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향교, 600년 역사에 문화의 숨결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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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공예부터 어린이 체험·전통공연까지…10월까지 세대 아우르는 문화프로그램 운영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통문화의 공간으로만 인식돼 온 향교가 주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보성군은 오는 10월까지 보성향교 일원에서 ‘2026년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 사업’의 하나로 ‘보성향교, 모두의 문화 놀이터’를 운영한다. / 보성군
보성군은 오는 10월까지 보성향교 일원에서 ‘2026년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 사업’의 하나로 ‘보성향교, 모두의 문화 놀이터’를 운영한다. / 보성군

보성군과 보성문화원이 보성향교의 역사적 가치에 현대적인 문화콘텐츠를 더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보성군은 오는 10월까지 보성향교 일원에서 ‘2026년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 사업’의 하나로 ‘보성향교, 모두의 문화 놀이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보성군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며, 지역의 소중한 국가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차와 공예, 전통 소리, 어린이 체험, 공연과 놀이 등을 한데 묶어 연령별 참여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향교라는 전통적인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만든다는 취지다.

◆ 보성향교에서 만나는 ‘차와 공예’

올해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프로그램은 ‘차향 품은 향교 공방’이다.

지난 7월에 이어 오는 8월 21일과 26일 보성향교 명륜당에서 각각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먼저 전통 다례의 기본 예절을 배우고 차를 우리는 방법을 익힌다. 이어 보성의 대표적인 문화자원 가운데 하나인 차를 직접 음미하며 우리 차 문화가 지닌 의미와 매력을 체험하게 된다.

여기에 현대적인 공예 체험도 더해진다.

참가자들은 가죽공예를 활용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며 전통문화 체험과 현대적인 창작활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차를 마시며 전통예절을 배우는 정적인 체험과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드는 공예 활동을 한 공간에서 진행함으로써 기존 향교 체험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성의 차 문화와 향교라는 전통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는 점에서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함께 살린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별 프로그램

이번 ‘보성향교, 모두의 문화 놀이터’는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세분화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차와 공예, 전통 소리를 결합한 ‘보성향교에서 펼쳐지는 보성판 문화살롱’이다.

두 번째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위한 ‘보성향교 입문기-전통과 미래를 잇는 꼬마선비들’이다.

세 번째는 공연과 전통놀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보성향교 멋과 흥이 넘치는 날’이다.

9월부터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향교 체험 프로그램과 전통 소리를 주제로 한 토크살롱이 차례로 진행된다.

어린이들에게 향교라는 공간을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향후 국가유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인들을 위한 전통 소리 프로그램 역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참여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10월에는 공연과 전통놀이 한마당

사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사는 10월에 마련된다.

보성군은 ‘보성향교 멋과 흥이 넘치는 날’을 통해 공연과 전통놀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향교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이 교육과 전통문화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면, 10월 행사는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전통공연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향교를 보다 친숙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보성향교를 찾은 방문객들이 역사적 건축물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을 경험하며 국가유산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의 장도 마련한다.

보성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향교가 특정 계층이나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찾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넘어 누구나 찾아와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 ‘보는 국가유산’에서 ‘즐기는 국가유산’으로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국가유산을 단순히 보존하고 관람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활용하는 문화자원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 교육과 유교문화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건축물인 동시에 지역의 교육과 문화가 이어져 온 장소이기도 하다.

보성군은 이러한 향교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인 체험 프로그램과 연결해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차와 공예를 비롯해 전통 소리와 어린이 교육, 공연과 전통놀이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향교 안에 담으면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채희설 보성문화원장은 “향교는 과거의 건축 유산에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라 배움과 문화가 세대를 이어 전승되는 살아 있는 국가유산”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보성향교가 전통과 현대, 세대와 지역을 잇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성군 관계자도 “보성향교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군민과 관광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국가유산이 지역의 일상 속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과 관광객은 보성군 누리집과 보성문화원 누리집을 통해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보성문화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을 과거의 유물로 남겨두는 대신 현재의 문화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보성의 대표적인 문화자원인 차와 향교를 결합하고, 어린이와 성인, 관광객까지 참여 대상을 넓혔다는 점에서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향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역민들에게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보성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경험하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는 ‘보성향교, 모두의 문화 놀이터’가 전통과 현대, 역사와 체험을 연결하는 새로운 국가유산 활용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