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헤지펀드, 비트코인 선물 순매도서 순매수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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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CME 비트코인 선물서 수년 만에 순매수 전환
베이시스 트레이드 매력 줄자 상승 베팅으로 방향 틀어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는 헤지펀드들이 수년간 유지해온 순매도(net short) 포지션을 접고 순매수(net long)로 돌아섰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키영주(Ki Young Ju) 최고경영자가 밝힌 내용이다. 그동안 헤지펀드들은 이른바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 전략 때문에 구조적으로 선물을 순매도해왔는데, 이번 전환은 그 오랜 패턴이 깨졌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서면서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 상승 베팅이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수년간 이어진 순매도, 왜 깨졌나
키영주 CEO는 “CME에서 헤지펀드가 비트코인 선물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베이시스 트레이드에 의해 수년간 이어진 구조적 순매도 이후 나타난 드문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매수 포지션을 쌓은 상태에서는 전통적인 캐리 트레이드를 운용할 수 없다. 정장 입은 트레이더들이 이제 비트코인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버리지 펀드들이 CME 비트코인 선물에서 오랫동안 순매도 상태를 유지했던 이유는 베이시스 트레이드라는 시장중립 전략 때문이다. 이 전략은 스팟 비트코인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을 매도해 두 가격의 프리미엄이 좁아질 때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선물과 스팟 간 가격차만 좁혀지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런 활동이 헤지펀드들의 보고된 선물 포지션을 수년째 마이너스로 유지시킨 배경이다.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매력을 잃은 진짜 이유
이번 순매수 전환의 핵심 원인은 베이시스 트레이드 자체의 수익성 악화다. 선물 베이시스 수익률이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낮아지면서 기존 전략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 스팟을 사고 선물을 팔아 차익을 노리던 트레이더들에게는 이제 국채를 그냥 들고 있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들이 굳이 선물을 매도할 이유가 사라졌고, 오히려 순매수로 방향을 트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키영주 CEO가 짚었듯 순매수 포지션에서는 전통적인 캐리 트레이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포지션 조정이 아니라 헤지펀드들의 전략 자체가 차익거래에서 방향성 베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배경에 있다
가격 흐름도 이번 전환을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은 약 5만8,000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6만5,000달러를 넘어서는 반등을 보였다. 이 회복세가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매력 저하와 맞물려 헤지펀드들의 상승 베팅을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이번 순매수 전환을 보도하는 시점의 비트코인 가격을 6만4,866.06달러로 전했다.
가격이 계속 좁은 밴드에서 오르내리는 대신 뚜렷한 회복 구간을 만들어내면서, 스팟과 선물의 프리미엄 차이를 노리던 트레이더들도 방향성 매매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리테일 트레이더들의 이탈과 스팟 수요 둔화가 이어지던 시장 분위기와는 결이 다른 신호다. 실제로 바이낸스 등 거래소에서는 선물 거래량이 스팟 대비 역대 최고 수준까지 벌어지며 레버리지·헤지 목적의 거래가 시장을 주도해왔는데, 이번 CME 헤지펀드 데이터는 그 안에서도 방향성 자체가 상승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신호로서의 의미와 남은 변수
전문가들은 이번 포지션 전환이 오랜만에 나타난 드문 사례라는 점에 주목한다. 키영주 CEO의 언급대로 헤지펀드들이 순매도를 유지해온 구조적 관성이 깨진 것 자체가 시장에서 흔치 않은 신호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데이터가 헤지펀드 전체의 심리를 대변하는지, 혹은 일부 대형 플레이어의 전략 변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베이시스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면 헤지펀드들이 순매도 전략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오르며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매력이 더 떨어진다면, 순매수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ME 선물 시장의 포지션 데이터는 기관 투자자들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