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PCS 41% 고장에 보증 8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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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 41%가 겪은 PCS 결함, 테슬라 보증 8년으로 확대
2024·2025년형 전액 환불…2026년형은 7년 보증 별도 적용

테슬라가 초기형 사이버트럭(Cybertruck)에 탑재된 전력변환장치(PCS, Power Conversion System)가 “신뢰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회사는 사이버트럭 공식 계정을 통해 7월 31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2024·2025년형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기본형 모델의 PCS 보증 기간을 기존 4년/5만마일에서 8년/15만마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재설계된 PCS를 탑재해 출고되는 2026년형은 7년/7만마일의 보증을 적용받는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8월 7일(현지시각) 이 발표 내용을 상세히 전하며, 오너 포럼 조사에서 조사 대상 223대 중 91대, 약 41%가 PCS 교체를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몇 달 만에 나온 조치라고 짚었다.
48암페어에서 24암페어로, 결국 완전 정지
PCS는 차량용 AC 충전기와 DC-DC 컨버터를 하나로 결합한 핵심 전력 하드웨어다. 이 장치가 고장 나면 가정용 충전 속도가 48암페어에서 24암페어로 떨어졌다가 결국 완전히 멈춘다. 초기 사이버트럭 소유자들은 몇 달째 충전 능력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지켜봤고, 이를 교체하려면 5,000~7,200달러에 달하는 수리비를 청구받았다. 79,990달러(기본 듀얼모터)부터 99,990달러(최상위 트림)에 이르는 가격표를 감안하면, 추가로 7,200달러를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은 소비자 불만으로 번졌다.
문제의 규모는 오너 커뮤니티 사이에서 이미 공공연했다. 오너 포럼 자체 조사에서 223대 가운데 91대, 약 41%가 PCS 교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매주 새로운 고장 사례가 보고됐다. 소유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테슬라는 ‘선의’ 차원에서 약 1,000달러의 할인 수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렉트렉은 이를 두고 회사가 사실상 결함을 조용히 인정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8년 보증과 전액 환불, 그리고 소프트웨어 우회책
테슬라는 공식 성명에서 “2026년 이전 사이버트럭에 탑재된 PCS 전자장치가 신뢰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후 차량에는 설계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4·2025년형 파운데이션 시리즈 및 기본형 모델의 PCS 보증은 8년 또는 15만마일로 연장돼, 기존의 4년/5만마일짜리 범퍼투범퍼(bumper-to-bumper) 보증이 아니라 파워트레인 보증 범주로 재분류됐다. 이미 재설계된 PCS를 장착하고 출고되는 2026년형은 해당 부품에 대해 7년/7만마일의 보증을 받는다.
이미 자비로 수리비를 지불한 소유자들은 향후 몇 주 안에 전액 환불받는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오버더에어(OTA,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PCS가 고장 난 차량도 공공 슈퍼차저에서 계속 충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테슬라는 부품 공급 지연이 해소될 때까지 이런 차량의 슈퍼차징 비용도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두 매체 모두 이번 조치가 “결함을 책임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복되는 패턴, 처음이 아닌 뒤늦은 대응
이번 사태는 테슬라가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했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2020년 테슬라는 구형 모델S·모델X 터치스크린에 쓰인 eMMC 플래시 메모리칩 고장 문제를 겪었는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착수한 뒤에야 보증을 연장했다. 업계 전반에서도 하드웨어 초기 결함은 낯설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초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고장 문제로 몇 달간 곤란을 겪었고 결국 보증 기간을 연장했다. 테슬라는 과거에도 결함이 있는 인버터 교체를 위해 사이버트럭을 리콜한 적이 있다.
이번 대응이 소유자들의 당장의 어려움을 해소한 것은 사실이다. 보증 확대, 전액 환불, 충전 문제를 완화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함께 이뤄졌다. 하지만 오너 포럼의 문제 제기와 언론 보도, 여론의 압박이 커질 때까지 회사가 공식 인정을 미룬 점은 논란거리로 남는다. 일렉트렉은 “40%에 가까운 초기 물량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명백한 결함”이라며, 환불이 실제로 이뤄지는지, 그리고 다음에도 이 정도 고장률이나 규제기관의 압박이 있어야 회사가 움직이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