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퍼리 디지털 비트코인 보유량 1년 만에 68% 급감, 주가도 72%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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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퍼리 디지털 BTC 보유량 1년 만에 68% 급감, 4018개→1279개
주가도 72% 폭락, ATG캐피털과 경영권 분쟁·법정전까지 겹쳤다

엠퍼리 디지털 비트코인 보유량 1년 만에 68% 급감, 주가도 72% 폭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엠퍼리 디지털 비트코인 보유량 1년 만에 68% 급감, 주가도 72% 폭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나스닥 상장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 엠퍼리 디지털(Empery Digital, 티커 EMPD)의 BTC 보유량이 1년 만에 68% 급감했다. 지난해 8월 4,018.36 BTC를 보유했던 회사는 최근 1,279 BTC까지 물량을 줄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10달러에서 2.84달러로 72% 폭락했다고 암호화폐 전문 매체 프로토스(Protos)는 보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델라웨어 법원 부총재판사는 활동주의펀드 ATG캐피털(ATG Capital)이 확보한 주주명단의 익명 보호를 박탈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대리인 전쟁(proxy fight)도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볼콘에서 엠퍼리 디지털로, BTC 트레저리 실험의 시작과 끝

이 회사의 출발점은 전기 오프로드 차량 제조사 볼콘(Volcon)이었다. 볼콘은 2025년 7월 21일(현지시각) 5억달러가 넘는 사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엠퍼리 자산운용(Empery Asset Management)의 프린시펄인 라이언 레인(Ryan Lane)을 회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회사는 이후 2주도 지나지 않아 사명을 엠퍼리 디지털로 바꾸고 BTC 매입에 나섰다. 2025년 8월 11일(현지시각) 기준 보유량은 4,018.36 BTC, 평균 매입가는 개당 11만7,552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최근 거래일 기준 주가는 2.84달러까지 떨어졌고, 당시 매입한 BTC는 현재 개당 약 6만5,0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매입가 대비 절반 가까이 손실을 본 셈이다. 프로토스는 “이 이른바 BTC 트레저리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금 보유한 BTC 가치보다도 낮다”고 지적했다.

1,279개로 줄어든 보유량, 실제 쓸 수 있는 물량은 325개뿐 / AI 생성 이미지
1,279개로 줄어든 보유량, 실제 쓸 수 있는 물량은 325개뿐 / AI 생성 이미지

1,279개로 줄어든 보유량, 실제 쓸 수 있는 물량은 325개뿐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엠퍼리 디지털은 8월 7일(현지시각) 공시한 SEC 서류에서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현지시각) 1,635 BTC를 1억220만달러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보유량은 1,279 BTC로 줄었다. 1년 전 4,018 BTC와 비교하면 68%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이 중 954 BTC가 3,500만달러 규모 대출의 담보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물량은 325 BTC에 불과하다. 이는 6월 30일 기준 담보 없는 보유량 1,375 BTC 대비 76% 급감한 것이다. 6월 30일 기준 총 보유량 2,914 BTC와 비교하면 5주 남짓한 기간에 자유 보유분이 1,050 BTC나 줄어든 셈이다.

이번 매도 이전에도 회사는 이미 2026년 상반기에 1,167 BTC를 8,010만달러에 매도해 5,680만달러의 실현손실을 냈다. 7월 10일(현지시각) 공시에서는 5월 7일 이후 1,400 BTC를 팔아 1,514 BTC와 약 7,390만달러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매도 대금을 채무 상환, 부동산 매입, 소송비, 운영자금 등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대출 관리도 병행됐다. 6월 30일 이후 2,000만달러를 상환해 대출 잔액을 5,500만달러에서 3,500만달러로 줄였고, 대주는 담보로 잡았던 585 BTC를 반환해 담보 물량이 1,539 BTC에서 954 BTC로 줄었다. 다만 올해 2월 개정된 대출 조건에 따르면 담보콜 수준은 153%, 청산 수준은 143%로 설정돼 있고 청산 임계치 도달 시 담보를 복구할 시한은 12시간에 불과하다. 실제로 2월 담보콜 때 576 BTC, 6월 담보콜 때 186 BTC를 추가로 제공한 적도 있다. 상반기 디지털자산 손실은 1억630만달러로 전체 영업비용의 87%를 차지했고, 6월 30일 기준 현금은 360만달러, 운전자본 적자는 560만달러였다.

