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 AMRO, 감원 속 미스트랄과 은행 AI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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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N AMRO, 미스트랄과 첫 네덜란드 대형은행 AI 파트너십 체결
HSBC·BNP파리바 이어 세 번째…5200명 감원 속 AI 투자 확대

네덜란드 대형 은행 ABN AMRO가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Mistral)과 손잡고 은행 전용 AI 도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미스트랄이 네덜란드 대형 은행과 맺은 첫 제휴로, 유럽의 기술 경쟁력과 자율성, 디지털 회복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ABN AMRO는 이를 통해 유럽 역내에서 개발되고 관리되는 AI 역량을 확보해 비유럽 기술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미스트랄로서는 HSBC, BNP파리바에 이어 또 하나의 유럽 대형 금융기관을 파트너로 확보한 셈이다.
왜 유럽 은행들이 미스트랄을 찾나
ABN AMRO는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 목표로 유럽의 경쟁력과 전략적 자율성을 꼽았다. 미스트랄 최고매출책임자(CRO) 마조리 자니에비치(Marjorie Janiewicz)는 “ABN AMRO는 유럽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금융기관 중 하나”라며 “완전한 통제, 완전한 투명성,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내는 가치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갖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AI를 구축하려는 이들의 의지는 모든 유럽 주요 기관이 세워야 할 기준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ABN AMRO 최고혁신책임자(CIO) 카르스텐 비트너(Carsten Bittner)는 “미스트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유럽식 혁신을 지키면서도 최첨단 AI 역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유럽이 디지털 회복력과 경쟁력,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는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함께 고객과 기업, 사회를 위해 더 안전하고 혁신적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업무 지식과 AI 기술의 결합
이번 협력은 ABN AMRO의 은행 업무 지식과 미스트랄의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회사는 보안,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 규제 준수라는 은행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유럽의 가치에 부합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ABN AMRO는 이미 대화형 AI 생태계 전환을 진행해온 은행이다. 지난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스튜디오(Microsoft Copilot Studio)로 시스템을 이전해 고객 응대 에이전트 ‘안나(Anna)’와 직원 지원 에이전트 ‘애비(Abby)’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미스트랄과의 협력은 여기에 더해 은행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유럽산 AI 역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HSBC·BNP파리바 이어 세 번째…유럽 금융권 확장세
이번 ABN AMRO 파트너십은 미스트랄이 유럽 금융기관 사이에서 존재감을 넓혀가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미스트랄은 최근 1년 사이 HSBC, BNP파리바와 다년 파트너십을 구축하거나 확장하며 이들의 생성형 AI 사업을 지원해왔다. 특히 BNP파리바는 올해 5월 미스트랄과의 파트너십을 3년 연장해 생성형 AI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파리에 본사를 둔 미스트랄이 잇따라 유럽 대형 은행들과 손잡는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생태계에서 벗어나 유럽 자체 기술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유럽 금융권의 움직임이 깔려 있다. ABN AMRO 역시 유럽 역내에서 개발·관리되는 AI를 통해 비유럽 기술 공급업체 의존을 줄이겠다고 명시한 만큼, 이런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대규모 감원 속 AI 전환에 속도 내는 ABN AMRO
ABN AMRO는 이번 AI 파트너십과 별개로 대규모 조직 개편도 진행 중이다. 작년 말 이 은행은 비용 절감과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2028년까지 정규직 52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 마르그리트 베라르(Marguerite Bérard)는 로이터에 이번 감원이 전 부서에 걸쳐 은행 전체 인력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감원 대상 부서에는 ABN AMRO가 인수한 하우크 아우프호이저 람페(Hauck Aufhäuser Lampe)와 NIBC 은행도 포함된다.
비용 절감과 핵심 사업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AI 인프라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모양새다. 은행 업무 전반의 효율화와 자동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ABN AMRO가 미스트랄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할 AI 도구들이 조직 개편 이후 은행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