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하기 위해 인천공항 찾는 노숙인들 급증,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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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퇴거명령서 부착 vs 노숙인 인권 단체 반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 시설 구역에서 생활 중인 노숙인들 / 유튜브 '채널A 뉴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 시설 구역에서 생활 중인 노숙인들 / 유튜브 '채널A 뉴스'

최근 극심한 폭염 현상이 연일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 다수의 노숙인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 시설 구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항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 공항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극심한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전체적인 관리와 운영 업무를 총괄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결국 해당 노숙인 무리를 대상으로 공항 여객터미널 시설 외부 구역으로 내보내는 강제적인 퇴거 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이에 대해 거리 노숙인의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인권 단체 측은 공공기관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노숙인 퇴거 조치에 즉각적으로 반발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여객터미널 내부에서 체류하는 노숙인 수십명을 대상으로 순찰 인력을 대폭 늘리고 이들의 개인 짐과 주변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 조치에 나서고 있다.

퇴거명령서 / 연합뉴스, 홈리스행동
퇴거명령서 / 연합뉴스, 홈리스행동

공사가 발부한 해당 퇴거명령서에는 현행 공항시설법 제56조에 근거해 시설 내 노숙 행위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적시됐다. 이와 함께 즉각적으로 노숙을 중단하고 여객터미널 외부 구역으로 퇴거하라는 요청이 담겼다.

다만 공항공사 소속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지속되는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발부되는 퇴거명령서 자체에 물리적인 강제 퇴거를 집행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이나 강제성은 부여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공사 측의 퇴거 조치에 대해 노숙인 인권 단체인 홈리스행동은 강하게 반발하며 맞서고 있다.

단체는 공항 내 노숙인 밀집 현상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이는 사회적 안전망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공공의 실패에서 기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주거 공간을 완전히 상실한 취약계층에게 있어 인천공항은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피난처임을 역설했다.

아울러 홈리스행동 측은 이번 공항 노숙인 문제를 단순히 시설 내 질서나 치안을 유지하는 관리적 차원으로 축소할 것이 아니라, 국가와 공공기관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무의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내부에 머무는 노숙인들에게 외부의 전문 노숙인 복지시설로 이동해 입소할 것을 지속해서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자 중 상당수가 시설 입소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실질적인 사태 해결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의 노숙인들 장기간 체류 실태와 생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의 다양한 구역 곳곳에 자리를 선점하고 잡은 다수의 노숙인은 최소 한 달 이상이라는 장기간 동안 공항 내부에 계속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항을 방문한 일반 여객들의 대기와 휴식을 목적으로 설치된 여객용 의자 시설물 위 공간에 개인 이불을 넓게 펼친 상태로 일상적인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또한 노숙인은 공항 내부에 설치된 전자기기용 콘센트 시설을 독점적으로 차지해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시설 내부에 비치된 공용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는 행태도 함께 포착됐다.

공항 내부 장기 체류 과정에서 불거진 개별 노숙인들의 행동 양상은 정상적인 공항 이용객에게 여러 물리적 피해를 유발했다.

일부 노숙인은 공항 내부에 쓰레기 수거를 위해 비치된 공용 쓰레기통 시설을 뒤져 그 안에 다른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을 직접 꺼내어 먹는 행동을 취했다.

야외 시설에 별도로 지정된 흡연장 구역 내부에서는 일반 공항 이용객들에게 무작정 다가가 담배를 얻어 피우며 통행과 휴식에 불편을 초래하는 사람도 존재했다.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된 점은 일부 노숙인이 공항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일반 이용객을 향해 아무런 타당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위협적인 행위를 보였다는 것이다.

공중위생 측면에서도 다수의 공항 이용객이 세면을 위해 이용하는 공용 개수대 시설의 수도꼭지 부분에 직접 본인의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부적절한 행동 양상을 보였다.

나아가 환경미화원들이 물청소 작업을 갓 마친 깨끗한 화장실 바닥 공간에 고의로 자신의 소변을 누는 행위를 벌이는가 하면, 본인의 소변이 묻어 오염된 옷차림을 한 상태 그대로 공항 터미널 내부에 비치된 여객용 대기 의자에 착석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 현장에서 실제 청소 및 미화 업무를 전담해 수행하고 있는 한 환경미화원은 매체에 "장애인 화장실에서 옷 벗고 샤워하고 휴지도 다 뽑아 쓴다. 머리카락하고 화장실을 물바다로 해 놨다. 청소하는 부분들이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숙자를 위한 청소를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