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모가 너무 별로입니다...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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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자세와 걸음걸이까지 점점 더 싫어집니다"
한 여성이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 남편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혼까지 저울질하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B씨가 쓴 글이 8일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B씨는 "남편이 외적으로 별로여서 모든 게 불만스럽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남편 외모에 대해 턱선이 없고 거북목에 어깨는 좁으며, 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펑퍼짐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싫어하는 특징의 총집합"이라고 적었다.
B씨는 남편의 자세와 걸음걸이까지 점점 더 싫어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자친구 시절 날씬하고 몸 좋은 편이 아니란 건 알았지만 결혼한 게 너무 후회되고 스스로에게 짜증이 난다"고 했다. 이어 "결혼하고 나서 잠자리도 거의 안 한다. 여러 번 말했는데 노력도 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시키거나 바꿀 수 있을까 싶은데 어려울 것“이라며 ”바꾸는 게 안 되면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묻는 댓글에 B씨는 "결혼할 나이가 됐고, 남편이 날 많이 좋아하고 잘해준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노력도 안 할 줄 몰랐다. 이젠 서 있는 것도 걷는 것도 보기만 해도 짜증 난다"고 했다.

대다수 반응은 작성자 편이 아니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작성자 책임을 짚었다. 한 이용자는 "외모가 불만족스러웠는데도 결혼했으면 남편보다 네 잘못 아니냐. 둘 다 불쌍한 상황"이라고 적었다. "억지로 시킨다고 원래 그렇게 살던 사람이 바뀌기는 어렵다"는 말이 뒤따랐다. 다른 이용자는 "애초에 날씬했던 사람이 뚱뚱해진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보기 싫다고 이혼한다니. 결혼이 장난이냐"고 썼다.
배우자 외모는 결국 본인 수준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끼리끼리라 그 남편 외모 수준이 곧 네 외모 수준이다. 남편도 너를 보면 똑같이 생각할 테니 억울해하지 말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공무원이면 여자 직업으로 최고인데 외모도 별로고 경제력도 없는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미혼 당시 최선은 못 돼도 차선이라 생각해서 선택한 것 아니냐. 자기 객관화가 시급하다"고 적었다.
작성자가 남편의 경제력을 문제 삼은 대목을 되짚은 댓글도 있었다. B씨가 "남편이 투자나 부동산에 감도 없고 잘하지도 못한다"고 하자 한 이용자는 "소득은 본인보다 많은데 자산 폭등기에 투자로 못 버니까 경제력 없는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작성자에게 공감하거나 조언을 건넨 소수도 있었다.
한 남성 이용자는 "나도 남자인데 같은 고민을 한다. 아내가 하자 없고 항상 웃고 잘 지내다가도 외모가 늘 마음에 걸린다"며 "성격이 최고라고 외치다 결혼하니 외모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여자들도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게 신기하다"고 적었다.
한 이용자는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라면 외모만의 문제인지, 그동안 쌓인 다른 불만이 남편 외모를 더 싫게 만드는 건지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B씨가 "근원은 외모 문제 같다"고 답하자 이 이용자는 "운동 종류까지 하나하나 지시하면 감정만 상한다. 이성적 끌림이 사라져 결혼생활이 힘들다는 것까지만 분명히 말하고 어떻게 할지는 남편한테 맡겨보라"고 권했다.
남편을 나무란 이용자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줘'라는 말을 싫어한다"며 "자기 모습을 가꿀 줄도 모르고 배우자에게 최소한의 성의도 없으면서 왜 상대방이 있는 그대로 사랑 안 해준다고 못된 사람 취급하며 징징대느냐"고 적었다. 이 이용자는 "20~30년을 같이 살아도 배우자에게 잘 보이려 몸 관리를 하는 연예인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