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비트코인 9117개로 늘려도 2분기 2.6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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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비트코인 9117개 보유…반년 손실 2억6000만달러
S&P500 편입 뒤에도 매입 이어가, 온체인 트래커선 보유 순위 15위 확인

잭 도시(Jack Dorsey)가 이끄는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9,117 BTC로 늘어난 사실이 잇따라 확인됐다. 블록은 최근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 중 234 BTC를 추가 매입해 6월 30일 기준 보유량이 9,117 BTC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후 온체인 분석 플랫폼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BitcoinTreasuries.NET)은 8월 6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블록이 85 BTC를 추가 매입해 보유량이 9,032 BTC에서 9,117 BTC로 늘었다고 전했다. 두 발표 모두 같은 9,117 BTC라는 숫자를 가리키지만 집계 시점과 방식에는 차이가 있어 정확히 언제 마지막 매입이 이뤄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보유 자산의 평가가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과 비트코인 손실
블록의 2분기 공시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9,117 BTC의 평가가치는 약 5억3,4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5년 말 기준 약 7억7,7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이 회사는 2026년 상반기에만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해 2억6,000만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회사 전체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한 1.02달러로, 86센트였던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매출은 9.3% 증가한 66억달러, 총매출이익은 24.8% 늘어난 약 32억달러를 기록했다. 캐시앱(Cash App) 사업의 총매출이익은 커머스 역량 강화와 소비자 대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월간 거래 활성 사용자 수는 약 6,000만 명에 근접했다. 스퀘어(Square) 사업도 결제거래액(GPV)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미국과 해외 모두에서 활력을 유지했다. 반면 비트코인 생태계(Bitcoin Ecosystem) 부문 매출은 이번 분기 약 13% 감소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영향이 해당 사업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S&P500 편입 뒤에도 이어진 매입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이 공개한 85 BTC 추가 매입은 블록이 S&P500 지수에 편입된 지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블록은 셰브런(Chevron)의 헤스(Hess Corp) 인수에 따라 7월 23일(현지시각) 거래 개시 전 헤스를 대체하며 S&P500에 공식 편입됐다. 이로써 블록은 코인베이스(Coinbase)에 이어 두 번째로 S&P500에 이름을 올린 암호화폐 중심 기업이 됐다. 편입 소식이 알려진 7월 당시 블록 주가는 장후 거래에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번 매입으로 블록은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의 비트코인 100대 기업 보유량 순위에서 15위에 올랐다. 회사가 S&P500에 편입되기 전에는 2024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데 따라 인력을 약 8%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거쳤다. 잭 도시 최고경영자는 당시 이 조정이 전략적 정렬과 조직 효율성, 성과 기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회사는 핵심 업무와 무관한 채용을 대거 축소하면서도 필수 인력은 유지했다. 이런 구조조정을 거치고도 시가총액과 수익성, 유동성, 거래 활동 등 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한 셈이다.
잭 도시식 매입 전략, 매출 10%를 비트코인에
블록은 비트코인 관련 제품에서 발생하는 월간 총매출이익의 10%를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투입하는 정책을 운영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이 같은 자체 매입 전략의 프레임워크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비슷한 자산 배분을 고민하는 다른 기업들의 참고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2009년 스퀘어(Square)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21년 12월 블록으로 사명을 바꾸며 결제 처리업을 넘어 블록체인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스퀘어, 캐시앱, 애프터페이(Afterpay), 타이달(TIDAL), 프로토(Proto), 비트키(Bitkey) 등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들 사업 여러 곳에 이미 녹아 있다. 캐시앱에서는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매수·매도·전송할 수 있고, 비트키는 개인 이용자를 위한 자가보관형 지갑을 제공한다. 프로토 부문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와 관련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이번 매입 이후 보유 정책에 별다른 변경을 밝히지 않은 만큼, 비트코인을 단순한 예비자산이 아니라 사업 전반에 걸친 자산으로 취급하는 기존 방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략(Strategy)과는 다른 길
같은 시기 다른 대형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움직임은 대조적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현지시각) 자사의 비트코인 수익화 프레임워크에 따라 1,638 BTC를 1억473만달러에 매도했다고 SEC 공시를 통해 확인했다. 이 중 5,240만달러는 STRC 우선주 배당에, 5,230만달러는 STRC 주식 재매입에 쓰였고, 보유량은 84만2,138 BTC로 줄었다. 같은 보고 기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MSTR 보통주 매각을 통해 2억9,060만달러를 추가로 조달해 대부분을 달러 예비자금 확충에 사용, 예비자금 규모를 약 40억달러로 늘렸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은 이 자금 확충으로 회사의 자금 운용 여력이 약 57일 늘었다고 설명했다.
며칠 뒤인 8월 5일(현지시각)에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연관된 지갑에서 1,030 BTC, 약 6,614만달러 상당이 추가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다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측이나 SEC 공시 어느 쪽도 이 이동을 매도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당시 회사의 최근 공식 공시상 보유량은 여전히 84만2,138 BTC로 남아 있어, 온체인상의 자금 이동만으로는 실제 소유권 변동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선주 배당과 부채 상환, 승인된 자사주 매입, 현금 확보를 위해 매도를 허용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자본 운용 방식과 달리, 블록은 이번에도 매입을 이어가며 보유량을 늘리는 쪽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