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포토샵·프리미어 등 70여 개 도구 챗GPT서 무료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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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챗GPT에 포토샵·프리미어 등 70여 도구 무료 통합
MCP 자동 라우팅으로 앱 선택 없이 창작 가능해졌다

어도비가 8월 6일(현지시각) 챗GPT 전용 통합 플러그인을 새로 출시했다. 포토샵, 프리미어, 아크로뱃, 라이트룸,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어도비 익스프레스, 파이어플라이, 어도비 스톡 등 자사 창작·생산성 도구 70여 개를 하나의 플러그인으로 묶은 게 핵심이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 없이도 챗GPT 대화창에 “@Adobe”라고 입력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테크타임스(techtimes.com)는 챗GPT의 월간 이용자 10억 명 이상이 별도 구독 없이 전문 창작 스튜디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플러그인은 오픈AI의 앱스 SDK(Apps SDK)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통합 배경 - 지난해 12월 3종에서 70여 종으로
어도비는 지난해 12월 포토샵, 어도비 익스프레스, 아크로뱃 세 가지 앱만 지원하는 별도 커넥터를 챗GPT에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통합 플러그인은 이 개별 커넥터들을 하나로 합치고 라이트룸, 파이어플라이, 프리미어,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어도비 스톡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용자는 로그인 없이 게스트 상태로도 기본 편집, 템플릿 활용, 문서 작업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어도비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텍스트를 이미지나 영상으로 바꿔주는 파이어플라이의 생성형 AI 모델과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저장 파일 접근, 세션 간 작업 이어하기 기능이 열린다. 어도비는 유료 구독자에게 추가로 제공될 기능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픈AI 측에서는 챗GPT 생태계 제품 리드를 맡고 있는 비보르 차브라(Vibhor Chhabra)가 “어도비의 독보적인 창작·생산성 도구는 사람들이 창의성을 표현하고 소통하며 더 생산적으로 일하도록 돕는다”며 “어도비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이런 기능을 챗GPT 안의 어도비 플러그인으로 가져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플러그인은 웹과 모바일 앱 등 챗GPT 전반에서 전 세계 동시에 제공되며, 챗GPT 워크(Work)와 코덱스(Codex) 환경에서 가장 매끄럽게 작동한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MCP 자동 라우팅 - “@Adobe” 한마디로 알아서 도구 선택
이용자가 챗GPT 입력창에 “@Adobe”를 쓰고 원하는 작업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챗GPT의 언어모델이 의도를 해석해 어떤 어도비 도구가 필요한지 판단하고 어도비 서버로 작업을 넘긴다. 이용자가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같은 앱 이름을 직접 고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과정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이라는 개방형 연결 표준으로 작동한다. MCP는 앤트로픽이 2024년 11월 처음 공개한 뒤 지난해 12월 리눅스 재단에 기부한 기술로, 당시 월간 SDK 다운로드 9700만 건, 활성 공개 서버 1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 2026년 들어서는 챗GPT,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주요 AI 플랫폼이 모두 MCP를 기본 지원하게 됐고, 어도비가 이번 플러그인을 만든 오픈AI의 앱스 SDK 역시 같은 표준 위에서 동작한다.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에이전틱 AI 부문 부사장 포레스트 키(Forest Key)는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자동 라우팅 결과를 “매우 예측할 수 없고 즐거우며 마법 같은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모델이 여러 도구를 순서대로 조합해 별도 지시 없이도 작업을 완성한다는 의미다. 어도비가 공개한 활용 예시로는 캠페인용 사진을 업로드해 포토샵이 전체 이미지에 통일된 스타일을 입히고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작업, 긴 영상을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용 요약 클립으로 바꾸는 작업, 스프레드시트를 아크로뱃에 넘겨 카탈로그나 행사 배지를 자동 생성하는 작업 등이 있다.
데이터는 어디서 처리되나 - 두 회사 정책이 동시에 적용
플러그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파일 처리 위치다. 어도비는 편집 작업 전체를 자사의 보안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하며, 작업 중 파일이 오픈AI 인프라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대화 자체는 오픈AI의 플랫폼 이용약관이, 어도비가 처리하는 콘텐츠는 어도비의 서비스 약관이 각각 적용되는 이중 구조다. 테크타임스는 무료·플러스 요금제 이용자가 민감한 문서나 고객 작업물을 올리기 전 데이터 관리 설정에서 “모두를 위한 모델 개선” 항목이 꺼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레스트 키는 엔가젯(Engadget)과의 인터뷰에서 이 플러그인이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챗GPT 속 어도비 플러그인은 창작 전문가들이 매일 의존하는 우리의 대표 앱들을 대체하는 게 아니다”라며 “정교한 손작업과 세밀한 창작 제어가 필요한 프로젝트에는 우리 대표 앱이 더 깊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픽셀 단위 편집, 생성형 채우기(제너레이티브 필), 고급 합성 작업은 여전히 데스크톱 앱에서만 가능한 기능으로 남는다.
캔바 정조준한 무료 전략과 향후 계획
이번 무료 개방은 경쟁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료는 월 54.99달러다. 캔바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수억 명 규모의 이용자를 모아온 대표적 경쟁자다. 그런데 캔바 역시 생성형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업용 구독료를 최대 300%까지 인상해 가격 경쟁력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토샵, 프리미어, 파이어플라이 등을 챗GPT 안에서 무료로 쓸 수 있게 하면서 어도비가 처음으로 “캔바의 방식”대로 경쟁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도비는 지난 6월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65억~266억 달러로 상향했고, AI 기반 연간반복매출(ARR)이 전년 대비 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은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행사에서 AI가 포토샵의 능력을 “과거에는 전문가만 쓸 수 있던 수준”으로 수백만 명의 새로운 이용자에게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8월 6일(현지시각) 플러그인 출시를 보도하며 이 발언을 다시 확인했다.
어도비는 이미 클로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도 통합을 진행 중이며 슬랙과 구글 제미나이 연동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창작 생태계의 새로운 진입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무료 개방이 실제 유료 구독 전환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