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셰프 사로잡은 장성의 맛과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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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부터 백양사 사찰음식까지 4일간 체험…“농업·음식·숲이 하나의 이야기”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장성이 가진 독특한 음식문화가 프랑스 요리사들의 입맛과 감성을 사로잡았다.
장성군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프랑스 요리사 10명이 장성을 찾아 지역의 농업과 음식, 자연,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 장성군
장성군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프랑스 요리사 10명이 장성을 찾아 지역의 농업과 음식, 자연,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 장성군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의 전통 음식, 백양사 사찰음식으로 이어지는 장성의 미식문화가 해외 미식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면서 지역 먹거리의 세계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프랑스 요리사 10명이 장성을 찾아 지역의 농업과 음식, 자연,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의 맛과 테루아 연구소’가 주관한 ‘프랑스 셰프 한국 미식연구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장성의 친환경 농업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 음식과 차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백양사에서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까지 체험하며 장성만의 미식문화를 입체적으로 살펴봤다.

특히 단순한 음식 시식에 머물지 않고 농산물이 생산되는 환경부터 음식으로 완성되는 과정까지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축령산 숲에서 시작된 장성 미식여행

프랑스 요리사들은 첫날 백양사 천진암에 도착하면서 장성에서의 미식 탐방을 시작했다.

이튿날에는 장성의 대표적인 자연자원 가운데 하나인 축령산 편백숲을 찾아 숲의 향기를 느끼며 꽃차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령산 편백숲은 장성의 자연환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참가자들은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거닐며 장성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직접 체감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필암서원을 찾아 조선시대 선비문화와 지역의 전통문화를 살펴봤다.

음식만으로 장성의 미식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역사, 사람의 삶이 음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점심에는 청년 농업인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시골 밥상’을 맛봤다.

프랑스 요리사들은 지역 농산물의 신선함과 자연스러운 맛에 관심을 보이며 장성에서 생산되는 식재료가 가진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 친환경 농산물에서 남도 한정식까지

오후 일정에서는 장성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요리사들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현장을 둘러보면서 재배환경과 식재료의 특징 등을 확인했다. 특히 농업과 음식문화가 긴밀하게 연결된 장성의 지역적 특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에는 남도 한정식을 맛보며 장성의 음식문화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을 경험했다.

남도의 음식은 신선한 식재료와 다양한 반찬, 깊은 맛을 특징으로 하는 만큼 프랑스 요리사들에게도 한국 음식문화의 다양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농민의 손을 거쳐 식탁에 오르고, 다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문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참가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청년 농업인이 직접 준비한 음식과 친환경 농산물, 전통 음식이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연결되면서 장성의 농업과 미식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 백양사에서 만난 사찰음식의 깊은 철학

방문의 마지막 이틀은 백양사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로 채워졌다.

프랑스 요리사들은 백양사에 머물며 한국 불교문화와 사찰의 생활방식을 경험하고, 음식 속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식사 시간에는 정관스님과 함께 제철 식재료로 만들어진 사찰음식을 맛보며 음식과 자연,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찰음식은 인공적인 양념과 자극적인 맛을 줄이고 제철 식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요리사들은 이러한 음식문화가 장성의 친환경 농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단순히 ‘한국의 전통음식’을 맛보는 차원을 넘어 음식이 만들어지는 배경과 재료, 철학까지 함께 경험하면서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요리사들은 장성에서의 경험을 통해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의 자연과 역사,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는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 “농업·음식·숲·사람이 하나의 이야기”

4일간의 체험을 마친 프랑스 요리사들은 장성의 미식문화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놨다.

이들은 장성에서는 농업과 음식, 숲과 사람이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친환경 농업으로 재배한 식재료가 지역의 음식으로 활용되고, 그 재료가 다시 사찰음식과 지역 미식문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단순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농업, 음식, 관광을 연결해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높이는 장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성군 역시 이번 프랑스 요리사들의 방문이 지역 미식문화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과 청년 농업인, 백양사 사찰음식, 축령산 편백숲 등 장성이 가진 다양한 자원을 하나의 미식 콘텐츠로 연결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과 미식 전문가들에게도 경쟁력 있는 지역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번 만남을 통해 장성과 프랑스의 음식문화가 서로 교감하고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정한 환경에서 생산된 장성의 먹거리와 백양사 사찰음식, 그리고 청년 농업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장성만의 미식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앞으로도 지역 농업과 음식, 자연, 전통문화를 연계한 다양한 미식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프랑스 요리사들의 방문은 장성의 음식문화가 단순한 지역 먹거리를 넘어 지역의 자연과 역사, 사람을 함께 담아내는 문화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농산물, 이를 정성껏 가공하고 조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음식문화가 어우러진 장성의 미식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