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과 나주 잇는 문화의 밤, 영산포 달빛 물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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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아트센터·극단 타강 협력 첫 결실…특별한 음악과 연극으로 지역 상생 가능성 제시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무안과 나주를 잇는 문화예술 교류가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55아트센터와 극단 타강은 지난 7일 오후 8시 나주 영산포 죽전골목 일원에서 ‘제4회 죽전골목 타강 달빛향연’을 개최했다. / 55아트센터
55아트센터와 극단 타강은 지난 7일 오후 8시 나주 영산포 죽전골목 일원에서 ‘제4회 죽전골목 타강 달빛향연’을 개최했다. / 55아트센터

전남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무안 55아트센터와 나주 극단 타강이 업무협약 이후 본격적인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한 가운데, 두 기관의 협력으로 마련된 문화행사가 영산포 죽전골목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55아트센터와 극단 타강은 지난 7일 오후 8시 나주 영산포 죽전골목 일원에서 ‘제4회 죽전골목 타강 달빛향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두 기관이 지난달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한 ‘지역 상생 및 문화콘텐츠 협력 프로젝트’의 첫 결실 가운데 하나다.

여름밤 골목을 무대로 음악과 연극,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면서 행사장을 찾은 지역민들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 간 교류를 확대하고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무안과 나주, 문화예술로 손잡다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무안 55아트센터와 나주 극단 타강의 협력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양 기관은 지역마다 흩어져 있는 문화예술 자원과 창작 역량을 서로 연결하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죽전골목 타강 달빛향연’은 협약 이후 양 기관이 실제 현장에서 협력한 첫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55아트센터와 극단 타강은 지난 7일 오후 8시 나주 영산포 죽전골목 일원에서 ‘제4회 죽전골목 타강 달빛향연’을 개최했다. / 55아트센터
55아트센터와 극단 타강은 지난 7일 오후 8시 나주 영산포 죽전골목 일원에서 ‘제4회 죽전골목 타강 달빛향연’을 개최했다. / 55아트센터

특히 행사가 열린 영산포 죽전골목은 문화예술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 가능성이 큰 공간으로 꼽힌다. 공연을 보기 위해 주민들이 골목으로 모이고, 예술인과 관객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문화가 지역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여줬다.

행사에서는 55아트센터 박재용 대표가 직접 메인 사회를 맡아 무대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 대표는 유쾌하고 안정적인 진행과 함께 양 기관의 협력 취지를 설명하고, 문화예술이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 자리 잡는 것이 지역문화 발전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영산포 죽전골목이 문화예술과 도시재생이 결합된 지역의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혀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 장애를 넘어선 청년 음악가의 특별한 무대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음악가들의 무대였다.

1부 ‘타강밴드’ 공연에는 자폐스펙트럼을 극복하며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청년 뮤지션 강한울 군이 무대에 올랐다.

강 군은 호남신학대학교에서 드럼을 전공한 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 공연도 앞두고 있는 청년 음악가다.

강 군은 이날 힘 있는 드럼 연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고등학교 윤리교사 이민호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YB-나는 나비’, ‘조용필-여행을 떠나요’, ‘KDEHYUN GST-Golden’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여름밤 죽전골목을 음악으로 채웠다.

관객들은 익숙한 음악과 수준 높은 연주에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함께 즐겼다.

◆ 연극·통기타·노래방…주민과 함께 만든 무대

2부에서는 강한울 군이 드럼에 이어 통기타 라이브 무대까지 선보이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강 군은 파워풀한 드럼 연주와는 또 다른 감성적인 통기타 연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이어 책방 타강과 극단 타강을 이끌고 있는 홍은영 대표가 무대에 올라 연극 ‘타강 낙인’과 지역 문학을 소개했다.

홍 대표는 지역에서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고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하며 지역문화의 가치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타강 노래방’으로 꾸며졌다.

이민호 선생님의 진행으로 펼쳐진 노래방 프로그램에서는 공연자와 관객의 구분이 사라지고 지역민들이 함께 노래하고 웃으며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전문 공연 중심의 행사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문화예술이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 “죽전골목을 문화·도시재생 거점으로”

‘죽전골목 타강 달빛향연’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찾아와 음악과 공연을 즐기며 영산포의 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55아트센터와 극단 타강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문화예술을 활용한 지역 상생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 기관은 향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무안과 나주를 오가는 상호 팸투어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두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이 서로의 지역을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박재용 55아트센터 대표는 “지난달 나주 영산포에서 극단 타강과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무대를 통해 무안과 나주를 연결하는 문화 상생의 첫걸음을 내딛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의 경계를 넘어 문화예술이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죽전골목과 같은 지역 거점이 문화와 사람이 모이는 도시재생의 새로운 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죽전골목 타강 달빛향연’은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행정기관 중심의 도시재생을 넘어 예술인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프로그램이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의 역사와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무안과 나주가 문화예술을 통해 거리를 좁히고 있는 가운데, 두 지역의 협력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문화콘텐츠와 지역 상생 모델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