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타는 차량에 뛰어든 남성들, 알고 보니 '이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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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차 안 운전자 구한 광주FC 선수들, 연맹 표창 검토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선수단이 도로 위 화재 사고 현장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복귀하던 길에 벌어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선수단은 망설임 없이 몸을 던져 인명을 구했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 교통사고 현장 / 한문철TV
광주 광산구 신가동 교통사고 현장 / 한문철TV

새벽 도로 위 화염, 버스에서 뛰쳐나온 선수들

사고는 지난 9일 새벽 2시 30분경 광주 광산구 신가동 인근 제2순환도로에서 발생했다. 승용차 한 대가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화물차가 넘어지면서 승용차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보닛 부위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크게 번졌다.

공교롭게도 바로 그 시각, 하루 전인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 1995와의 K리그1 22라운드 원정경기(0-0 무승부)를 마치고 광주로 복귀하던 광주FC 선수단 버스가 이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화재 현장을 발견한 버스는 1차로에 비상등을 켠 채 곧바로 멈춰 섰다.

버스가 서자마자 미드필더 신창무(34)를 비롯한 선수들이 먼저 내려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아이슬란드 출신 공격수 프리드욘슨(33)도 곧이어 합류했다. 두 선수는 불이 붙은 차량 안에서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조금의 지체도 없이 차량 밖으로 끌어냈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광주FC 선수들 / 한문철TV
광주 광산구 신가동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광주FC 선수들 / 한문철TV

구단 스태프까지 가세한 릴레이 구조

운전자를 구조한 이후에도 상황은 계속됐다. 구단 버스 운전기사가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불길 진화에 나섰고, 의무 트레이너들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의 상태를 살피며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 스태프 전체가 한마음으로 구조와 화재 진압에 나선 셈이다. 이 사고로 다친 두 차량 운전자는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상황은 당시 도로 위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은 11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광주FC 구단의 의로운 선행을 제보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영상을 확인한 한문철 변호사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단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박수를 보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11일 뉴시스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지난 8일 부천FC1995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광주로 복귀하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버스에는 선수단, 구단 스태프가 타고 있었는데 목격하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며 "그냥 불이 붙은 것도 아니고 활활 타고 있었는데 망설임 없이 신창무와 프리드욘슨 두 명이서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광주FC의 신창무(왼쪽)와 프리드욘슨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의 신창무(왼쪽)와 프리드욘슨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포상 검토 나서

선행이 알려지자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포상 검토에 나섰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도 영상으로 관련 상황을 인지했기 때문에 구단과 전후 상황을 들어보고 포상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맹 측은 이와 관련해 "연맹도 광주 선수단의 선행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벌위원회에서 징계뿐 아니라, '연맹 임직원 또는 회원단체 및 연맹 관할 범위 내에 있는 자로서 업무 수행이 타의 모범이 된 자'에 대해 수시로 표창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 역시 "구단 차원에서 포상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연맹에서도 관련 내용으로 선행 표창을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K리그에서 선행으로 연맹 표창을 받은 사례가 있다. 2021년 당시 FC안양 소속 골키퍼였던 김태훈은 서울 뚝섬 부근에서 쓰러진 주민을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공로로 연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광주FC 선수단의 사례가 연맹 표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