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드라이브 원드라이브 사진, 기업PC도 강제 설치…삭제는 전체 제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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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드라이브 원드라이브 사진, 8월부터 윈도우11 대부분 PC와 기업용 PC까지 확산
마이크로소프트 “의도한 것보다 넓게 배포” 인정…삭제는 원드라이브 전체 제거해야

원드라이브 원드라이브 사진, 기업PC도 강제 설치…삭제는 전체 제거뿐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원드라이브 원드라이브 사진, 기업PC도 강제 설치…삭제는 전체 제거뿐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베타 단계인 ‘원드라이브 원드라이브 사진(OneDrive Photos)’ 앱을 원래 계획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윈도우11 PC에 퍼뜨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개인용 계정을 위한 앱임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인튠(Intune)으로 관리되는 기업용 PC에까지 설치되면서 IT 관리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앱만 따로 지울 방법이 아직 없어, 없애려면 원드라이브 동기화 클라이언트 전체를 삭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의도한 것보다 더 넓게 배포됐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수정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베타 앱이 어떻게 대부분 PC에 깔렸나

원드라이브 사진은 완전히 새로운 앱은 아니다. 올해 초 윈도우 윈도우 인사이더(Windows Insider)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먼저 공개돼 여전히 베타 태그를 달고 있다. 그런데 8월 1일부터 이 앱이 일반 소비자 PC에도 조용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원드라이브 동기화 클라이언트가 설치된 거의 모든 시스템으로 퍼졌다.

이 앱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기반의 웹뷰2(WebView2)로 만들어졌다. 사실상 원드라이브닷컴(OneDrive.com)의 갤러리 화면을 감싼 웹 앱인 셈이다. 별도의 MSI 설치 파일로 배포되는 게 아니라, PC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원드라이브 동기화 클라이언트가 백그라운드에서 직접 내려받아 설치하는 구조다. 실제 설치 경로도 기존 원드라이브 실행 파일(OneDrive.exe)과 같은 폴더인 ‘C:\Program Files\Microsoft OneDrive’에 ‘OneDrive.App.exe’라는 이름으로 자리한다. 윈도우 래이터스트(Windows Latest)는 자사 테스트에서 이 앱이 윈도우 검색 결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포토(Microsoft Photos)보다 먼저 뜨는 경우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원드라이브에서 새로운 원드라이브 사진 경험을 시험 운영하고 있었는데, 윈도우에서 의도한 것보다 더 넓게 배포됐다”며 “이를 수정하고 있다. 윈도우 포토(Windows Photos)는 앞으로도 로컬과 클라우드 사진을 선택할 수 있고, 원드라이브 사용 여부도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윈도우레이터스트에 설명했다.

사진 관리 기능과 AI 얼굴 인식, 프라이버시 안전장치는 / AI 생성 이미지
사진 관리 기능과 AI 얼굴 인식, 프라이버시 안전장치는 / AI 생성 이미지

사진 관리 기능과 AI 얼굴 인식, 프라이버시 안전장치는

원드라이브 사진은 PC에 저장된 로컬 사진과 클라우드에 백업된 사진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통합 갤러리 기능을 제공한다. 검색, 앨범, 즐겨찾기(Favorites), 오래된 사진을 무작위로 보여주는 모먼트(Moments) 기능도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드라이브 웹과 모바일에서 이미 누리던 사진 경험을 윈도우 데스크톱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얼굴 인식 기반으로 사진을 자동 분류하는 ‘사람들(People)’ 탭도 담겼다.

AI 얼굴 인식 기능이 포함되면서 개인 사진이 AI 모델 학습에 쓰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가지 안전장치를 제시했다. 사람들 탭은 기본적으로 꺼져 있고 사용자가 직접 켜야 작동한다. 얼굴 인식은 클라우드에 동기화된 사진에만 적용되며 PC에만 저장된 로컬 파일은 분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얼굴 데이터와 사진은 공개 AI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으며, 기능을 끄면 관련 생체 데이터가 30일 안에 삭제된다고 밝혔다. 다만 윈도우레이터스트는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 앱이 기본적으로 PC 내 여러 위치의 사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사용자는 원드라이브가 특정 폴더를 스캔하지 못하도록 막는 설정만 가능하다.

기업용 PC까지 침투…인튠 관리자들 격분

원드라이브 사진은 개인용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대상으로 설계된 앱이라 윈도우11 엔터프라이즈나 마이크로소프트 인튠으로 관리되는 PC에는 원래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 앱은 인튠으로 관리되는 수천 대의 PC에까지 설치됐다. 문제는 앱이 원드라이브 동기화 클라이언트에 종속돼 있고 별도 MSI나 독립 설치 파일 형태가 아니어서, 원드라이브 전체를 지우지 않는 한 이 앱만 따로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IT 관리자는 윈도우레이터스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결코 배우지 않는다”며 “우리는 인튠으로 수백 대의 PC를 관리하는데, 모두 시작 메뉴에 이 새로운 원드라이브 원드라이브 사진 항목이 생겼다. 조직 전체에 원치 않는 앱을 뿌리지 말라는 걸 이해시키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몇 번이나 더 실수해야 하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관리자는 이번 확산이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내놓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튠으로 관리되는 기업용 PC에서는 앱이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서 자동으로 사라지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용 PC에서는 앱을 강제로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삭제하려면 원드라이브 전체를 지워야 하는 이유

현재로선 원드라이브 사진만 골라서 지우는 방법이 없다. 이 앱을 없애려면 설정에서 ‘앱’ 항목으로 들어가 원드라이브 자체를 제거하고 PC를 재시작해야 한다. 이는 원드라이브를 파일 동기화용으로 실제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곤란한 선택이다. 원드라이브 본체를 지우면 파일 탐색기 연동 기능이나 바로가기까지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필요 없는 사진 앱 하나를 지우려고 여전히 필요한 동기화 기능까지 통째로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원드라이브 사진을 원드라이브 본체와 분리해서 제거할 수 있는 별도 제어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왜 삭제 기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앱을 먼저 강제로 배포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 동의 없이 앱을 먼저 설치하고, 이후에야 통제 옵션을 붙이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