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김산, 무안서 군공항 해법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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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이전·무안공항 재개항 논의…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 협력 확인

양측은 군공항 이전이라는 민감한 현안을 넘어 서남권의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키우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상생 해법 마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 8일 오후 무안지역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로 만나 광주 군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지역 발전을 위한 주요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동은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지역 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양 지역 단체장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날 군공항 이전을 비롯해 무안군이 이전 논의를 위해 제시한 3대 선결 조건,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등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거론돼 온 사안들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측은 세부적인 추진 과정에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군공항 이전과 지역 발전을 둘러싼 큰 방향에서는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군공항 이전 놓고 ‘3대 선결 조건’ 논의
무안군은 군공항 이전 부지 마련을 전제로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과 명확한 추진 로드맵을 요구해 왔다.
무안군이 제시한 3대 선결 조건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우선 이전을 비롯해 약 1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들 조건은 단순히 군공항 시설을 이전하는 차원을 넘어 무안지역의 산업·경제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무안군의 입장을 담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이 같은 선결 조건을 비롯해 군공항 이전에 필요한 절차와 지원 규모, 추진 속도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양측은 세부적인 사안에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지역 발전과 국가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 무안공항 재개항·민간공항 이전도 주요 의제
무안국제공항의 정상화 문제도 이날 회동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지역 관광과 물류, 기업 유치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다. 군공항 이전 논의 역시 무안공항의 활성화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양측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우선 이전을 포함해 공항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군공항 이전이 지역 간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무안공항 활성화와 산업 기반 확충, 인구 유입 등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에 의미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무안군 입장에서는 공항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산업 기반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광주 역시 공항 이전을 통해 도시 공간 재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에 공동 대응
이번 회동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군공항 이전 문제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해 바라봤다는 점이다.
양측은 지역 현안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넘어 궁극적으로 서남권 전체의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경우 산업단지 구축과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산업 육성을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하기보다 서로 연계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날 “우리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국가적 차원의 반도체 팹 건설을 크게 환영한다”며 반도체 산업 기반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앞으로 군공항 이전을 위한 5자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해 무안군의 요청과 국책사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군이 그동안 요구해 온 지역 발전 방안과 국가적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가 서로 맞물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자주 만나 모두에게 좋은 해법 찾겠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역시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한 해법 마련을 강조했다.
민 시장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군공항 이전을 병행해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두 현안을 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함께 풀어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주 만나 모두에게 좋은 해법을 찾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공식 협상이나 구체적인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광주와 무안의 단체장이 직접 만나 주요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군공항 이전 문제는 오랜 기간 지역사회의 민감한 현안으로 자리해 온 만큼 일회성 만남보다는 지속적인 소통과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측이 앞으로 5자 협의체 등을 통해 실무적인 논의를 이어갈 경우 군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지역 발전 지원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무안지역에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공감과 수용성이 중요한 만큼 충분한 정보 제공과 합리적인 보상 및 지원책 마련도 함께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뿐만 아니라 교통·주거·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을 함께 갖추는 종합적인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이날 두 단체장의 만남은 군공항 이전이라는 하나의 현안을 넘어 광주와 무안이 서남권 전체의 미래를 놓고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양측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지역의 요구와 국가사업의 필요성을 조율하고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