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만 파는 줄 알았더니…'엔비디아' 월가 거물 6곳과 680조 판 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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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조 원 AI 인프라, 금융상품으로 탈바꿈하다
엔비디아가 그린 'AI 공장'의 새로운 수익 구조

엔비디아가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6개 글로벌 금융 기관과 협력해 5000억 달러(약 68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전용 민간 자본 조달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엔비디아 / 엔비디아
엔비디아 / 엔비디아

이번 협력은 연산 자산을 독립적인 투자 자산군으로 전환해 글로벌 인공지능 공장 확충을 가속화하려는 취지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대형 호재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하락 마감했으나 장외 거래에서 소폭 반등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사모펀드 및 투자은행들과 손잡고 독립형 컴퓨팅 파워 금융 플랫폼을 만든다. 이번 협력에 참여한 6개 금융사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이다. 이들은 총 5000억 달러가 넘는 제3자 자본을 동원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자금을 지원한다.

조성된 자금은 인공지능 연구소,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매력적인 금리 조건의 대출 및 신용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각 금융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 및 관련 풀스택 인프라를 담보로 삼아 대출 및 리스 금융 구조를 설계한다.

엔비디아 연산 자산은 독자적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 엔비디아가 개발한 병렬 컴퓨팅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기반으로 가치가 유지된다.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하드웨어 유효 수명이 연장되며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젠슨황 / 뉴스1
젠슨황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칩 제조사에서 시작해 투자 가능한 인프라인 인공지능 공장을 창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연산 능력이 곧 매출로 직결되는 시대에 유연성과 환금성을 갖춘 컴퓨팅 자산을 장기 자본 공급자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등 금융사 경영진 역시 컴퓨팅 자원을 핵심 디지털 인프라로 정의하며 장기 채권 및 신용 시장 출범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발표 당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시각 2026년 8월 10일 정규장 마감 기준 엔비디아(NVDA)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1달러(2.86%) 내린 217.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개장 직후 시가 223.40달러로 출발해 장중 최고 224.14달러, 최저 216.7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1억 1584만 6596주, 거래대금은 254억 1014만 달러(약 35조 9578억 원)에 달했다. 정규장 마감 후 진행된 애프터마켓(장외 거래, 정규 거래 시간 종료 후 이루어지는 주식 거래)에서는 전일 대비 0.44달러(0.20%) 오른 217.99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조 2647억 달러(약 7450조 911억 원)를 유지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은 33.27배, 주당순이익(EPS, 기업이 거둔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은 6.54달러로 집계됐다. 52주 최고가는 2026년 5월 14일 기록한 236.54달러, 최저가는 2025년 9월 5일의 164.07달러다.

민간 자본 시장에서는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담보로 한 차입형 투자 상품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계약 체결과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 관리 심사가 남아 있으나,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인공지능 컴퓨팅의 금융 자산화 흐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