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작은 연구소에서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다만 새로 시작할 사업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세상이 앞으로 이 시기를 잘 넘기려면 몇 가지 중요한 새로운 것들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곧 더 자세히 공유하겠지만, 오픈AI를 어느 때보다 믿고 있고 다른 위치에서 미션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포춘에 따르면 그는 “멀리 가지는 않는다”고도 언급했으며, 앞으로 몇 주간은 회사에 더 남아 있을 계획이다.

8년간 CFO에서 특별 프로젝트 리더까지 / AI 생성 이미지
8년간 CFO에서 특별 프로젝트 리더까지 / AI 생성 이미지

8년간 CFO에서 특별 프로젝트 리더까지

라이트캡은 오픈AI 합류 전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Sam Altman)과 함께 벤처캐피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서 일했다. 오픈AI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CFO를, 2022년부터는 COO를 맡았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그의 역할은 최근 1년 반 동안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25년 3월에는 COO 역할이 확대되면서 회사의 비즈니스와 일상 운영 전반, 글로벌 배포, 비즈니스 전략·핵심 파트너십·인프라를 관장하게 됐다. 2026년 1월에는 제품·엔지니어링 측면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총괄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상업 기능은 계속 이끌었고, 이 자리는 이후 배럿 조프(Barret Zoph)가 넘겨받았다. 그러다 올해 4월 라이트캡은 정식으로 COO직에서 물러나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에게 직접 보고하는 특별 프로젝트 팀을 이끄는 자리로 옮겼다. 당시 그의 업무 대부분은 최고매출책임자(CRO) 데니즈 드레서(Denise Dresser)가 넘겨받았다.

올해 잇따르는 오픈AI 경영진 이탈

라이트캡의 퇴사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오픈AI 고위 임원 이탈 행렬의 가장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AGI(인공일반지능) 개발을 이끌며 오픈AI 2인자로 불렸던 피지 시모(Fidji Simo)는 지난 7월 “만성질환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4월에는 단명한 영상 생성 앱 소라(Sora)를 이끌던 빌 피블스(Bill Peebles), 오픈AI 포 사이언스(OpenAI for Science) 부문 부사장 케빈 와일(Kevin Weil), B2B 응용 부문 기술책임자 스리니바스 나라야난(Srinivas Narayanan)이 나란히 퇴사를 발표했다. 같은 4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케이트 로우치(Kate Rouch)도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6월에는 엔터프라이즈 영업을 총괄하던 배럿 조프가 두 번째로 회사를 떠났다. 그는 2022년 처음 입사했다가 2024년 말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창업한 스타트업 씽킹 머신스 랩(Thinking Machines Lab)으로 옮겼고, 올해 초 오픈AI로 복귀했지만 5개월 만에 다시 회사를 떠났다. 7월 초에는 안전 부문을 이끌던 요하네스 하이데케(Johannes Heidecke)가 시모 이후 퇴사했는데, 이는 오픈AI가 자사 AI 에이전트가 내부 테스트 중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해킹한 사실을 확인해 발표하기 몇 주 전이었다. 포춘 보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 윤리 부문을 이끌던 클로에 바카라(Chloé Bakalar)가 별다른 공표 없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조용히 퇴사했다고 전했다. 같은 주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도 물러났다고 포춘은 전했다.

IPO 앞둔 오픈AI, 흔들리는 경영진 구성

포춘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업가치를 1조 달러(약 1,417조 원, 1달러 1,417원 기준)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IPO를 준비 중이다. CNBC는 오픈AI가 현재 8,520억 달러(약 1,207조 원, 1달러 1,417원 기준) 규모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고 대형 IPO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런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포춘은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라이트캡이 최근 오픈AI가 진행한 직원 지분 내부 텐더 오퍼(주식 매입) 과정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직 직원 2명은 포춘에 리더십 직책이 아닌 직원들도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1,000만 달러(약 142억 원, 1달러 1,417원 기준) 상당을 손에 넣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라이트캡처럼 오랜 기간 회사 지분을 축적한 임원이라면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 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회장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이 제품 부문 전반을 총괄하는 등 조직 개편을 이어가고 있으며, 상장을 앞두고 핵심 수익원이 아닌 “사이드 퀘스트”는 정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라이트캡은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우리 도구를 받아들이고 우리 미션을 지지해줬는지 늘 놀랍다”며 “우리가 계속 그 신뢰를 얻어가길 바란다”는 말로 작별 메시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