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브라스 주가 58% 급락에도 아크인베스트는 저점매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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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 IPO 급락한 세레브라스 주식 저점매수 나서
실적 발표 전후 세 차례 대규모 매수…웨이퍼스케일엔진 기술에 베팅

세레브라스 주가 58% 급락에도 아크인베스트는 저점매수 나섰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세레브라스 주가 58% 급락에도 아크인베스트는 저점매수 나섰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나스닥: CBRS)가 올해 5월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한 뒤 예상보다 가파른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이 약세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았다. 세레브라스는 상장 첫날 팝(급등) 이후 주가가 58% 넘게 빠졌고, 아크인베스트는 상장 당일부터 첫 실적 발표 전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였다. 회사는 첫 분기 실적에서 매출 92% 성장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며 주가가 신저가로 밀렸다가 다시 일부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아크인베스트, 상장 첫날부터 저점매수 시작

세레브라스는 IPO 공모가 185달러로 증시에 입성했다. 거래 첫날 주가는 350달러로 시작해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지만, 장중 흐름은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시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아크인베스트는 이 첫 거래일에 세레브라스 주식 10만5616주를 약 3,280만 달러에 매수했다. 평균 매수가는 주당 310.56달러로, 그날 종가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아크인베스트의 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달 이후 세 차례의 거래일에 걸쳐 추가로 22만6430주를 더 사들였다. 이 물량은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 Innovation ETF)와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 Next Generation Internet ETF) 두 개 펀드에 나눠 담겼다. 상장 초기부터 세레브라스를 The Next Big AI Stock(차세대 대형 AI 종목)으로 기대했던 투자 열기가 아크인베스트의 공격적인 매수로도 이어진 셈이다.

실적 발표 전후 대규모 추가 매수 / AI 생성 이미지
실적 발표 전후 대규모 추가 매수 / AI 생성 이미지

실적 발표 전후 대규모 추가 매수

더 눈에 띄는 매수는 그다음 달, 세레브라스의 첫 실적 발표 직전과 직후에 집중됐다. 실적 발표 전 두 차례 매수에서 아크인베스트는 12만4949주를 약 2,827만 달러에 사들였다. 평균 매수가는 주당 226.25달러였다. 실적 발표 직후에도 매수를 이어가 11만1989주를 2,041만 달러에 추가로 담았는데, 이때 평균 매수가는 주당 182.26달러로 실적 발표 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이는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는 뜻이다. 실제로 세레브라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주당 161달러 밑으로 신저가를 찍었다가 이후 다소 회복해 200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아크인베스트가 실적 발표 직후 저점에서 사들인 매수분은 현재 시점에서 보면 합리적인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주가는 왜 급락했나

세레브라스의 첫 분기 실적 자체는 부진하지 않았다. 회사는 매출이 92% 성장했다고 발표했고, 순손실 규모도 잘 줄여나갔다. 여기에 클라우드 대기업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와 대표적인 AI 개발사 오픈AI(OpenAI)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까지 더해지며 긍정적인 신호가 많았다.

문제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기대치였다. 상장 당시 공모가 대비 형성된 높은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려면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야 했는데, 투자자들은 그런 압도적인 서프라이즈를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시장은 세레브라스 주가를 신저가까지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반응했다. 실적 발표 이후에도 세레브라스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세레브라스의 핵심 기술과 남은 관전 포인트

세레브라스의 기술적 특징은 웨이퍼스케일엔진(Wafer-Scale Engine, WSE)이다. 이는 수백 개의 작은 칩으로 나뉘는 일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하나의 크고 넓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강력한 프로세서를 그대로 새겨 넣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트레이닝 단계보다는, 이미 학습된 모델을 실제로 구동해 답을 내놓는 추론(inference) 단계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웨이퍼스케일엔진 기반 처리 방식은 일반 GPU보다 훨씨 빠른 생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로 이 기술적 우위가 상장 직후의 뜨거운 관심과, 이후 실적 발표에서 나온 실망감을 동시에 설명하는 배경이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뒤에도 세레브라스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회사가 웨이퍼스케일엔진 기술의 잠재력을 실제 실적으로 증명해낸다면 주가가 다시 크게 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캐시 우드와 아크인베스트의 연이은 저점매수는 결국 이런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웹서비스, 오픈AI와의 협력이 실제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