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일단 잘라서 '지퍼백'에 넣으세요...더운데 주방에서 땀 흘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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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없이 완성하는 청양고추 장아찌의 비결
30분이면 완성되는 여름철 '밥도둑'
여름 밥상에 빠지지 않는 청양고추를 썰어 지퍼백에 넣고 설탕과 간장만 더하면, 오래 숙성하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초간단 장아찌가 된다.
불을 쓰지 않고 지퍼백 하나로 만들 수 있어 더운 날 반찬을 준비할 때 특히 유용하다.
재료는 청양고추 10~15개, 간장 4큰술, 설탕 2큰술 정도면 된다. 새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식초 2큰술을 추가하고, 감칠맛을 더하고 싶다면 물 2큰술을 넣어도 좋다. 처음 만들 때는 기본 비율로 만들어본 뒤 입맛에 맞게 간장이나 식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쉽다.

먼저 청양고추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는다. 꼭지를 제거한 뒤 물기를 충분히 닦아내고 1~2㎝ 길이로 썬다. 고추에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양념이 묽어지고 보관성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키친타월로 표면의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썬 청양고추를 지퍼백에 넣고 설탕과 간장을 넣는다. 식초를 넣을 경우 이때 함께 넣는다. 지퍼백의 공기를 어느 정도 빼고 입구를 단단히 닫은 다음 봉지를 가볍게 흔든다.
이 과정에서 설탕이 간장에 녹으면서 고추 전체에 양념이 골고루 묻는다. 용기에 하나씩 담아 양념을 붓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지퍼백을 이용하면 고추 사이사이까지 양념이 닿도록 섞기 쉽다.

일반적인 장아찌는 간장물을 끓인 뒤 식혀 부어 며칠에서 수주 동안 숙성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방법은 처음부터 고추를 얇게 썰어 양념과 직접 버무리기 때문에 양념이 고추 표면에 빠르게 스며든다.
특히 청양고추는 조직이 단단하면서도 얇게 썰면 양념과 접촉하는 면적이 크게 늘어난다. 설탕은 고추에서 수분을 끌어내고 간장은 짠맛과 감칠맛을 더하면서 짧은 시간에도 장아찌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다만 ‘완성’이라는 표현을 너무 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흔든 직후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냉장고에서 30분~1시간 정도 두면 양념이 더 잘 배어 맛이 안정된다. 2~3시간 정도 지나면 고추의 매운맛과 간장 양념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장아찌다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래 숙성한 전통 장아찌와 같은 깊은 맛을 내는 방식이라기보다, 급할 때 바로 만들어 먹는 ‘즉석 장아찌’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이 레시피에서 가장 주의할 부분은 설탕이다.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줄이려고 설탕을 많이 넣으면 처음에는 맛있어도 금세 지나치게 달아질 수 있다.
간장과 설탕의 기본 비율을 2대1 정도로 시작하면 무난하다. 여기에 식초를 추가하면 단맛과 짠맛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아주고 새콤한 맛이 더해져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반찬이 된다.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강한 것을 좋아한다면 씨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반대로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반으로 갈라 씨를 일부 털어내고 사용하면 된다. 다만 고추를 만진 손으로 눈이나 얼굴을 만지면 강한 자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양파나 마늘을 조금 넣는 것도 방법이다. 양파는 청양고추의 강한 매운맛을 부드럽게 하고 단맛을 더해준다. 마늘은 간장과 어울리는 향을 더해 밥반찬으로 먹었을 때 풍미를 높여준다.
참깨를 마지막에 뿌리는 것도 좋다. 다만 처음부터 깨를 넣고 오래 흔들기보다는 먹기 직전에 뿌리는 편이 고소한 향을 살리기 쉽다.
간장 역시 종류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진간장을 사용하면 색과 맛이 진해지고, 양조간장을 사용하면 비교적 부드러운 간장 향을 느낄 수 있다. 너무 짠 간장을 사용할 경우에는 물을 소량 섞어 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고추 자체의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간장을 지나치게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양념이 부족해 보이면 나중에 조금 더 추가할 수 있지만, 이미 짜게 만들어진 장아찌의 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
즉석 장아찌라고 해도 실온에 오래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양념을 버무린 직후부터 냉장 보관하고, 먹을 만큼만 덜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 번 먹은 젓가락을 지퍼백 안에 다시 넣는 것은 피해야 한다. 침이나 음식물 등이 들어가면 오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깨끗한 집게나 젓가락으로 덜어 먹고, 남은 것은 계속 냉장 보관한다.
고추를 썰기 전 세척과 건조도 중요하다. 물기가 남은 고추를 그대로 넣으면 양념 농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장기간 보관에도 불리하다. 따라서 씻은 고추는 충분히 물기를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