익명성 벗겨진 주주명단, ATG와 경영권 전쟁 격화

BTC 가격 급락과 별개로 회사는 델라웨어 법원에서도 곤경에 처했다. 활동주의펀드 ATG캐피털 오퍼튜니티스 펀드(ATG Capital Opportunities Fund LP)는 이사회 교체를 노리고 주주 서명을 모으는 과정에서 확보한 주주명단을 “보호받는 사업전략”이라며 비공개(redacted) 처리했다. 그러나 로리 W. 윌(Lori W. Will) 부총재판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윌 부총재판사는 “주주들의 이름 자체는 사업전략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명단의 익명 보호를 박탈했다. 다만 이 명단은 여전히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으며, 소송 당사자 내부로만 공개가 제한되는 “매우 기밀(highly confidential)” 지정은 유지됐다. ATG는 이 명단을 엠퍼리 측 대리인에게 넘겨야 한다.

ATG캐피털 매니지먼트는 가브리엘 글릭스버그(Gabriel Gliksberg)가 2020년 11월 설립한 펀드로, 이번 대리인 전쟁에서 이사 9명을 지명했다. ATG 펀드는 4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3월 기준 전체 지분의 14.7%였다. 이후 회사의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 수가 줄면서 실제 지분율은 더 커진 상태다.

ATG는 이사회가 정관을 부당하게 활용해 대리투표 경쟁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한다. 반면 엠퍼리 디지털은 ATG의 이사 지명 서류 자체에 실질적 결함이 있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3월 27일(현지시각) ATG의 이사 후보 명단과 별도 주주 타이스 P. 브라운(Tice P. Brown)의 자기추천이 사내 정관상 “무효이고 오해를 유발한다”고 선언했다. 유효한 법원 명령이 없는 한 이들에 대한 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는 입장이다. 재판의 정식 심리 절차는 이미 마무리됐고 현재는 법원 판결에 앞선 최종 결심 브리핑이 진행 중이다. 이 소송 대응에 쓴 비용만 6월 30일까지 약 782만8,000달러에 달한다.

BTC 트레저리에서 AI 데이터센터로, 남은 과제는

BTC 매도로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으로도 흘러가고 있다. 회사는 텍스택 인프라스트럭처(TexStack Infrastructure)와의 합작법인 EMHU를 통해 290만달러를 출자했고, 약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중서부 부동산 인수가 성사되면 6,210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부동산은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할 목적으로 매입이 검토되고 있다. 8월 7일자 공시에서는 실사 기간을 8월 13일(현지시각)까지 15일 연장했으며, 추가로 15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3분기 중 거래 종료를 예상하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덧붙였다. 별도로 지난 7월 20일(현지시각)에는 카디널 데이터 파워(Cardinal Data Power)에 2,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8%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SEC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자사주 매입도 계속됐다. 8월 6일까지 총 2,624만주를 1억4,970만달러, 평균 5.71달러에 재매입했다. 이 자금은 1억500만달러 규모 대출과 BTC 매도 대금으로 조달했다. 경영진은 “현금과 영업, 차입, 잠재적 BTC 매도를 합치면 향후 1년 이상 계획된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전망성 발언에 불과하고, 실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BTC 완충 물량은 325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앞으로의 방향은 8월 13일로 예정된 부동산 실사 마감 결과와 추가 BTC 매도 여부에 크게 달려 있다. 공시는 향후 자금 조달원 중 하나로 BTC 매도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추가 매도가 확정됐다고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