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스토어, 앱토이드 첫 입점…설치 경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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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스토어, 미국서 앱토이드 게임즈 첫 입점
에픽게임즈 소송 판결 여파…사이드로딩 없이 경쟁 앱스토어 설치 가능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토이드 첫 입점…설치 경고 사라졌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토이드 첫 입점…설치 경고 사라졌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타사 앱스토어를 직접 유통하기 시작했다. 그 첫 주자는 게임 전문 마켓플레이스 앱토이드 게임즈(Aptoide Games)다. 이용자는 플레이스토어 안에서 앱토이드를 검색해 설치 버튼만 누르면 별도의 사이드로딩(APK 파일을 직접 내려받아 설치하는 방식) 절차 없이 경쟁 앱스토어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이는 구글과 에픽게임즈(Epic Games) 간 오랜 반독점 소송의 결과물이다. 포르투갈에 본사를 둔 앱토이드는 10년 넘는 시간이 지나 다시 플레이스토어로 돌아온 것이라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전했다.

어떻게 작동하나…설치는 일반 앱과 동일

구글은 지원 페이지를 통해 “딥링크, 플레이 계정 메뉴, 앱 카테고리 페이지, 검색(예: ‘앱스토어’ 또는 특정 스토어명 검색) 등을 통해 타사 앱스토어를 찾고 내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곳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며 접근 경로가 제한적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이 실제로 앱토이드를 통해 게임 ‘클래시 오브 킹즈(Clash of Kings)’를 내려받아본 결과, 다운로드 후 ‘설치’ 프롬프트를 한 번 수락하는 것 외에는 추가 단계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도 “승인된 앱스토어를 설치할 때는 사이드로딩 경고가 뜨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기존에는 브라우저에서 APK를 내려받고 ‘알 수 없는 앱 설치 허용’ 옵션을 켠 뒤 여러 경고 문구를 통과해야 했던 절차가, 왓츠앱이나 스포티파이를 설치하듯 간단해진 셈이다. 구글은 다만 “플레이스토어 정책을 타사 스토어에도 적용”하되 “그 안의 모든 앱을 일일이 심사하거나 업데이트·결제를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에픽과의 소송전이 만든 변화 / AI 생성 이미지
에픽과의 소송전이 만든 변화 / AI 생성 이미지

에픽과의 소송전이 만든 변화

이번 변화의 뿌리는 2020년 에픽게임즈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2023년 배심원단은 에픽의 승리로 결론 내렸고, 구글은 항소했지만 패소했다. 이후 담당 판사인 제임스 도나토(James Donato)는 2024년 플레이스토어가 타사 앱스토어에 문을 열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이 판결에 개발자 수수료 인하, 플레이스토어 앱을 다른 스토어에도 미러링하는 조치, 대안 결제 시스템 허용 등이 함께 포함됐지만 “구글을 가장 불편하게 만든 것은 앱스토어 관련 조항”이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를 피해가기 위해 에픽과 합의를 시도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구글이 타사 앱스토어를 인증해주는 대신 플레이스토어 안에 직접 호스팅하지는 않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이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두 회사는 지난달 이를 철회했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결국 구글은 미국에서 판사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방식을 택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2026년 6월 22일(현지시각)부터 구글은 ‘플레이 카탈로그 액세스 프로그램(Play Catalog Access Program)’을 통해 타사 앱스토어가 플레이스토어의 앱 카탈로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다.

앱토이드는 어떤 회사…카탈로그 규모와 보안 체계

테크크런치는 앱토이드가 플레이스토어 밖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안드로이드 마켓플레이스 중 하나로, 4만 개가 넘는 안드로이드 앱을 약 2,50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앱토이드의 최대 시장이었지만 사이드로딩 방식에 의존해야 했던 탓에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앱토이드 최고경영자 파울로 트레젠토스(Paulo Trezentos)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판결에 따라 앱토이드가 190만 개 앱과 29만 5,000개 게임에 이르는 구글의 전체 카탈로그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앱토이드에 실제로 등록되는 콘텐츠는 아직 구글보다 훨씬 적지만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개발자는 이 공유 방식에서 원할 경우 빠질 수 있지만, 같은 버전 관리와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쓰는 만큼 굳이 구글 전용으로만 남으려는 개발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아르스 테크니카는 분석했다.

보안 우려에 대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앱토이드가 악성코드 스캐닝, 소프트웨어 검증, 개발자 인증, 의심스러운 업로드 자동 탐지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낯선 개발자의 앱을 내려받을 때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한편 앱토이드는 안드로이드 외에도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EU에서, 그리고 일본·브라질에서도 대안 iOS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누구…에픽스토어·아마존·삼성 스토어 차례

더 버지는 앱토이드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스토어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대안 앱스토어의 등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에픽 자체 스토어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고, 아마존과 삼성처럼 이미 자체 스토어를 운영해온 제조사들도 플레이스토어 안에 자사 스토어를 노출시키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엑스박스(Xbox) 모바일 스토어가 등장할 문도 열렸다고 더 버지는 덧붙였다.

다만 이 모든 변화가 지금은 미국에 한정돼 있다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에픽과의 합의 과정에서 구글이 발표했던 ‘등록 앱스토어(Registered App Store) 프로그램’은 전 세계 출시를 목표로 여전히 준비 중이라고 더 버지는 전했다. 이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거주 지역에 따라 타사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 접근하는 방식이 미국식과 국제식 두 가지로 나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대부분의 이용자는 여전히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된 플레이스토어를 계속 쓸 것”이라면서도 “경쟁 스토어가 이용자를 굳이 다른 곳으로 나가게 만들지 않고도 자신의 상품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