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1 날씨 앱, 8GB PC 메모리 20%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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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1 날씨 앱, 램 최대 1.6GB까지 소비 확인
맥OS 날씨 앱보다 5배 더 먹어…8GB PC엔 부담

윈도우 11 날씨 앱, 8GB PC 메모리 20% 잠식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윈도우 11 날씨 앱, 8GB PC 메모리 20% 잠식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윈도우 11(Windows 11)에 기본 탑재된 날씨 앱이 램(RAM) 메모리를 지나치게 많이 소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히 오늘의 기온과 날씨를 보여주는 앱인데도 사용 중 메모리 점유량이 1.5GB를 넘고 순간적으로 1.6GB까지 치솟는다는 것이다. 8GB 램을 탑재한 저가형 PC라면 이 앱 하나가 전체 메모리의 5분의 1가량을 잡아먹는 셈이다. 윈도우 래이터스트(Windows Latest)의 최초 테스트를 시작으로 WCCF테크(WCCFtech)와 노트북체크(Notebookcheck)가 잇따라 유사한 결과를 확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8GB 램 시스템에서도 윈도우 11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해온 것과 정반대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실제 메모리 사용량, 어디까지 치솟나

WCCF테크가 직접 관찰한 결과 날씨 앱은 처음 실행되는 순간 메모리 사용량이 1GB까지 뛰어오른 뒤, 아무 조작 없이 방치하면 600MB 안팎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화면을 확대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상호작용만 해도 메모리 사용량이 다시 급등해 1.5GB까지 올라갔고, 미처 캡처하지 못한 순간에는 1.6GB까지 스파이크가 발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노트북체크는 윈도우레이티스트의 별도 테스트를 인용해 사용자가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도 날씨 예보를 띄운 상태에서 1.2GB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노트북체크는 이를 8GB 램 PC에 적용하면 날씨 앱 하나만으로 시스템 전체 메모리의 거의 20%를 차지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WCCF테크의 테스트 환경은 32GB 램을 탑재한 시스템이어서 실사용에 큰 불편은 없었지만, 8GB나 16GB급 저사양 PC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메모리 압박이 심해지면 윈도우가 SSD의 페이지 파일을 임시로 끌어다 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시스템 전반이 눈에 띄게 느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평소 시스템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정작 날씨 앱 하나가 원인이라는 사실조차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애플 맥OS 날씨 앱과 5배 격차, 원인은 웹뷰 기반 구조 / AI 생성 이미지
애플 맥OS 날씨 앱과 5배 격차, 원인은 웹뷰 기반 구조 / AI 생성 이미지

애플 맥OS 날씨 앱과 5배 격차, 원인은 웹뷰 기반 구조

비교 대상은 애플 맥OS(macOS)에 내장된 날씨 앱이다.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맥OS의 날씨 앱은 비슷한 조건에서 250MB 미만의 메모리만 사용한다. 윈도우 11 날씨 앱과 비교하면 메모리 점유량이 약 5배 차이 나는 셈이다. WCCF테크도 같은 수치를 제시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8GB 램 시스템에 맞춰 윈도우 11을 최적화하겠다던 약속과 실제 결과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짚었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구조적 문제로 지목된다. 노트북체크는 윈도우레이티스트를 인용해 윈도우 11의 날씨 앱이 완전한 네이티브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MSN 날씨 웹 앱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뷰2(WebView2) 프레임워크로 감싼 형태다. 작업 관리자를 열어보면 크로미움(Chromium) 기반의 서브프로세스 여러 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메모리 사용량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광고까지 끼워 넣은 날씨 앱, 데이터 제공사는 정상

메모리 문제만큼 지적받는 부분이 광고다. WCCF테크는 윈도우레이티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이 앱이 사실상 MSN 애드웨어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광고성 콘텐츠가 예보 피드 안에 직접 삽입돼 있으며 날씨 카드와 비슷한 시각적 스타일로 노출돼 사용자가 광고와 정보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무거운 메모리 사용에 더해 원치 않는 광고까지 함께 떠 있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날씨 데이터 자체의 신뢰도는 별개 문제다. 노트북체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포레카(Foreca), 유럽중기예보센터(European Centre for Medium-Range Weather Forecasts, ECMWF) 등 여러 기상 데이터 제공사로부터 정식으로 데이터를 라이선스받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예보 정보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이를 담아내는 앱의 구현 방식이 비효율적이고 광고까지 끼워 넣었다는 점이 비판의 핵심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네이티브 전환 시사, 언제 실현될지는 미지수

이번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강조해온 저사양 하드웨어 최적화 방침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노트북체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여러 기본 앱을 업데이트하며 저가형 기기에서도 성능을 개선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런데 정작 자사가 기본으로 심어둔 날씨 앱이 이런 방향과 어긋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 루디 위앙(Rudy Huyn)은 앞으로 더 완전한 네이티브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노트북체크는 전했다. 다만 MSN 브랜드가 붙은 날씨 앱 같은 프로그램이 실제로 윈유아이(WinUI) 기반으로 다시 만들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당장 문제를 피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WCCF테크가 제안한 대로 날씨 앱을 완전히 삭제하거나, 최소한 백그라운드 실행을 차단해 불필요한 메모리 점유를 막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