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초박빙... 김민석이 2연승할까, 정청래가 재역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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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늘 강원·TK 순회경선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의 강원 및 대구·경북(TK) 순회 경선을 9일 진행한다. 전날 제주·인천 경선에서 승리한 김민석 후보가 연승을 이어갈지, 정청래 후보가 반격에 성공하며 누적 득표 순위를 다시 뒤집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날 제주·인천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정 후보와 송영길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승리로 김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 정 후보를 재역전하며 선두를 탈환했으나, 두 후보 간 격차가 1400여표에 불과해 판세는 여전히 초박빙이다. 전날까지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 45.42%, 정 후보 44.56%로 격차가 0.86%포인트다. 이는 경남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정 후보가 1위를 한 경남 경선에 5% 가중치가 적용되면 격차는 더 좁혀질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47.75%를 얻어 정 후보(42.08%)를 5.67%포인트 차로 앞섰다. 송 후보는 10.17%였다. 지역별로 김 후보는 제주에서 52.64%로 과반을 기록했고 인천에서도 45.09%로 1위였다. 정 후보는 제주 39.89%, 인천 43.27%로 두 곳 모두 김 후보에 밀렸다. 인천 연수갑을 지역구로 둔 송 후보는 인천 11.63%, 제주 7.47%에 그쳤다. 1주차 경선에서 김 후보는 충청권에서 1위를 했으나 이튿날 부산·울산·경남에서 정 후보가 승리하며 누적 기준으로 근소하게 역전당했고, 이번 제주·인천 승리로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이날 민주당은 오전엔 강원에서, 오후에는 대구에서 각각 순회 경선 합동 연설회를 연다. 대구 TK 연설회가 끝나면 두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대구·경북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득표에 5%의 가중치가 붙지만 강원과 TK의 권리당원 비중은 각각 전체의 2.9%, 1.9%로 크지 않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한 초박빙 구도는 이날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승부처는 다음 주다. 강원·TK에 이어 호남(15일)과 서울·경기(16일)에서 순회 경선이 열린다. 두 지역 권리당원 비율이 전체의 70%에 이르러 사실상 권리당원 투표의 승패는 15~16일에 갈린다. 이 때문에 후보들도 호남과 수도권 표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판세를 두고 제주·인천 연설회에서는 호남을 겨냥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인천 연설회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쉽게 말하면 '호남 대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호남 퍼주기라고 왜곡하지만, 그것은 호남이 호남에서 시작하고 충청·영남으로 이어져서 대한민국을 살리는 21세기판 '약무호남 시무국가'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마치 차질이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 선동하고 있는데 호남 유권자 여러분들은 절대 속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제주 연설회에서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당했으면서도 뒤따르는 차별과 멸시에 서러운 울음조차 낼 수 없었던 역사를 제주와 광주는 공유하고 있다. 그 통한의 역사는 제게도 깊게 새겨져 있다"고 했다.
8명이 겨루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비당권파와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간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누적 득표율은 최민희 후보가 21.03%로 선두를 지켰고, 박선원(16.80%)·한민수(14.45%)·서미화(14.12%)·김용(12.64%) 후보가 뒤를 이어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최민희·한민수 후보는 친청계,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는 친명계 비당권파로 분류된다. 제주·인천 경선만 보면 박선원 후보가 17.82%로 1위, 이어 최민희(17.01%)·서미화(15.14%)·한민수(14.42%)·김용(13.32%)·이성윤(12.60%)·임미애(6.64%)·김영호(3.14%) 후보 순이었다.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권리당원 70%, 국민 30%다.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만 공개되며, 대의원·일반국민 투표 결과는 17일 대전 전당대회에서 합산돼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당 대표 경선은 선호투표제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인을 제외한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