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측, 증조부 안상호 친일 의혹 관련 입장 발표... 100년 전 신문 보도 내용 눈길
작성일
국내에 양의원 처음으로 개원한 인물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를 둘러싸고 제기된 친일 행적 의혹을 부인했다.
연예기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텐아시아 등을 통해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싸고 제기된 친일 행적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우선 대중들의 추측대로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로 활동했던 안상호가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상호의 친일 행적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는 온라인상에 알려진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은 지난 7일 방영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하영이 출연해 가족사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방송에서 하영은 "증조할아버지가 일본 유학 후 한양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개원했고, 고종 황제도 진료했다"고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집안이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친언니로 이어지는 4대째 의사 가문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하영이 언급한 증조할아버지의 일본 유학 이력과 최초의 양의원 개원 및 고종 황제 진료 사실 등을 바탕으로 그의 증조부가 역사 속 인물인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하영의 증조부로 확인된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그는 일본 유학을 떠나 1898년 11월 도쿄자혜의원의학교에 입학해 의학을 수학했다. 이후 1902년 7월 의술 개업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학업을 마친 안상호는 귀국해 한양 지역에 서양식 의료 기관인 양의원을 처음으로 개원하며 의료 활동을 전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1903년 대한제국의 의친왕을 보필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1919년 고종 황제가 뇌출혈 증세로 쓰러졌을 당시에는 일본인 의사 모리야스 랜치키와 함께 황제의 진료를 담당했던 기록을 남겼다.
안상호는 이러한 의료 활동과 별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친일 행적을 의심받고 있다.
누리꾼들의 제기하는 친일 의혹의 주된 근거는 일제강점기인 1918년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역할을 했던 신문인 매일신보에 게재된 그와 관련된 기사 내용이다.
MBC연예에 따르면 1918년 12월 10일 발행 매일신보 지면엔 조선인과 일본인의 결혼생활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완연히 내지화된 의사 안상호 씨의 가정'이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는 "조선에 처음으로 서양 의술을 수입해 성공한 안상호 씨는 일선동체의 가정을 만드는 데도 제일 먼저 성공의 기를 들었다"고 안상호를 소개한다.
기사엔 안상호가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고 조선 옷은 한 벌도 없다"고 말한 기록도 담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선총독부 기관지 역할을 한 매일신보가 안상호의 가정을 두고 '일본식 생활을 받아들인 모범 가정'으로 선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그가 실제 친일 행각을 벌였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는다.
한편 하영은 미술을 전공한 학력을 보유했다. 그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에 진학해 학업을 마쳤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 뉴욕 SVA 대학원 순수미술 석사 과정에 진학해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학원에 입학한 지 1년 만에 학업을 중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하영은 2019년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정식 데뷔하며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다.
데뷔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중증외상센터'를 비롯해 '참교육' 등의 시리즈물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에는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 같은 사랑'이 정식으로 공개돼 방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