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규제 넘으려 맥에 알리바바 큐원 첫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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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맥에 알리바바 큐원 AI 탑재…시리·라이팅툴 첫 적용
규제 넘은 선택이자 205억달러 대중화권 매출 지킨 승부수

애플이 중국 맥(Mac) 사용자를 대상으로 알리바바(Alibaba)의 대형언어모델 큐원(Qwen)을 애플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에 연결하는 기능을 열었다. 애플은 공식 지원문서 “Using Qwen with Apple Intelligence on Mac”을 통해 이 같은 파트너십을 알렸다. 대상은 macOS 26.6 이상을 탑재하고, 애플 계정(Apple ID)의 국가·지역이 중국 본토로 설정된 중국 본토 모델 맥 사용자다. 애플은 8월 8일(현지시각) 큐원 통합을 공식 확인했다. 이는 중국 국가사이버공간관리국(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이 7월 15일(현지시각)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 내 서비스로 정식 등록한 지 약 3주 만이다. 애플은 전체 플랫폼에 걸친 구체적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고, 맥에서의 접근이 먼저 시작된 단계라고 설명했다.
큐원, 맥에서 어떻게 작동하나
사용자는 시스템 설정의 ‘애플 인텔리전스 & 시리’ 항목에서 큐원 확장 기능을 켤 수 있다. 기능을 쓰려면 먼저 큐원 계정으로 애플 로그인해야 한다. 계정이 없으면 새로 가입하거나 ‘애플로 애플 로그인(Sign in with Apple)’을 선택할 수 있다.
큐원 확장은 크게 두 갈래로 작동한다. 하나는 라이팅 도구로, 메모(Notes)나 메일(Mail) 같은 앱 안에서 글을 새로 쓰거나 다듬어준다. 다른 하나는 시리(Siri) 보강이다. 큐원이 붙은 시리는 시를 짓거나 문서를 요약하는 등 추가 정보를 끌어오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알리바바 측은 큐원이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역량으로 통합돼 아이폰(iOS)·아이패드(iPadOS)·맥(macOS)·비전OS(visionOS) 사용자에게 텍스트·이미지 이해와 콘텐츠 생성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앱을 옮겨 다니지 않고 애플 기기 안에서 바로 이런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규제 장벽 넘기 위한 선택
애플이 자체 모델이 아닌 알리바바의 큐원을 끌어온 배경에는 중국의 규제 환경이 있다. 중국 국가사이버공간관리국은 앞서 애플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해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서비스 7종을 등록 명부에 올렸다. 중국 내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현지 승인을 받은 모델을 써야 한다는 요건이 있는데, 애플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애플이 중국에서 첫 애플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도 반응했다.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주가는 7월 15일 등록 발표 이후 프리마켓 거래에서 4%가량 올랐다. 애플로서는 자체 AI 모델을 중국에 들여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찾아낸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레노버(Lenovo)의 톈시(Tianxi) AI 에이전트, 화웨이(Huawei)의 하모니OS(HarmonyOS) 생태계처럼 이미 AI를 깊게 심어놓은 현지 경쟁사들에 맞서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205억 달러 매출 뒤에 걸린 승부수
이번 통합이 갖는 무게는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애플은 2026년 2분기 대중화권(Greater China) 매출로 2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이 실적을 발판으로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다시 찾았다. 앞서 AI 기능을 더 빨리 기기에 얹은 현지 경쟁사들에게 내줬던 순위였다.
다만 PC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시장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PC 시장 점유율은 약 9%에 그친다. 레노버가 31%로 1위, 화웨이가 16%로 그 뒤를 잇는다. 두 회사 모두 AI를 앞세운 자체 PC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애플이 큐원 통합으로 노리는 건 생태계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이들과 기능적으로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붙는 것이다.
바이두·바이트댄스엔 뼈아픈 소식, 남은 과제도
이번 파트너십은 애플과 알리바바 두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안에서 승인된 모델을 골라야 하는 구조 속에서, 알리바바가 애플이라는 유통망을 잡은 것은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뼈아픈 소식이다.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수억 대의 애플 기기가 앞으로 AI 질의를 알리바바 모델로 흘려보내게 된다. 바이두(Baidu)의 어니(Ernie),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더우바오(Doubao) 같은 강력한 경쟁 모델들은 유력한 배포 채널 하나를 놓친 셈이다.
물론 남은 과제도 있다. 애플의 인터페이스와 제3자 모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는 지연시간(latency)이나 소프트웨어 결함 같은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 데이터 현지화 법규나 미·중 통상 정책 변화에도 계속 대응해야 한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이 기능이 실제로 하드웨어 판매를 끌어올리느냐, 아니면 현지 경쟁사들의 점유율 잠식이 계속되느냐다. 애플이 전체 플랫폼으로 큐원 통합을 확대할 구체적 시점을 아직 밝히지 않은 만큼, 다음 단계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가 향후 관찰 대상이다.